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호평하는 글이라 생각하셨다면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겠군요.
이 제목은 제작사의 의지를 표현한다면 저리 되지 않을까 써본 것입니다.
곧 ‘우리가 오픈월드의 진수이자 진리를 보여줄 테니 닥치고 쳐해봐라!!’
..라는 느낌일까요
그래서 이들이 말하는 진수란? 바로...
운전!운전!!운전!!!운전!!!!
..전 과거 마피아2에 대한 소감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http://bbs.ruliweb.com/xbox/board/300048/read/11279542?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82386
벌써 6년 전에 쓴 글입니다.
유치하고 솜씨없는, 부족한 글이었습니다만,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은 명확했습니다.
이 제작사는 운전 중심의 오픈월드 플레이를 만들었음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고, 플레이어와 운전 강요 중심의 전개방식 사이에 어떠한 타협점도 두지 않았습니다.
스토리나 다른 세세한 단점을 제외하고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치가 떨렸던 것이 바로 이점이었습니다. 레이싱을 만들고 싶었던 제작사가 억지로, 강제로 제작한 듯한 느낌의 오픈월드 액션게임. 그 갭에서 나온 혐오스럽기 까지한 불편함은 게으름과 귀차니즘의 화신인 저에게 불만글 작성의 원동력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게임 소감 글을 잘 작성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명작이든 개망작이든 말이지요.
하지만 이 작품은 글이라도 써갈겨서 억눌린 불만을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넘쳐났기에 결국 위와 같은 조잡한 소감을 남기게 된 것입니다. 6년이 지난 지금 저것보다는 글솜씨가 나아졌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6년의 세월 이후, 저의 글솜씨와는 별개로
이 마피아3. 뭐가 달라지고 뭐가 나아졌을까요?
스토리
배트남전에 참전하고 막 귀국한 주인공 링컨 클레이. 링컨은 가족처럼 지내던 흑인 갱단을 방문해 회포를 풉니다. 겸사겸사 그들의 문제도 해결한 링컨은 원래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 지역 범죄의 황제인 이탈리안 마피아 살 마르카노에게 배신당해 동료들은 처절하게 몰살당하고 링컨 본인도 죽음의 고비를 넘깁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주인공은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이들을 배신한 마르카노의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하는데...
..여기까지가 대충 프롤로그의 스토리라고 볼수 있으며 여러 매채에서 이미 공개한 부분이긴 합니다.
이 프롤로그를 완수하기 4km가 넘는 거리를 운전해야 한다는 사실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2편의 스토리와 비교하자면 복수라는 ‘동기‘가 추가되었지요. 그냥 돈 벌자고 별짓거릴 다하던 전작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게임 중간중간 이벤트 컷신이 나오며, 이는 과거의 인물인 주인공을 현대의(2016년) 인물들이 과거회상이라도 하듯 주인공의 행적을 설명해주는 내용입니다. 이런 연출은 재미나고 흥미롭기는 하나 문제는 내용입니다. 컷신 내용 대개가 주인공에게 비판적이며 결국 이는 주인공이 어떠한 느낌의 결말을 맞게 할지 대충 짐작가게 만드는 복선이기도 합니다.
일단 스토리상 주인공에게 명분이 있음에도 부정적인 발언들이 나오는 이런 컷신들을 보면 플레이 흐름이 끊길 뿐만 아니라 감정이입에도 방해가 되었습니다. 막 주인공의 비극을 공감한 플레이들이 바라는건 통쾌한 복수극이지 계속해서 구질구질하게 나올 선악의 모호성을 주장하는 장면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스토리의 흐름이나 주인공의 입장이 어떻든간에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될 거라는 느낌을 대놓고 선사하는 이런 부분은 스토리에 몰입하기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엔딩 직전 플레이어에게 엔딩의 선택권을 줍니다. 하지만 스포를 떠나 어떤 결말이든 맥빠지는 감성이 느껴진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러한 느낌의 엔딩은 ’마피아‘라는 게임에는 어울릴지는 모르나, 워낙 이런 장르에서 자주 쓰이던 표현이기에 신선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실상 교훈도 여운도 느껴지지 않는 조잡한 허무주의라고 할까요.
