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phead
시작일 : 2020.06.15.
클리어일 : 2020.06.25.
플레이타임 : 17시간
1. 개요
<컵헤드>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입니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카툰 식의 그래픽과 악명 높은 난이도로 출시 초기부터 화제를 몰았던 게임입니다.
PC와 엑스박스에서만 출시되었던 게임이지만 2019년 닌텐도 스위치, 2020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도 출시가 되었습니다. DLC가 개발중이고 패키지판도 나올 예정이라고 하지만 여러 사정 탓인지 연기가 된 것 같습니다.
워낙 난이도가 높다고 해서 하기가 겁났으나 워낙 화제를 몰고 다녔던 게임이기에 해보고 싶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래픽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컵헤드>를 얘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그래픽입니다.
2. 그래픽과 사운드
과거 '톰과 제리', '루니툰'과 같은 그래픽을 연상케 하는 <컵헤드>의 그래픽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특히 제작진들이 한장 한장 그려서 만든 움직임은 장인정신이 뭔지 보여줍니다. 그래픽만으로도 "와 게임 진짜 잘 만들었다"라고 느껴지게 할 정도입니다.
1940년대에 만들어진 '톰과 제리' 애니메이션이 지금 와서 봐도 재미있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이유에는 그 부드러운 움직임이 한 몫하는 만큼, <컵헤드> 역시 그래픽은 시대를 타지 않고 미래에도 감탄을 자아낼 그래픽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그래픽이 만화 같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들의 움직임, 표정, 배경 그래픽 등이 익살스러우면서도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서 보는 것에서는 만족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픽과 함께 사운드 또한 옛날 애니메이션 감성을 잘 담아냈습니다. 스윙재즈 풍의 흥겹고도 익살스러운 노랫소리는 게임의 분위기를 더 돋구어주었습니다.
음악 뿐만 아니라 효과음도 흠 잡을 것 없이 좋았으며, 이 사운드가 이 게임의 타격감을 높이는 데 한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3. 스토리와 게임 구성
애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만화 그래픽을 가졌지만 그 스토리는 의외로 다크한 면이 있습니다.
컵헤드와 머그맨 형제가 도박장에 갔다가 엄청난 빚을 져서 그 대가로 다른 채무자들의 영혼계약서를 가지러 간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할 수도 있는 게임에 도박과 빚, 영혼계약 등 삶의 어두운 면이 드러난다는 것이 약간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전 만화들의 스토리 또한 알고 보면 동심파괴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톰과 제리' 역시 몇몇 에피소드는 꿈과 희망도 없어서 충격을 주기도 했었죠. <컵헤드>는 옛날 만화영화들의 그런 면도 패러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컵헤드와 머그맨 형제는 채무자들을 찾아갑니다. 그들은 순순히 영혼을 내주지 않고 괴물로 변신해서 저항합니다. 컵헤드와 머그맨은 그런 그들을 쓰려뜨려야 합니다.
<컵헤드>의 게임 모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스 모드>와 <런앤건 모드>입니다.
<보스 모드>는 사실상 이 게임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 시작하자마자 보스전이 시작됩니다. 그 보스를 쓰러뜨리면 클리어되는 간단한 구성입니다.
<보스 모드> 중에서는 지상에서 싸우는 것이 아닌 비행기를 타고 싸우는 경우도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보스를 쓰러뜨리는 것은 동일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싸우는 만큼 플레이가 약간 달라집니다.
<런앤건 모드>는 횡스크롤 플랫포머 형식인데요. 게임을 통틀어 6개만 있습니다. 사실상 이 게임의 양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 아이템을 살 수 있는 골드를 모을 수 있는 스테이지이기에 중요도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4. 게임플레이와 난이도
그래픽과 함께 <컵헤드>의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이 바로 '악명 높은 난이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스전이든 런앤건이든 수없이 쏟아지는 적들과 졸개들... 무조건 3페이즈 이상을 갖고 있는 보스들...
이 게임을 초회차에 단시간 내에 쭉쭉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여러 번 죽으면서 보스의 패턴을 파악해야 하고 자신의 실수도 줄여나가야 합니다.
전 17시간 동안 402번 게임 오버 당했네요. 어려운 게임을 그렇게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 못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순간순간이 모두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1) 회복이 불가능
보통 게임을 진행하면서 몇 대 맞아도 중간중간 나오는 회복 아이템으로 체력을 복구하면서 진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데요. 이 <컵헤드>에는 그런 회복 아이템이 전혀 없습니다.(극후반에 나오는 보스 하나 제외)
기본 라이프는 3 인데요. 이 세 번의 목숨 안에 게임을 클리어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상점에서 골드로 기본 체력을 4나 5로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살 수 있는데요. 그 능력을 사용하면 공격력이 낮아진다는 페널티가 있습니다. 즉, 체력 빨로 게임을 쉽게 클리어하는 것을 제작진이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중간 체크포인트 같은 것도 없고 죽으면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2) 랜덤성
이 게임의 적들의 패턴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또한 순서도 없습니다. 한 보스의 패턴이 A,B,C가 있다면 무조건 A-B-C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어떨 때는 B-C-A, 다음에는 A-C-B 나 C-A-B 등 순서는 항상 제각각입니다.
