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플3이 나와서 열심히 즐기고 있는 1인입니다.
제 와이프는 스플2로 1800시간을 찍었지만 저는 600시간 겨우 찍은 청정수라 쫄보&초보인 제 입장에서 나름대로 터득한 롤러 운용법을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교통사고(?)만 내면 한방에 킬을 내는 강한 공격력에 이동방향에 따라 넓게 (보이지만 느리고 효율이 떨어지는...후술하겠습니다), 그리고 꼼꼼이 칠해진다는 쾌감 때문에 초보분들이 선택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요.
사실 고수들이 롤러 쓰는 모습을 보면 딱히 초보에게 추천할 만한 무기는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어떤 슈팅 게임이든 근접전용 무기는 썩은물 전용이란 인상이 강하죠.
아래 사항은 딱히 롤러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유념하시면 좋은 사항입니다.
1. 죽지 않는다.
2. 길을 끊는다.
3. 맵을 잘본다.
1.죽지 않는다.
모든 무기가 마찬가지겠지만 롤러는 안 죽는게 가장 큰 일입니다. 무작장 몸을 사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방을 거슬리게 하면서 안죽고 살아남아야 합니다. 붙기만 붙으면 한방킬을 낼 수 있는 포텐이 있는 만큼 맵 어딘가에서 상대방을 지속적으로 불안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암살자 같죠?
맞습니다. 그래서 보통 롤러 많이 하시는 분을이 닌자오징어 기어를 추천하기도 하는데요. 진짜 썩은물 분들은 닌자오징어 안쓰고 스틱 기울기로 속도 조절해서 닌자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실습해보시면 아시겠지만 70% 정도 속도로 헤엄치면 물살이 크게 일지 않습니다. 초보에게 그런 테크닉을 요구하기는 무리고 난전 중에는 더더욱 어려우니 암습 플레이에 치중하고 싶으시면 닌자 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신 속도 패널티가 꽤 크니 속도 기어도 같이 써주시는 게 좋아요.
하지만 정작 저는 암살자처럼 플레이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주로 쓰는 롤러는 만년필처럼 생긴 롤러인데요, 일반 롤러와 다이나모 롤러 중간 하이브리드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다이나모처럼 맵 주요 포인트를 오가며 세로로 길게 잉크를 뿌려주고 스페셜이 쌓이면 적절한 타이밍에 써주고 적이 밀고 온다 싶으면 견제도 하고...
2.길을 끊는다.
꼼꼼이 칠하는 것도 좋지만 생각보다 롤러는 칠하는 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롤러를 잡고 뚜벅질을 하는 동안 스플래시오메틱이나 프로모델러는 그 배를 칠합니다. 롤러는 본진을 칠하는 대신 전장에 가능한 빨리 도착해서 중요 포인트를 선점하거나 지원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작정 독고다이로 들어가라는 게 아니라 함께 이동하는 팀원의 동선을 지원하거나 전선을 유지 중인 팀원들의 퇴로 및 회피로를 끊임없이 확보해줍니다. 이 게임은 칠=영역=속도입니다. 사격무기를 들고 있는 팀원이 서로를 견제하는 중에 밟고 있는 바닥이 적팀 색으로 뒤덮이면 순식간에 죽을 수 있고 밟고 있는 공간이 아니더라도 주변부가 잠식당하면 포위 당할수 있습니다. 한번 잉크가 칠해진 공간은 결국 우리팀 길이거나 상대팀 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 길을 끊음과 동시에 우리팀의 길을 만들어주세요.
열심히 이 짓을 하다보면 칠을 안하고 싶어도 한판에 평균 1000p 정도는 칠하게 됩니다.
3.맵을 잘본다.
스플래시오매틱을 매우 사랑하는 와이프의 플레이 화면은 굉장히 다이나믹합니다. 잉크칠과 근접전에 미쳐있는지라 에임도 격렬히 흔들리고 자연스럽게 화면도 어지럽게 돌아가죠. 반면 제가 플레이하는 화면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정적입니다. 전선 바로 뒤(라고 해봐야 팀원들보다 대여섯발자국? 롤러의 가로뿌리기 사거리 정도 거리)에서 팀원들과 적팀의 위치를 끊임없이 파악합니다. 초근접전이 발생한다 싶으면 언제든 지원해서 요격할 수 있는 위치죠. 맵을 잘 연구해보시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위치들이 몇군데 있을 겁니다. 전선 위치 및 팀원들의 위치에 따라 그런 포인트를 잘 돌아다니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 자리에 오래 있으면 상대도 침투로와 전진방법을 바꿔서 전선을 흔들려고 하니 절대 한자리에 있어서도 안됩니다. (사실 저는 이런 점 때문에 앞서 언급한 닌자기어를 잘 안씁니다만 기어선택은 취향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렇다보니 칠과 캣파이트에 치중하는 무기에 비해서 보는 화면이 어지럽지 않습니다. 대신 화면 구석구석을 다 봐야 하죠.
