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ps5960a/222679162576
무언가를 그렇게 기다려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졸린 눈을 치켜뜨고 게임 행사를 늦은 새벽 시간까지 시청을 하다 눈이 감기자 다시금 눈을 부릅뜨고 엘든링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E3' 게임 쇼에서 ‘엘든링’의 게임 트레일러가 새롭게 등장하자 나는 물론이고, 아마 프롬 소프트웨어의 망자들까지 환호를 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엘든링은 그런 게임이었다.
‘다크 소울 시리즈’가 완전히 끝이 나고, 더 이상 프롬 소프트웨어에서 소울 같은 게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세키로’ 게임이 있긴 하지만 패링을 통한 혁신적인 전투가 주가 되기 때문에)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E3에서 공개된 영상은 이런 생각을 깡그리 무너뜨렸다.
영상 속의 엘든링은 새로운 다크 소울이었고 ‘소울 라이크(Soul-Like) 게임’은 선형적인 맵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오픈 월드가 어울리지 않다는 고정적인 관념에서 눈을 뜨게 되었다.
엘든링은 세키로처럼, 혁신적인 게임이었다.
엘든링을 소개하기 이전에 우선 다크 소울 게임에 대하여 서술을 해야겠다.
다크 소울은 무엇보다 다크 소울다운 게임, 소울 라이크 장르를 만든 개척자였다.
소울 속 게임의 세상은 불합리하고 어려움과 동시에 눈앞이 아찔하게 만드는 난이도를 보여주지만 역경의 과정 속에서 절대 다다르지 못할 것이란 성공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마침내 성취하였을 때의 맛볼 수 있는 성취감은 쉽게 맛볼 수 없는 짜릿함과 더하여 다크 소울 게임에 대한 재미를 덧붙이게 된다.
대개 게임들이 그렇듯이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존재하지만 그 정도가 ‘50’이라면 다크 소울의 성취감은 ‘100’ 정도쯤인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많은 ‘도전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다크 소울의 세상에 도전을 하게 되었고, 소울의 불타는 인기는 사그라들 줄 몰랐다.
수많은 게이머들이 소울에 열광하자 무엇보다 다크 소울다운 게임, 도전 의식을 불태우고 충분히 어려운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렇게 소울 라이크 장르의 게임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엘든링은 얼마나 재미있고 좋은 게임일까?
엘든링은 완벽한 소울 라이크(Soul-Like) 게임이다.
빛으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 엘든링의 마지막 보스와 마주했을 때,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모험과 여정이 이 순간을 위해서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게임을 솔직히 말하자면, 신화 속 영웅의 일대기를 게임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영웅이 영웅의 길을 걸으면서 많은 강적들을 만나고, 격렬한 싸움 끝에 결국엔 이기고야 마는 것처럼 틈새의 땅의 ‘빛바랜 자’ 역시 틈새의 땅에서 왕이 되기 위하여 고룡과 싸우고 성을 지키는 문지기를 격파하며 왕이 되고자 하는 명확한 목적을 위해 왕의 길을 걷는다.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죽음을 맞이하고, 죽음에 끊임없이 맞서며 의지가 꺾일 것 같은 순간에도 다시금 도전하여 결국 빛바랜 자는 시련을 성공하게 된다.
엘든링은 이런 점에서 영웅의 일대기, 그리고 소울 라이크의 제대로 된 재미를 선사한다.
만약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도전에 대해 해내는 것을 좋아한다면 엘든링은 최고의 경험을 안겨주는 게임이 될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가장 신선했던 점은 오픈 월드의 게임 방식이었다.
첫 발을 내딛게 되는 땅, ‘림그레이브’가 이 세계의 일부분인 것에서 경외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엘든링의 게임 속 세상은 단순한 맵이 아니었고 여행과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커다란 미지의 세계였다.
