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약 3년전 라그나로크2가 오픈했었지만, 전혀 제가 알고 있던 라그나로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저 라그나로크 타이틀을 뒤집어쓴 3류 MMORPG였죠.
그라비티도 그 부분을 깨달았는지 다시 만들기로 발표했고 결국엔 처음부터 다 엎어버려서 새롭게 만들었죠. 그리고 오늘, 라그나로크2가 오픈베타로 열리고 기대감에 넘치는 마음으로 접하고 플레이를 해보았습니다.
하고싶은 말부터 하자면, "그 동안 만들라는 라그2는 안만들고, 어디서 3류 MMORPG나 만들고 온거냐? 이전 라그나로크2 실패에서 배운게 없냐?"
우선 그래픽부터 꼽자면, 진짜 도저히 2011년도에 나온 게임같지가 않습니다. 텍스쳐도 상당히 뭉개져있고,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물론 나름 화사하고 귀엽게 표현하려고 노력은 한것같지만, 결과는 이겁니다.
아..... 도저히 내가 알던 카프라 누님이 아니야......
그리고 라그나로크의 색을 가장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스킬 부분입니다. 기존 라그나로크가 전투가 재미있었던 큰 이유중하나가 제한없는 공격속도와 스킬쿨타임이 존재하지 않았던 점이였습니다. 덕분에 전투를 무한난타 및 무한연계콤보로 인한 재미가 있었죠. 그런데 라그2에 와서는........
도대체 이 스킬 쿨타임은 뭐냐?
진짜 개발자분들... 사람들이 왜 옛날에 라그나로크를 좋아했던지 전혀 모르시는겁니까? 물론 스킬에 쿨타임을 넣음으로서 밸런스조절이라던가 여러부분이 있겠지만, 이런식으로 하면 더이상 라그나로크가 아니란 겁니다. 그냥 유명한 MMORPG를 따라한 3류 MMORPG가 될 뿐이죠. 라그나로크의 색과 특징을 그대로 유지해야지, 그걸 버리자면 도대체 어쩌짠건지 모르겠습니다.
노래도 도저히 구 라그나로크의 모습을 전혀 찾아 보실 수 없습니다. 그저 어쩔 수 없이 배경음을 쑤셔밖은 느낌밖에 안받습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해오셨던 분들이라면 BGM이 기존 라그나로크의 성공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는 부분은 다들 공감하실겁니다. 시작부터해서 게펜의 아름다운 노래, 프론테라의 웅장한 노래, 페이욘의 그 잔잔한 노래, 모로코의 사막분위기가 물씬나는 노래. 그리고 필드 노래도 말할 것도 없이 인상깊고 아름다웠죠. 하나같이 다 개성넘치고 최고의 배경음들이였습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2 에서는 그런 부분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군요.
게펜의 테마곡. 약 10년이 지난 지금들어도 너무나도 좋습니다
1. 안녕 난 개똥이라고해. 바로앞에 있는 철이좀 만나고와
2. 안녕 난 철이라고해. 옆에있는 포링좀 쳐잡아주련
3. 참 잘했어. 그럼 가서 앞마당에 있는 영희만나
그리고 다시 1번으로...
물론 전반적으로 MMORPG들의 퀘스트라는 것들이 대부분 저렇지만, 라그나로크2의 퀘스트에서는 퀘스트를 했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를 못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배달 및 대화 퀘스트 같은 경우에는 진짜 엎드려서 코닿을 곳에 있고, 사냥 퀘스트 같은 경우는 그냥 감칠맛을 느끼기도 전에 퀘스트가 완료가 됩니다. 도저히 내가 "퀘스트를 했다" 라는 느낌은 전혀 안받고, 그냥 개발자들이 대놓고 "여기서 몇 마리 잡고 저쪽지역 가고 그담에 저기가" 라는 직접적인 느낌을 물씬 받았습니다.
그냥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럴꺼면 도대체 라그나로크라는 타이틀을 달은 이유를 전혀 모르겠군요. 퀘스트 패턴이 어떻게 이런식으로 단조롭게 만들고, 텍스트 읽을 맛을 전혀 안나게 만든 점에서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걍 퀘스트 제작하신 분들도 그냥 머리쓰기 귀찮아서 이런식으로 만든 것 같네요. 그냥 따로 저렇게 퀘스트 만들께 아니라 그냥 모든퀘스트 통합해서 "포링 100마리 쳐잡아오기" 하고 퀘스트 보상 100개치 한 번에 주는게 날듯하네요.
결론으로 평가를 내리자면 그냥 점수주기도 싫을 정도입니다. 더이상 라그나로크란 타이틀에 흠집을 주기가 싫거든요.
더이상 이 모습도 볼 수가 없으실겁니다. 레벨업 빠라람!
원본글은 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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