패턴의 순서 뿐만 아니라 적들이 날리는 투사체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단순히 주인공이 있는 곳으로 적의 공격이 날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떨 때는 우리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엉뚱한 데에 던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엉뚱하게 공격한 곳에 맞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3) 지그재그와 빙글빙글 패턴
적의 공격이 단순히 직선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지그재그로 오거나 빙글빙글 돌면서 오는 패턴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렇게 지그재그나 빙글빙글로 공격하는 것은 의외로 화면에서 넓은 면적을 훑고 지나가기 때문에 피하기가 까다로운 면이 많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보스 중 하나
이런 요소들 외에도 수많은 요소들이 이 게임의 난이도를 어렵게 만듭니다. 중간 체크포인트가 없다거나 계속 거슬리게 하는 졸개 몬스터 등... 제가 여태껏 플레이해본 게임들 중 손에 꼽힐 정도로 어려웠습니다.(물론 제가 어려운 게임을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닌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순발력이 낮거나 난이도가 높은 게임을 그렇게 즐겨하지 않는다면 이 게임은 상당히 고생스러운 게임이 될 겁니다.
<컵헤드>는 PC 뿐만 아니라 스위치나 엑스박스에서도 할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콘솔로 하는 것이 좀 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PC로 하면 공격/점프/대시를 각각 다른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할 수 있는데, 콘솔로 하면 여러 동작들을 한 손가락으로 해야할 겁니다.
저는 엄지 끝으로 공격(Y)버튼을, 엄지 중간 마디로 점프(B) 버튼을 눌렀고 대시(X)해야할 때는 재빨리 엄지를 움직였는데요. 익숙해지면 플레이에 큰 지장은 없지만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약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게임 플레이하면서 수도없이 볼 화면
5. 그럼에도 계속 플레이했던 이유
저는 하나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데 빠르면 20분, 길면 1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패턴을 먼저 파악한 후 패턴에 맞게 대응하고 그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는데 그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립니다. 목숨은 세 개 밖에 없으니 초반에 이 목숨을 남기기 위해 상당히 애를 써야 합니다.
가볍게 플레이할 수 없었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각잡고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어려운 스테이지를 한 번 깨고 나면 진이 다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패턴이 엄청 복잡한 것을 보고 "이거 절대 못 깨겠다" 싶은 것도 있었으나, 점점 익숙해지면서 덜 맞게 되었으며 결국 이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마냥 어렵지 않고 꽤나 절묘한 난이도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공격이 들어와도 분명 화면에서 안전하게 공격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또 점점 익숙해지다보면 "깰 수 있겠는데?"하는 기분이 들기도 할만큼 스테이지 길이가 적당한 수준입니다.
무기와 능력을 바꿔가며 최적의 공략법을 찾고, 실수를 줄이다보면 어떻게든 깰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의 난이도가 좀 더 쉬웠어도 재미는 여전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려웠던 옛날 게임의 감성과 어려운 게임에서 나오는 도전욕구와 성취감은 분명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분명 난이도가 높지만, 불합리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하다보면 도전정신이 생겨서 1시간 넘게 보스를 깨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힘내서 꼭 악마까지 잡아보자
6. 장단점과 추천
<컵헤드>의 장점
- 장인정신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정성스런 그래픽과 사운드
- 어렵지만 불합리하지는 않은 절묘한 난이도
- 감상하는 맛이 있는 다양한 컨셉
- 말끔한 한글화
<컵헤드>의 단점
- 액션 게임 초보자에게는 많이 어려울 수 있는 난이도
<컵헤드>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옛날 만화영화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 : '톰과 제리'와 같은 옛 만화영화를 좋아했고 '디즈니 만화동산'을 꼬박꼬박 챙겨본 사람이라면 반가운 그래픽을 가진 게임입니다.
- 도전하는 데서 성취감을 얻는 사람 : 어려운 게임을 딱히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클리어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면 이 게임이 그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컵헤드> 이런 사람에게 비추천
- 어려운 게임 잘 못하는 사람 : 순발력이 낮거나 멀티태스킹이 잘 되지 않는다면 이 게임을 하는 것이 고난의 연속이 될 겁니다. 분명 잘 만든 게임이지만 노력해도 깰 수 없다면 재미를 느끼기 힘들 것입니다. 감이 잘 안 온다 싶으면 유튜브에서 플레이 영상을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해도 좋을 것입니다.
7. 총평
<컵헤드>를 시작하면서 이 게임을 400번이나 죽으면서 클리어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결국 클리어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고 플레이하는 시간 동안 그래픽, 사운드에 대한 만족과 함께 클리어에 대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명 어려운 게임이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에 대한 총평은
"컨셉과 정성으로 끝장낸다. 어렵지만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입니다.
저의 점수는
9 / 10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LC 언제 나오려나
(IP보기클릭)17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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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8.03 1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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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D | 20.08.13 1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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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힘들게 겨우 깼네요 ㅎㅎ... | 20.09.01 15: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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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손댈 수 있는 난이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 22.06.27 14:25 | |
(IP보기클릭)1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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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드모드 올 클리어로 갑시다,. | 23.01.04 22:57 | |
(IP보기클릭)221.143.***.***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어후 노멀도 겨우 깼습니다 하드모드할 엄두는 안 납니다 ㅎㅎ | 23.01.04 23:40 | |
(IP보기클릭)180.80.***.***
홧팅 | 23.01.06 21: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