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런트 스피너는 스피너류의 특징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무기입니다.
한편으로는 사용하기가 까다롭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력이 넘치죠.
스피너 특유의 차징 시간이 엄청 길고 (무게 때문에) 이속도 느리기 때문에 적의 근접을 허용하면 거의 사망한다고 봐야 합니다.(잘해야 동반 사망...)
대신 높은 데미지, 긴 사거리(스피너 중 최대 수준), 긴 연사 시간 등등 차징 완료하고 나면 한참을 신나게 쏴댈수 있지요.
중수 수준까지에서는 좋은 자리를 잘 잡고 고정포대 역할만 잘해줘도 1인분 이상을 합니다. 근접 대결을 벌이는 아군 지원사격을 해주면 적에게 한두발만 맞춰도 데미지가 상당하고 발 밑 잉크칠로 적의 발을 묶어버리죠.(반대로 아군의 발 밑도 칠해서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문자 그대로 '제압'을 해버리는 느낌이라 직접 킬을 따는 맛도 좋고, 아군 서포트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대신 주의할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 맵 숙지: 하이드런트가 활약하기 위해서는 맵을 넓게 조망할 수 있고(일반적으로는 고지대) 차징 시간동안 몸을 숨길 엄폐물이 있으며, 적의 진입 가능한 길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를 잘 잡아야 합니다. 보통 이런 장소로는 적이 숨어 들어올 수 있는 진입로가 2~3군데 정도 있어요. 집입로 위치를 확인한 후에 교전 중에도 틈날 때마다 그곳을 확인해 줘야 합니다. 확실한 방법은 진입로 쪽을 살짝 칠해두고(사거리가 길어서 제자리에 서서도 가능합니다), 시점을 살짝 살짝 돌려가며 그곳의 잉크가 적의 잉크로 덧칠되었는지 체크하는 방식입니다. 일단 진입로로 들어오는 적이 보이면 그곳으로 연사를 날려서 잡아주거나, 혹은 진입만 못하게 해줘도 됩니다. 이 첫번째 주의점을 못 지키면 하이드런트는 정말 아무 역할도 못하고 지게 됩니다... 스케쥴 바뀌면 맵 테스트 들어가서 어느 장소가 좋은 포인트일지 살펴보세요.
둘째, 천적 확인: 일반적으로 사거리 긴 차저에게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관계입니다. 특히 4K는 천적입니다. 사거리가 더 긴데다 한방 샷이라(하이드런트로는 4발은 맞춰야 잡음) 사거리 밖에서 일방적으로 사냥당하거나, 혹은 사거리 안이라고 해도 먼저 발견하고 공격 들어가도 되려 반격에 당해 원샷 당할 위험이 큽니다.(차저 고수는 시점 확 돌리며 한방에 잡아냅니다... 확실하지 않으면 들이대지 않는게 좋아요 ㅠㅠ) 적에게 4K가 보이면 게임 내내 긴장하고 그 위치를 체크하세요. 4K 레이저 사이트가 닿는 거리 안에 4K가 들어왔다 싶으면 무조건 줄행랑이 답입니다. (사거리 짧은 차저는 사거리 안쪽으로 허용만 안 하면 비등비등하게 싸울 수 있습니다)
셋째, 차징 방법: 차징은 기본적으로 다른 스피너류와 같습니다. 원칙은 엄폐물 뒤에서 차징->차징 완료되면 엄페물 옆으로 슉 나타나며 발사(이때 점프하며 짠 등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하이드런트의 특성상 사거리가 워낙 넓고, 적에게 닿지 않는 장소에서 고정포대 역할을 많이 하기 때문에, 차저나 제트 처럼 나에게 직접 공격이 가능한 적이 근처에 없다면 아예 대놓고 몸을 드러낸 채로 차징해도 좋습니다. 항상 시야확보, 적 진입 체크가 우선인 무기라 차징하면서도 주변을 잘 살펴야 하거든요...
넷째, 진입 타이밍: 하이드런트에 조금 익숙해지고 자신이 생기면, 다음 단계는 전진 타이밍을 고민하는 단계입니다. 웬만하면 고정포대로 한 두개 포인트 정도만 잘 잡아도 전선 유지, 아군 서포트, 적 제압 등등 제 역할을 하지만, 오브젝트의 위치나 전선의 변화 등에 따라 아군과 함께 서서히 전진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기죠. 이속이 느리고 임기응변이 힘든 하이드런트에게는 이 타이밍을 잡는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또, 전진하면서도 전선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적의 백도어를 신경써야 하는 등 난이도가 높습니다. 전선의 상황, 아군의 움직임, 맵의 특성 등을 어느정도 고려할 수 있을 때, 천천히 시도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실력을 쌓아야 합니다. 아군이 많이 밀리는 상황이면 무리하지 말고 빠르게 적당히 뒤로 후퇴해서 좋은 포인트를 잡은 후 적의 전진을 늦춰주는 역할을 하는게 좋습니다. 자리만 잘 잡으면 아군 복귀까지 적절한 농성도 가능한 무기니까요.
