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업이 없어서 진짜 고민 많이 하다가 다들
정말 AP 빼고 다 바뀐 완전판이라는 말에 혹해서
혹시나 하고 추첨권 넣었다가 역시나 하고 당첨되어 구매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좀 기대치가 많이 낮았는데 그 때문인지 예상외로 엄청 만족스럽네요.
1. 디스플레이
지금 당장은 mLED가 나오지 않는 이상 OLED가 가장 완벽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MiniLED를 백라이트로 쓰면 어느정도 기존 LCD보다 더 좋은 이미지를 보여줄 순 있겠지만
OLED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완벽하게 재현해내진 못하니 화질 최고는 OLED가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걸 이미 머리에선 알고 있기는 한데 닌텐도 스위치에 적용된 OLED 품질이 어느정도 일지도 모르겠고
그냥 막연하게 OLED여도 좋아봤자 얼마나 좋겠어 했는데 막상 보니 진짜 미친듯이 좋네요.
휴대용 게임기 중에선 정말 시각 충격급 퀄리티의 디스플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 게임 설치하고 방에서 불 다끄고 게임을 실행하며 처음으로 들어가는
로딩창에서 닌텐도 로고 외에 검은 부분은 전부 다 깜깜해지고
이어서 타이틀 나오기 전에 잠깐 있는 올블랙 화면이 나오자
순간 진짜 기기가 사라진 듯한 착각마저 들더라고요.
물론 당연히 제 손위에 있기는 합니다만 감상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실 게임 플레이시에도 무한대 : 1에 가까운 명암비로 넓어진 색영역과 표현범위덕에
그냥 진짜 모든 이미지가 생동감이 넘치네요. 분명 독모드로 OLED TV로 할때도 봤던 건데
닌텐도 스위치 자체에서 이런 화면을 보니 정말 충격적으로 좋습니다. 헛웃음이 계속 나와요.
색 표현이 생동감이 넘치고 빛과 암부 표현도 더 깊어지니까 입체감이 살아납니다.
정말 디스플레이를 본다는 느낌 보다도 말 그대로 그 네모난 창에 뭔가가 있는 느낌.
그리고 SDR로 작업 됐다는 걸 앎에도 명암비가 높으니까 HDR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네요.
이 모든 반응은 사실 OLED 사용하는 대부분에 기기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감상이지만
이게 닌텐도 스위치에서 볼 수 있다는 것과 예상외로 품질이 정말 좋아서 더 충격적입니다.
디스플레이 분석 정보를 보니 기존 스위치랑은 다르게 색 영역이 P3까지 99% 커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본체 설정에 색 설정이 추가됐습니다. 여기서 표준으로 해야 기존 sRGB 색영역으로 보여주고
선명함으로 설정하면 P3 색영역까지 전부 다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기존 스위치 게임들이 P3까지 고려하고 제작한 작품이 많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실제로도 선명함으로 설정하면 채도가 가끔 좀 과하다 생각될 때도 종종 있는 편입니다.
이게 사실 본래 제작 의도를 그대로 반영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옳은 비주얼이라곤 못하겠는데
그래도 당장에 그 쨍한 이미지가 시각적으론 되게 흥미로운 자극을 주는 편이라
저는 그냥 이왕 쓰는거 선명함으로 쓰고 있기는 합니다. 정석대로는 표준이 맞을 겁니다.
당분간은 이 이미지로 계속 보다가 추후에 표준으로 다시 바꾸든지 할 예정입니다.
이 설정 자체가 존재하는 이상 추후엔 P3 영역까지 사용할 게임들도 나올듯 한데
그 게임들 이미지 퀄리티도 좀 기대가 됩니다.
2. 사운드
스피커도 좀 개선이 됐다고 듣기는 했는데 이 부분은 막 엄청난 개선이 있기 보다도
좀 적절하게 다시 만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기존 스위치는 사운드가 다소 날카로워서 귀가 가끔 아프기도 했는데
이번엔 최대 볼륨으로 해도 적정한 볼륨에 사운드도 비교적 부드럽게 들려주는지라 귀가 듣기가 더 편하고 좋습니다.
음 분리도나 입체감도 더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기존 스위치에선 뭉쳐서 들리던 몇몇 소리들이
정확하게 구분이 되는 부분이 인상적이고 야숨 기준으로 새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면
스피커 위치보다 살짝 위에서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게 되는 등 입체감이 의외로 더 살아납니다.
기존 스위치는 본체 스피커로 게임하면 되게 듣기 싫은 소리였는데 이번엔 좀 들어줄만 해서 본체 스피커를 쓰는 중입니다.
3. 마감
고급스럽습니다. 기존 스위치가 너무 싼티가 났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OLED는 확실히 고급기 느낌이 납니다. 버튼 배치나 디자인들도
기존에 단점들을 보완하거나 좀 더 세련되게 바꾸었고 통풍구 디자인도
더욱 깔끔하게 다듬은 느낌이라 좀 더 심플한 인상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재질도 기존 스위치는 흠집이 너무 잘 나서 전신 필름을 붙이곤 했는데
같은 플라스틱이어도 마감이 달라서인지 흠집도 잘 안나고 만지는 촉감도 좋습니다.
그대신 무게가 좀 늘어나긴 했는데 이게 신경이 쓰이다가도 집중하면 안쓰이고
단점은 단점이 맞는데 그냥 신경 더 안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감상은 대충 이정도인데 일단 저는 넘어갈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독모드 위주로 쓰시는 분들은 상관이 없을 것 같기는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어차피 좋은 비주얼을 보여주는 퍼스트 게임은 독모드 위주로 돌리지만
서드파티 게임들은 퍼스트에 비해 좀 떨어지는 비주얼을 보여주고
가끔 대체 이걸 어떻게 이식한 거지? 싶은 게임들도 있어서
이런 게임들은 휴대용에서 좀 더 나은 이미지를 보여주니 그런 게임들 플레이하려고 구매했습니다.
안그래도 위쳐를 설치해서 다시 해보는데 위쳐도 기존에 보던 것과는 훨씬 나은 비주얼을 보여주네요.
근데 그건 있습니다.
독모드로 하시더라도 사용하시는 모니터나 티비가 그닥 좋지 않으시다면
솔직히 저는 OLED 모델로 넘어가는 것도 꽤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OLED 자체가 품질이 되게 좋은 OLED 같고
그만큼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일단 다른분들 말마따나 한 번 직접 보시고 만져보시고
직접 충분히 체험해보시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기대 이상입니다. 구매하시면 후회는 없으실 겁니다.
어차피 제가 보기엔 지금 성능업 향상 모델은 안나올 것 같습니다.
나오더라도 그게 하위호환 되는 차세대기가 될 것 같고
프로 모델은 더 이상 못나올 것 같아서 저는 휴대 전용으로 그냥 구매했습니다.
아무튼 여러분도 충분히 고민하시고 결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PS. 그리고 스컬앤코 십자키 패드 붙이는 거 설명서 꼭 보고 하세요
지금 세번 째 붙이는 건데도 깜빡하고 스티커 버튼 4개에 다 붙이고 붙였다가
버튼 압력이 중구난방으로 가게 되어서 다시 붙인다고 떼어내다가
조이콘에 빛으로 비춰야 보이는 흠집이 버튼 위주에 나버렸네요ㅠㅍㅠ
애지중지하려고 붙이는 건데 바로 흠집 났으니 그냥 막 쓰다가 나중에 교체하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