어제 게임은 재밌어서 새벽을 달렸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서 겨우 끄고 소감 남겨봅니다.
내정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초반 100턴 내외를 플레이해봤을 때 내정 구성 자체는 발전된 면모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6편의 세력 경영과 7편의 영지 경영요소를 섞은게 아니라 그냥 합쳐놓은 느낌이에요. 7편의 영지 건설이 사라진 대신 각 영지별로 6편 처럼 자원 수입량을 별개로 개발할 수 있고 7편 성벽은 아예 방어레벨로 대체되어 추가 보강이 가능한 방식으로 바뀌었더군요. 여기에 4엠파 시절의 영지 단위 무장 배치가 더해지니 진짜 영지별로 관리한다는 느낌이 강해졌어요.
다만 이에 더해서 아쉬운게 부하무장의 행동이네요. 이번작에서 부하무장 커맨드를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상당히 많은 무장들이 노는 것으로 나옵니다. 일단 친밀도를 올려놓은 무장들은 상대적으로 노는 턴이 적긴한데 그럼에도 랜덤이라서 무장이 노는 비율을 드라마틱하게 줄어들지 않아서 뭔가 아쉬워요. 특히 전선이 가장 넓어서 가장 빡센 중반 타이밍에 안그래도 영지를 건드릴 요소는 많아졌는데 턴당 행동은 여전히 한번이 끝이라서 부하 무장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쉬운 타이밍에 노는 부하 비율의 관리가 제대로 안되서 더 관리가 안되는 것 같아요. 시스템 자체는 맘에 드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밸런스 패치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육성
수라 기준 플레이라서 혹시나 할 파밍 변수를 배제하고 말씀드립니다. 일단 템파밍이 되긴 하는데 뭔가 스펙이 오리지날 마냥 드라마틱하게 올라가는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현재 1급 보옥판과 보옥이 슬슬 나오는 시기인데 똑같은 오리지날의 왕주급 보옥과 비교 했을 때 위력 보정이 50-60%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1급 보옥 옵션보고 뭔가 약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분명 시연 영상에서는 왕주 계열 보옥을 본 듯 한데 아직 나오지 않아서 엔드급 보옥을 먹은게 맞는건진 아직까지 애매합니다. 다만 그 아랫급인 구미주 같은 점오티어급에서 비교했을 땐 동티어에서 많이 떨어지는건 사실같아요. 현재 느낌만 봐선 파밍을 한다고 해서 오리지날 마냥 슈퍼맨 플레이를 기대하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게 제 중반 소감입니다. 특전 연계 없이 파밍이 무조건 연계된다고 하길래 초반 재미를 많이 떨어뜨리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이 정도라면 사실상 걱정없이 플레이해도 되지 않을까 싶긴한데 파밍 기대하신 분들한텐 조금 아쉬울 수 있겠어요.
공성전
이번 엠파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컨텐츠에요. 역시 진삼은 근본인 전투가 재밌어야 한다는걸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데모 공성전이 어려움 난이도 기준같다는 의견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공감되네요. 수라가 데모판 공성전보단 살짝 더 어려운 느낌이에요. 개별지시 안뚫렸을 때도 재밌게 했는데 군주 플레이로 개별지시 뚫리고 작전비책 뚫리니깐 재미가 배가 되네요. 개인적으로 병과 상성과 동행중 병과 변경 기능은 신의 한수 같습니다. 부하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서 약점을 찔러 빠르게 격파하는 메카니즘에서 나름 택티컬 액션이 살아난다는 느낌을 주는게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것 덕분에 내정 파트에서 부하 배치할 때 병과 밸런스를 고려해서 넣게 되더군요.
다만 아쉬운게 없진 않아요. 병과의 경우 칭호 획득에 따라 추가적으로 개방이 되는데 정작 추가 병과에는 상성관계가 붙어있지 않으니 뭔가 계륵깉아지는 느낌은 있어요. 상성을 찔리지 않는 대신 상성을 찌를 수도 없어 밋밋해지는 느낌이에요. 부하무장으로 커버해보자니 부하 배치란게 항상 밸런스있기 배치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보니 제가 병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소수 병과 선택을 해야 하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특수 병과 선택이 하기 애매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요.
그리고 작전비책을 중심으로 한 전투가 부작용이 있더군요. 작전비책이 있음으로 템포가 빨라지는 장점은 있는데 정작 공성전으로서의 공략 루트를 줄이는 느낌이에요. 충차나 정란 지점부터 점령해서 빠르게 성문을 여는 플레이를 하고 싶은데 작전비책을 방치하면 병력차때문에 적에게 버프가 들어가니 충차나 정란에 대한 케어가 힘들다는게 좀 단점같네요.
에디트 모드
개인적으로 실망한 부분중 하나인데 인왕처럼 세세한 얼굴을 에디팅할수 있는 점 빼면 전작에 비해 퇴화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에디트 무장간에도 개성을 중시해서 나름 차별화하면서 에디트 한다음 입체등록해서 쟁패모드를 돌려보는걸 좋아하는데 현재 수준의 에디트 모드에선 전작보다는 많이 돌리긴 힘들어 보여요. 전작보다 보이스 가짓수도 줄어든데다 소리 높낮이 조절도 자유롭게 안되다 보니 보이스를 통해 차별화를 추구하던 저로서는 굉장히 치명적인 조정이었어요. 복장 역시 전작보다 가짓수가 너무 줄어들다보니 복장 차별화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모션 역시 전작은 ex모션/공중무쌍/지상무쌍별로 차별화가 되었는데 이번작에선 무조건 무쌍무장 기준 조정만 되다보니 세세하기 변화를 줄 수없는 점도 아쉬워요.
이외에도 군마나 병사 에디트 같은 것도 빠진게 되게 아쉽네요. 물론 크래시를 많이 일으키던 기능이긴 하지만 기능을 줬다 뺏는 기분이라서 썩 달갑진 않네요.
기타 7엠파와의 비교
7엠파를 패치 전부터 하던 입장으로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7엠파가 게임은 미완성으로 나왔지만 적어도 본편 시절 유저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던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어요. 예를 들면 엠파 전용 프리모드의 부활이라던가 dlc무기 무쌍 난무 이식같은 것들요. 그런데 이번 작품는 그런 부분이 적은게 너무 아쉬워요. 살려놓은 오픈월드는 자원노가다말곤 할게 없고 프리모드도 없는데다 dlc 무기 무쌍 난무 이식도 없어요. 들어보니 복장이식도 제대로 안됐다고 하네요. 8엠파를 통해 8시리즈를 처음 하는 사람들에겐 아무 상관 없는 요소이지만 사실 기존 팬들에겐 나름 중요한 요소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전작은 팬들을 위해 여러가지를 넣으려다 탈이나서 아쉬운 작품이던 반면 이번작은 너무 완성도만 중시해서 팬들을 위한 많은 것들을 놓친, 근데 전투하난 또 재밌어서 더 아쉬운 작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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