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MONSTER WAS A MAN FIRST"
모든 괴물은 처음엔 인간이었다. 즉 모든 괴물의 시작은 사람이다.
소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황폐한 환경이 인간을 얼마나 잔인하고 추악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좋은 인용구이자
웨이스트랜드의 주제의식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문구라고 봅니다.
일단 이 게임을 추천하거나 재밌게 즐기실 수 있는 유저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폴아웃2 혹은 폴아웃 택틱스를 옛날에 정말 재밌게 했다.
-재기드 얼라이언스 혹은 XCOM 같은 액션 포인트/턴 베이스의 전략적(택틱스) 장르를 좋아한다.
-필라스 오브 이터너티 같이 캐릭터의 스킬에 따른 대화/퀘스트 공략이 달라지는 걸 좋아한다.
이 게임은 복합 장르의 게임입니다.
서사가 풍부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다양한 NPC들과 대화하는 어드벤처적인 요소도 있으면서
동시에 여러 클래스들을 통해 각 역할에 따른 플레이가 가능한 롤플레이적인 요소가 있으며
전투는 액션 포인트에 따른 전술적 택틱스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NPC들이나 진영과의 대화 및 평판등이 중요하게 취급되며
전투를 통한 캐릭터의 성장 역시 무시하지 못합니다.
보통 서사 중심의 게임들은 전투가 재미가 없거나
전투가 중심인 게임들은 서사가 빈약하거나 그런데
이 게임은 둘 가지 요소의 밸런스를 잘 취했다고 느껴집니다.
클래스는 지휘관, 저격수, 전투의무병, 생존가, 발명가, 거래가, 집행관, 트루퍼, 메카닉 등등등
정말 많이 있으며 각 클래스마다 특화된 전투/일반 스킬들이 있고
그에 따라 스토리 퀘스트 진행이라던가 동료로 삼는 NPC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나쁜놈들이 민간인을 습격하려 할 때
가지고 있는 스킬에 따라서 그들을 회유하여 그냥 돌려보낼 수 있기도 하고
아니면 도발하여 사기를 저하시키면서 전투를 통해 다 죽여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게임을 진행 하면서 코믹한 잔재미를 주는 연출들도 많고
중간 중간 들려오는 무전(라디오)를 통한 이벤트등
정말 즐길 요소로 넘치는 게임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첨부한 플레이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히 적 대장등을 만났을 때 나오는 이벤트 씬에서는
어떻게 저런 3D로 된 캐릭터가 제스춰나 얼굴 표정을 다양하게 해가며 감정 묘사를 풍부하게 하는지 감탄할 수 있고
동시에 개발진들이 그런 연출에 얼마나 힘썼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성우들의 감정 연기도 훌륭합니다.)
뭐 하나 하나 열거하면 끝이 없을만큼 게임성 자체는 아주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하면 할수록 몰입하여 재밌게 즐길 수 있게 되더군요.
엑스컴 시리즈나 데스페라도스3 같이 전투에 치중되고 이야기는 겉절이 수준의 게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스토리(서사)가 중심이 되어 다양한 캐릭터들간의 대화를 통해 진행하는 게임이면서 동시에
전투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재밌게 잘 구현했다고 보면 됩니다.
웹진의 메타 리뷰가 절대적인건 아니지만, 이렇게 훌륭한 점수가 나온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라오어2는.......??? 아 죄송합니다...)
암튼 게임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얘기한거 같고,
한국 유저들에게는 이 게임이 한국어화가 되지 않아 진입 장벽이 있다는 게 좀 아쉽게 느껴집니다.
사실 영어 수준은 고등학교에서 배운 영어 능력이면 대충 해석은 다 되는 수준의 어휘들 위주입니다.
(단어나 문법등이 어렵지가 않다는 얘기)
얼마전 한국어화가 된 Disco Elysium에 비하면 정말 정말 쉽습니다. (음?)
때문에 영어는 그래도 청해나 독해가 대충 된다하시는 분들이라면 겁내지 마시고 한번쯤 플레이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네요.
(추후 만약 한글패치가 나오게 되었을 때 하면 좋겠지만... 언제 나올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이전작인 웨이스트랜드2도 재밌게 했었지만 3는 초반부 플레이임에도 그 이상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지극히 주관적)
그 외에 최적화 문제가 있다거나 버그가 많다거나 하는 느낌도 없었고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구간 구간 로딩은 좀 길다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트래벨시 지역 전환할 때 평균 20초는 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암튼 간단하게 소감을 적어봤는데,
위에 추천한 대상에 자신이 포함된다고 생각하고
영어도 대충 해석이 된다고 하시면 바로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마 취향에만 맞다면 문명 만큼이나 타임슬립할 가능성이 있는 게임입니다.
주관적인 제 평점은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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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일단 KWON 이 자식이 초반에 콜로나도 다운타운에서 말 많이 해서 재밌네요. ㅎ | 20.08.29 2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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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권 얘기하는거 보고 한참을 웃었는데...이놈 이거 대사가 딱 자기퍽이랑 스킬대로 말하는듯 ㅋ | 20.08.29 21: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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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화 했으면 진짜 더 몰입감있게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긴 하네요.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보다 심플한 느낌을 줘서 확실히 텍스트 읽는 부담이 적긴 한거 같아요. | 20.08.29 2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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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컴이 스토리/연출은 후지지만 전략성은 인정. 개인적으론 2보단 1의 병과시스템이 훨씬 좋다고 봄. | 20.09.04 17: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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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페라도스 3 저도 재밌게 했고 연출이 좋지만 그렇다고 서사의 깊이가 깊은 작품은 아닙니다. https://bbs.ruliweb.com/game/85373/read/9412079 | 20.09.04 20: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