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멀티 때문에 몬헌 봉인하고 며칠 달려서 38시간만에 38렙으로(..) 본편 엔딩봤네요.
어크 시리즈가 그렇듯이 적당히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내놓는 스타일이라 크게 감동을 받지는 않았지만 괜찮았습니다. 볼륨도 만족스럽구요.
하면서 느낀 장단점 적어봅니다.
장점
1. 압도적인 그래픽하고 고증
그래픽과 분위기로는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는데 오리진은 시간 걸려서 각잡고 만들어서 그런지 그래픽과 현장감은 압권입니다. 고대 이집트 관광물이라고 봐도 전혀 손색이 없네요. 후반부의 로마 도시도 괜찮았습니다. 조금 아쉬운 건 로마가 말 그대로 대충 등장한 건데, 제정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꼭 하나 나오기를 바랍니다.
2. 다양한 무기와 장비
전투 자체는 아쉬운 면이 없지 않지만 다양한 무기와 도구는 괜찮았습니다. 화려한(정말 아파보이는) 피니쉬 모션도 좋았고요.
3. 잘 채운 볼륨과 다양한 서브퀘스트
오픈월드 게임은 볼륨이 클 수 밖에 없지만, 내실을 갖춰서 제대로 채운 게임은 찾기 힘들죠. 시리즈가 발전하면서 할 거리가 늘어난 것도 괜찮았네요.
위쳐급은 아니지만 생각외로 다양하게 만든 서브퀘스트도 괜찮았구요.
4. 구수한(?) 주인공
전투력은 살인기계지만 복수심에 불타면서도 선은 지키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 흔치 않은 주인공이었습니다. 성우 연기가 좋아서 그런지 감정 묘사도 좋았구요. 포니테일+수염 스타일이 좋아서 그대로 엔딩봤네요. 흔한(?) 동네 아저씨같다고 해야할까요?
단점
1. 부실한 스토리
특히 후반(배신 이후)의 뜬금없는 전개는 별로였습니다. 스토리상 악역이니 무조건 악역으로 만들어야 된다는 억지스러움과 황당한 반전으로 순식간에 마무리되어버리는 스토리는 암살단의 탄생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전혀 어울리지 못하네요. 물론 시작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이건 좀....
2. 공감 안되는 부주인공과 기타 인물
장점으로 사람 냄새나는 주인공을 적었는데, 단점으로는 아야의 무매력과 단순무식 스타일을 뽑을 수 밖에 없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신조 하나만 밀고 나가면서 제멋대로 행동하고 나중에 주요 역할까지 뺏는 건 도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바예크는 아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게임 전반에 걸쳐 나오고 감정이입도 되는데, 얜 도대체 아들 죽은 거 맞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신조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처럼 보여서 전혀 매력이 없더군요.
나머지 인물도 대충 나오다 쓱 정리되서 별로였습니다. 조연인 클레오파트라나 시저도...
3. 넓기만 하고 부실한 지역들
사람이 사는 도시나 마을 지역은 요새도 있고 할게 많은데 사막이나 황야는 부실합니다. 특히 남쪽하고 서남쪽 사막은 왜 만든건지....돌아다니는 맛은 좋은데 할 게 없어서 아쉽네요.
4. 뭔가 아쉬운 음악하고 사운드
기억에 남는 음악이 전혀 없네요. 2편의 에지오 테마나, 4편의 뱃노래 같은 게 전혀 없어서 아쉽네요.
애매한 점
1.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진 전투
암살검 일변도 스타일을 벗어난 건 좋은데, 처음이라 그런지 다듬어지지 못한 느낌입니다.
2. 수집요소 변경
애니머스 조각 찾기(라고 쓰고 막노동이라고 읽는) 같은 부분이 없어진 건 좋은데 강화재료 찾는 것도 장난아니네요. 가죽은 사냥이라도 하면 되는데 삼나무랑 구리는 아무리 찾아도 부족해서 결국 강화 반 정도 하고 포기했습니다.
3. 미니게임 수준의 해전 요소
설정상 너무 많이 넣으면 안되겠지만, 할때마다 4편이 생각나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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