비슷한 예로 파크라이4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잘해보려고 하는데 어느 쪽이든 X같은....
그래픽
전작 소감에도 적었듯이 저는 그래픽에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래픽을 보고 게임을 선택하는 편도 아니지요. 중요한건 스토리, 플레이, 손맛입니다.
전작인 2편은 엑스박스360으로 플레이했고 당시 기준으로 볼 때 미달도 초월도 아닌 딱 나올법한 그래픽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6년 후 다음세대의 플포로 나온 이번 3편은?
저는 GTA5를 전세대기인 360으로 즐겼습니다만, 현세대기인 마피아3와 비교하자면 전혀 부족한 감이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마피아3이 현세대기 기준에 부합한 그래픽인지 의문이 간다는 겁니다.
물론 두 작품은 그래픽쪽에서도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에 제 비교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GTA는 알록달록한 색감을 강한 명암으로 표현했고 마피아3는 흐릿한 색감이지만 뛰어난 광원효과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게 안개를 표현한 건지 기술력이 떨어진 건지 알 수 없는 흐릿흐릿함은 플포로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듭니다. 진정 이게 최선이었을까요?
플레이 스타일
...가장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이 게임의 미션 진행 방식은 여타 오픈월드와 다르지 않습니다. 특정 장소에 가서 미션 브리핑 받고, 미션 장소 가서 미션 클리어.
그리고 여기서 큰 차이점은 무조건 적으로 주인공이 직접 이동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동차가 본인 것이든 남의 것이든 무.조.건 주인공이 즉 플레이어가 운전해야 합니다.
하나 예를 들어볼까요?
스토리 특정 부분에서 차를 타고 도망치려는 적을 쫓기 위해 주인공과 아군 캐릭터가 역시 차를 타고 쫓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차는 아군 캐릭터의 차며 무려 주인공더러 운전을 하고 자기는 쫓아오는 적들에게 총질을 하겠다고 합니다.
...보통 거꾸로 되야 하는거 아닌가요? NPC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적들 사격하는 재미 볼 동안 나는 스크립트상 절대로 잡히지 않는 적을 쫓기 위해 운전이라 해라? 그것도 스토리상 주인공 차도 아닌 걸 운전하면서? 여기서부터 이 게임이 글러먹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픈월드 게임에서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각자 다를 겁니다. 물론 운전에서 재미를 찾는 분들도 많겠지요.
하지만 액션과 다른 부분을 제쳐두고 운전 중심으로 오픈월드를 즐기라니 그럴거면 마피아라는 게임을 왜 할까요? 포르자 호라이즌 같은 게임이나 하고 말지. 심지어 풍경이나 레이싱 부분에선 비교거리도 안되는데 말입니다.
물론 실제 거리처럼 시간 걸리는 것도 아닌데 뭐 그리 귀찮아하냐 의아해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전작의 선입견 때문에 제가 과민 반응한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요.
하지만 맹세컨대 이 제작자들은 의도적입니다.
운전설정에 ’시뮬레이션 모드‘를 따로 설정할 수 있는 점은 뭐 그러려니 합니다. 여러 가지 선택권을 플레이어에게 준다고 볼수 있지요.
하지만 게임 내에 스토리 진행을 살짝만 벗어나도 이 게임의 지고지순 운전사랑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바로 사이드 미션입니다.
사이드 미션은 단순합니다. 적들의 보트 뺏기, 트럭 뺏기. 사람 죽이기
그리고 최소 2km 이상되는 거리까지 가서 적들을 다 죽이고 보트 혹은 트럭을 뺏으면?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미션 시작지점까지.
...이게 대체 무슨 똥개훈련인지 모르겠습니다. 대개의 이런 미션이 특별한 보상도 없고 지루하기만 하니 이런 사이드미션을 계속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애당초 다른 오픈월드에서 잘 쓰이고 있는 빠른 이동 기능이나, 하다못해 택시 이용 같은 시스템을 왜 만들지 않은 건지 묻고 싶습니다. 억지로라도 플레이타임을 늘이겠다는 건지 아니면 운전 시스템은 자신들의 자긍심이니 다른 꼼수는 절대로 용납 못한다는 건지. 대체 이유가 뭘까요? 억지로 먼 거리를, 이제는 차의 영역을 떠나 보트까지 타게 만들면서 계속 땡땡이치게 만드는 게 제작사의 ㅂㅅ같은 철학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또한 스토리 미션과 사이드미션을 제외하면, 오픈월드임에도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상호작용이 있는 것들이 없다고 봐야 할까요. 기껏해야 수집아이템으로 제공되는 플레이보이나 음반 같은 것들인데, 수집한다고 뭐가 기능이 언락된다고 나오는 것도 없으니 역시 플레이 당위성이 없습니다.
