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를 보고나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70년대 네오막시스트들의 경전과도 같았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기수인
허버트 마르쿠제의 <에로스와 문명>에서의 변증법적 역사성의 통합체를 그대로 프레임으로 따온 후에 플롯의 살을 붙인 느낌.
프로이트의 이론을 사회학적으로 재해석한 이론의 핵심 중의 하나는 하나의 사회 내지 체제의 영속성을 위해 부성을(父性) 표상하는 권력자 내지
권력계급이 권위와 폭력을 무기로 하여 과잉억압을 실현하여 문명의 생산적인 체계를 이루고 나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의한 에로스에의 욕망이
절정에 달한 피지배의 측에서 수직적인 체계에의 전복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이 에로스는 대칭을 이루고 있는 타나토스라는 죽음의 본능으로 전환하고
마는데, 이 타나토스라는 것이 표상하는 것이 공격성,폭력,잔혹성 등의 요소입니다.
해무라는 자연적 조건이 발동하여 외부의 시선과 완전히 단절된 닫힌 선상의 공간이 탄생하면 그곳이 바로 부성의 권위가 지배하는 공간입니다만
선장실-기관실-어창으로 이어지는 권력의 수직적 체계에서 전진호의 생존이라는 현실원칙은 잉여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수행원칙으로 전환되어버리고
결국 '막내' 유천이와 홍매의 순수한 에로스가 전진호를 전복해 버리는 필연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왜 뜬금없이 기관실에서 유천이와 홍매의 떡씬을 끼워넣었는지, 그리고 근본적으로 왜 유천이가 홍매에게 그렇게 집착하는지
개연성 밖에 모르는 바보들은 아무리 해도 설명을 못합니다.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해석해야할 영화를 ...
각설하고 한국의 대중들의 모습들이 정확히 겹쳐보이는 지점이라면 권력을 수행하는 중간자적 입장에서 욕망에 의해 적극적인 공범이 되어버리는
두 선원 유승목과 이희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전자는 페티시에 침잠하는 폭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도착되어버린 성적 욕구에의
집착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대한민국 대중이 얼마나 될지 잘 한번 고민해 보는 편이 좋아요.
이명박,박근혜에 동조하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구조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이 두명이 권력의 무대에서 퇴장하고 땅 속에서 썩어가더라도
그들의 DNA를 이어가는 다른 세련된 형태의 권력자들이 나타날 때, 지금 이명박,박근혜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사람들 중에서
다수의 열광적인 지지자가 나올까요, 안 나올까요?
스페인어에서 잘 안쓰는 표현이긴 하지만 poner las dientes largas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이빨을 길게 드러낸다라는 뜻이지만
탐욕을 지나치게 부린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기관장의 비상금봉투이든 홍매의 몸뚱아리이든 거기에 대고 잇몸을 드러내면서 으르렁거리는
두 선원의 모습을 떠올려보고 바로 거기에 대한민국의 대중의 모습을 오버랩해주세요. 이런이런 (쓴 웃음) 어떻게 이리도 흡사할까.
추신. 뭐 이렇게 말하니 이 영화의 주제는 <건강한 성욕은 사회에 좋다>라는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의 대중들의 수준으로는 그냥
방구석에서 휴지를 곱게 끊어 자가해소해주는게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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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음 유럽 홀리건도 모르는 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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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븅신 밥은 처묵고 다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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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이런 (쓴웃음) 어찌 이리 말도 안 되는 소리만 써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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