다섯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점과 약점이 명확하다보니 안되는 판은 안됩니다... 적 근접 유저가 상당한 고수라서(노바 블래스터, 롤러류, 근접 슈터류) 순식간에 숨어 들어와 아군 진영을 반복해서 박살내는 상황이거나, 적의 중장거리 한방 무기류(차저, 블래스터)가 자기 사거리 안으로 엄폐물을 이용해 숨어 접근해서 빼꼼샷으로 사냥해대거나 하면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못할 수도 있어요. 하이드런트는 제 해야 할 일을 못해주면 1인분도 하기 힘든 무기이긴 하지만, 동시에 팀원이랑 손발이 잘 맞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합니다. 아군 무기 조합이 안좋거나 아군 근접이 적 근접에게 실력으로 압도당해 전혀 견제를 못해주거나 하면 그 판은 진짜 어려워져요. 잘 될때는 20킬 넘게 올리며 자신감 뿜뿜하다가, 다음 판에서는 처참하게 털리며 10뎃 넘게 뜨기도 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무기입니다. 박살 났다고 해서 너무 마음 상하지는 마세요ㅋㅋ
정리하면, 하이드런트는 약점도 크고 사용법도 어렵지만 그만큼 특유의 매력과 재미가 있는 무기입니다. 고지대에 서서 적 근접을 내 사거리 안에 묶어두고 일방적으로 '제압'하는(순식간에 발밑 칠을 당해서 꼼짝도 못하고 맞아죽는 상대를 보는 맛이 일품입니다...) 하이드런트 만의 매력을 맛보세요! 익숙해 지고 나면, 연어런에서도 어마어마한 괴력을 발휘하는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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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새로 연마할 무기가 없을까 하고 있던 참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근데 걷기 저항 1이상 이라면 이해가 가는데 0.1 ... 작은거 하나 말하는거잖아요? 0.1 이라도 없으면 너무 어그적 거려서 그런가요? 0.1 붙으면 그나마 움직이는 효과가 나나요? 0.1이 내가 있던가... 더미에게 쏘게 하고 걸어봐야겠네요. | 22.09.20 08: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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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는 걷기 저항이 0.1만 있어도 상당한 차이를 보여줬습니다ㅎㅎ 물론 메인기어1개(혹은 서브로 3개) 이상을 추천하는 분들도 많기는 한데, 만약 저처럼 다른 유틸성 메인 기어를 섞는 취향이라면 0.1이라도 있는거랑 없는 거의 차이는 큽니다. 아마 3편도 같지 않을까 싶긴 한데 2편 기준에서는 0개 -> 0.1개의 차이나는 효율이 제일 좋은편에 속하는 기어였던걸로 기억해요 | 22.09.20 17: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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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런트 추천해요!! 사용법에 적응이 저금 필요하긴 하지만 배럴 써보셨으면 금방 적응 하실 겁니다! 사실 스피너류가 제각각 개성이 다 달라서 매력이 있죠 ㅋㅋㅋ 같은 스피너인데도 사용법이나 역할이 다 다른.. | 22.09.20 17: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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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취미로 제 영상 간간히 찍는게 전부라(딱히 좋은 실력은 아닙니다ㅠㅠ) 추천 영상은 잘 모르겠습니다ㅠㅠ 하이드런트로 랭크게임 할 때는 항상 오브젝트로부터 일정 거리를 두고 뒤편에 위치하는게 좋아요. 랭크피시 전에서 적 전멸이거나 셋 이상 잡힌 상태에서 아군이 셋 이상 남았을 때, 피시 들고 중간 목적지까지 빠르게 옮기는 역할이라거나(어차피 평소 이속이 느리다보니 피시 쥐고 움직여도 큰 이속 손해가 없어서 이 경우엔 팀에 이득이 되기도 합니다. 빠른 근접캐 아군이 피시 쥐면 그 역할 할 사람이 한명 빠지는 셈이 되니까요) 혹은 랭크타워 전 동일한 상황에서 타워 살짝 밀어두고 빠지는 정도만 하면 좋습니다. 하이드런트에 적응해서 실력이 향상되면 적절하게 전진 후퇴하며 포인트를 옮겨가도 되지만, 그 전까지는 수비적으로/보수적으로 운영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상대보다 오브젝트를 더 길게 밀어서 포인트 얻어둔 뒤에, 하이드런트는 적당히 뒷쪽 고지대에 버티고 서서 더이상 밀리지만 않게 방어하며 아군을 지원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미는 건 아군 셋이 상황봐서 하도록 하고 나는 장판파 장비마냥 전선 고착/유지에 주력한다... 요렇게요. 랭크 에이리어는 지역이 딱 정해져 있으니 적절히 적 견제하면서 에이리어 칠을 해서 상대 영역으로 넘어가지만 않게 해줘도 충분하고(대신 백도어와 스페셜 연타에 주의) 타워나 피시는 끝까지 밀고 들어간다기보다 상대보다 높은 포인트 딴 뒤에 적당한 자리에서 라인 유지에 집중하면 됩니다. 그러다 적이 무리해서 들어오는 걸 잡아내면 한 게임에 한 두번 정도 밀고 들어갈 타이밍이 나와요. 그때 포인트를 쭉 뽑아두면 됩니다. | 22.09.20 2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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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이 문제인데... 워낙 게임 템포가 빠르고 백도어가 난무하는 규칙이라 하이드런트로는 조금 애를 먹을 수 있습니다. 아군 골 주변에서 수비하되 바지락에선 포인트 이동도 많이 해줘야 해요. 상황에 따라선 럭비공 들고 최전방 교전 중인 아군 위치로 슈퍼점프 해서 포인트 올려야 할 때도 있구요. 우선은 다른 랭크 게임 규칙에서 하이드런트로 적응된 후에 바지락도 시도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22.09.20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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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 22.09.20 2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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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덕분에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ㅋㅋ | 22.09.23 08: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