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은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동기가 되었으며 보스전을 하는 것보다 틈새의 땅을 여행하는 것이 내게는 더욱 중요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게임의 세계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단순한 NPC’가 아니라 그 세계에서 살아 있는 주민처럼 여겨졌다.
인물들의 서사 역시 흥미로워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엘든링의 세계는 그만큼 흥미롭고 매력적인 미지의 세계였다.
더구나 인벤토리 창의 아이템 설명을 통해 게임의 세계에 좀 더 알아갈 수 있었고 만나는 NPC와 적들이 가진 사연을 통해 그들에게 좀 더 몰입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틈새의 땅에서 90시간 이상의 여행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남자의 로망, ‘검 잇기의 대검’만을 들고 엔딩까지 돌파했다.
게임의 세계에서 마법과 신앙, 그 외에도 매우 뛰어나고 파괴적인 무기가 있지만 유독 ‘서로 맞고 때리는’ 방식의 전투가 마음에 들어 이 무기를 고집했던 것 같다.
정말 게임을 하는 내내 마음에 들었던 무기였다. 근력과 기량을 대검이 요구하는 데까지 투자하고 나머지는 생명력과 근력에 전부 투자했다.
그렇게 하니 피할 수 있는 공격은 피하고, 피하지 못할 것 같은 공격은 ‘복수의 맹세’를 사용하여 적의 공격을 맞으면서 싸울 수 있는 것이 가능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그런 방식의 전투였다.
복수의 맹세를 사용하면 캐릭터의 순간적인 강인도가 증가하여 공격을 맞아도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공격이 끊기지 않게 된다.
모든 능력치 증가까지 더해져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덤이다.
그렇다면 검 잇기의 대검이 얻고 싶게 될 것이다.
검 잇기의 대검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림그레이브 남부 방향, 몬 성에 진입해야 한다.
림그레이브 땅끝까지 진행을 하게 되면 몬 성의 보스 구역에 진입을 할 수 있게 되고, 그 보스를 격퇴하면 보상으로 검 잇기의 대검을 획득하게 된다.
당연히 이런 방식이 아니어도 좋다.
엘든링의 세계는 혼자 모든 것을 해낼 수도 있지만 영체를 사용하여 영체와 함께 전투를 할 수도 있으며, 마법을 사용하여 멀찍이 있는 상대에게 공격을 할 수도 있다.
어떤 방식이든 자신의 마음에 맞는 방식에 맞추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결론을 말하자면, 어떤 무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거나 특수한 영체를 사용해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어떻게든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모든 아이템을 획득해야 하는 것 역시 아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도전을 하다 보면 어느샌가 엔딩을 보게 되어 기뻐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엘든링은 여러 방면으로 아쉬움이 없는 게임이었다.
광대하고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세계에서 여행과 모험을 할 수도 있고 강력한 적들과 전투를 치를 수도 있다.
이 세계에서 몇몇 인물들의 이야기 서사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며 그들과 이별하는 것에 아쉬움을 가질 수도, 혹은 그들을 응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녀 ‘라니’와 함께 여정을 함께하며 우정과 사랑을 돈독하게 다질 수도 있을 것이며 라니와 이별하는 것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
엘든링의 세계는 말하자면 단순한 게임의 세계가 아니라 몰입하고 깊이 빠져들어 공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였다.
(IP보기클릭)116.45.***.***
(IP보기클릭)39.117.***.***
첫 째, 루리웹에서 선정한 고티게임입니다. 둘 째. 야스히로 인터뷰에서 엘든링은 오픈필드라고 명시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해를 돕고자 오픈 월드로 서술했습니다. | 23.02.17 23:30 | |
(IP보기클릭)39.117.***.***
덧붙이면, 고티는 최다 고티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수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 23.02.17 23:32 | |
(IP보기클릭)39.117.***.***
루리웹 고티 내용은 '루리웹 올해의 게임 2022' 기사 내용입니다. | 23.02.17 23:49 | |
(IP보기클릭)218.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