보다보면 팀원이 신경 못쓴 루트로 신나게 칠을 하며 침투하는 적팀이 보입니다. 킬을 할만하다 싶으면 찍어주시고, 그렇지 못하다면 세로 털기로 물감이라도 던져주세요. 주춤하게라도 하면 목적 달성입니다.
그리고X키를 눌러 수시로 맵을 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아무리 화면 구석구석을 살피고 침투로를 눈여겨봐도 순간 놓쳐서 전선 너머로 들어오는 적팀은 발생합니다. 그 적팀이 빨리 컷되면 문제가 없지만 오징어 점프로 다른 적이 들어올수도 있고 비컨이라도 설치한 경우엔 전선이 완전히 무너질수도 있어요. 몇걸음이라도 뒤에 있거나 혹은 은신 암습하는 플레이하는 롤러는 충분히 이를 감시할 여유가 있고 그렇게 해야합니다. 최전선에서 견제 및 캣파이트하는 다른 무기군들도 하면 좋지만 아무래도 그럴 짬이 안날때가 많아요.
마침 제가 애용하는 만년필은 2에서 3로 넘어오면서 서브가 지뢰로 바뀌어서 더욱더 유용하게 사용 중입니다.
정리.
롤러는, 말하자면 백업을 하거나 순간 킬을 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상대를 불안하게 하는 무기입니다. 순간 킬이라는 측면에서는 차져가 조금 더 우월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지형지물을 이용하기 좋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백업 면에서는 마구마구 영역을 넓혀줄 수 있는 칠용 무기들에 비해 밀리지만 롤러 종류에 따라서 순간적으로 먼 거리와 넓은 면적을 커버할 수 있어서 적팀의 이동경로를 원거리에서 동강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점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맵을 잘 봐야하고 팀원이 죽어서 인원수가 밀리는 단 몇초 만이라도 최대한 전선이 안 밀리도록 포인트를 방어하고 상대방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안 죽어야 하죠.
종종 공방에서 저 혼자 살아남은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안죽고 동료들이 리스폰되어 복귀할때까지 버틸 때가 꽤 있습니다. 3에서는 2에서와 달리 전원 죽으면 wipe out이라고 뜨는지라 즉은 입장에선 사기 저하, 죽인 입장에서는 단숨에 역전 혹은 승리 굳히기 신호가 됩니다. 이것만 방지해도 꽤나 승룰은 올라갑니다.
물론 이 게임은 칠만 잘 해줘도 중간은 하는 게임이고, 반대로 칠을 안하면 아무리 킬을 많이 해도 지는 게임이지만, 그래도 맨날 중간치기는 재미없잖아요? 센스 있는 플레이로 훈장도 받고 캐리하셔서 가끔 자뻑도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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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네요. 다만 저는 근거리 암습은 소질이 없는지라 반쪽자리 도적...독뎀뿌리는 변태도적? | 22.09.20 2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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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공격을 멀리 있는 애에게 굳이 쓰는 경우는 킬보다는 견제하는 용도죠. 내가 널 보고 있다.....가끔 운좋게 서포트하는 정도지 말씀하신대로 킬용도로는 애매합니다. | 22.09.20 2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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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모 : ??? | 22.09.21 09: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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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모 점공도 멀리서 맞으면 하나도 안아파요. 애초에 세로공격 피격범위가 좁아서 정타넣는게 힘듭니다. 거기가 다이나모급 느린 세로공격 맞아주는 사람이 있긴 할지... | 22.09.21 1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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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롤러가 근접공격에 특화되어있지 중거리나 원거리에는 그냥 짤짤이로 남들이 쳐놓은거 점프샷으로만 킬 가능하긴 하죠. 멀리서 점프샷 칠바에 점프샷으로 칠해진 곳 징어상태로 접근해서 죽이는게 더 나은것 같긴 합니다. | 22.09.21 14: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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