심지어 옷을 구입하거나 갈아입는 기능도 없는데 차후 업데이트 내용에 포함된다고 하니 기가막힐 따름입니다. 이런건 요즘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정말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불만과 단점이 속속들이 보이는 게임이었습니다. 아니 개인적 불만이고 제작사의 의지표명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액션 오픈월드는 엿먹고 운전 오픈월드나 즐기라는 의지?
버그와 인공지능
크게 다루어지고 있는 최적화에 대해선 할말이 딱히 없습니다. 제가 폴포로만 하다 보니 PC 문제에 대해선 문외한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아까 그래픽 쪽에서도 언급했듯이 플포 평균기준의 최적화도 부적합한듯한데 당연히 PC판에서는 어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공지능. 말 많은 그대롭니다. 무식하고 귀머거리입니다.
...하지만 전 그래서 장점으로 봅니다. 안 그래도 짜증나고 불편한 점 많은 이 게임에서 적들 NPC는 그나마 쉽게 죽어주니까요.
제작사에게 하고 싶은 말
마피아를 자꾸 이런 식의 취지로 만드는 것은 개발팀의 생각인지 2k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제발 개발팀원은 한명이라도 락스타든 볼리션이든 아니 하다못해 유비소프트라도 가서 오픈월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좀 배웠으면 합니다.
그게 싫다면 제발 제작진이 만들려는 욕망이 진실로 넘쳐나는 레이싱 게임이나 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나서 본인들이 마피아를 제작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공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당신들 게임을 다시 구입하는 또 다른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10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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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똥겜을 실드 치는 분들은 먼지 모르겟지만, 미완성작 게임을 판다는 자체 극혐입니다. 연기를 해서라도 팔아야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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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래간만에 예판 했는데 망했어요. 진짜 스토리와 배경음악은 참 좋은데요.. 상호작용이 전혀 없는 오픈월드라 그럼 대체 왜 상점들은 따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IP보기클릭)175.214.***.***
전적으로 죄다 공감되는 말이군요 추천드립니다. 스토리 몰입도를 높여주는 퀄리티 높은 컷씬이랑 게임 내 브금은 정말로 좋은편이지만 그외에 모든 것들이 미달인 게임인것 같습니다. 이걸 pc판 패키지로 사서 환불 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화가 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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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시원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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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죄다 공감되는 말이군요 추천드립니다. 스토리 몰입도를 높여주는 퀄리티 높은 컷씬이랑 게임 내 브금은 정말로 좋은편이지만 그외에 모든 것들이 미달인 게임인것 같습니다. 이걸 pc판 패키지로 사서 환불 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화가 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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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플포 디럭스판을 샀는데 시즌패스가 인질이 된 느낌입니다;; | 16.10.10 17: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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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시원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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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똥겜을 실드 치는 분들은 먼지 모르겟지만, 미완성작 게임을 판다는 자체 극혐입니다. 연기를 해서라도 팔아야지 에휴
(IP보기클릭)211.210.***.***
똥겜으로 설계가 되서요... 이게 완성작입니다. | 16.10.10 14:34 | |
(IP보기클릭)61.77.***.***
미완성이기도 하지만 일단 컨셉부터 영 취향에 안맞네요 | 16.10.10 17:46 | |
(IP보기클릭)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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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래간만에 예판 했는데 망했어요. 진짜 스토리와 배경음악은 참 좋은데요.. 상호작용이 전혀 없는 오픈월드라 그럼 대체 왜 상점들은 따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IP보기클릭)221.142.***.***
(IP보기클릭)61.77.***.***
후후후 ㅡㅜ | 16.10.10 17: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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