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이브 선샤인, '아쿠아' 3인을 만나다
[왼쪽부터 '쿠니키다 하나마루' 역의 타카츠키 카나코,
'사쿠라우치 리코' 역의 아이다 리카코, '오하라 마리' 역의 스즈키 아이나]
리카코 : 제가 연기하는 리코는 피아노를 잘 치고, 어른스러우며 차분한 이미지이지만, 실은 조금 덜렁대는 부분도 있는 그런 소녀입니다.
카나코 : 제가 연기하는 하나마루는 책을 좋아하는 상냥한 소녀입니다. 무대가 되는 누마즈의 방언인 ‘~즈라’ 같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아이나 : 마리는 어른스럽고 활발하며 샤이니 한 부분이 있는 아이입니다. 돌봐주고 싶은 매력도 있고, 이제 3학년이 됐지만 억지를 부리는 부분도 있습니다.
● Aqours에서 맡고 있는 역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고 있는지?
리 : 리코는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상냥한 아이라서, 내면에서부터 친절한 성격을 가진 소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침착한 목소리로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카 : 하나마루도 TV 애니메이션에서 상냥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아서 자신의 상냥함을 최대로 끌어 올려 연기하고 있습니다. 또 아까 이야기한 ~즈라 같은 말투도 많이 사용해야 해서, 이런저런 ~즈라를 잘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 : 마리는 영어를 섞어서 이야기하는 배역입니다. 그래서 발음을 잘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 각자의 배역과 실제 자신 사이에 비슷한 점은?
리 : 이름이 가장 닮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 본명인 리카코와 배역인 리코의 한자도 같아서 처음 이름을 보았을 때 기뻤습니다.
카 : 하나마루는 음식을 잘 먹는 먹보의 이미지가 있는데, 애니메이션을 보면 먹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이번에 한국에 온 이후 3일 내내 많은 것을 먹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태프들이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들을 하시네요(웃음).
아 : 샤이니한 텐션, 그리고 마이페이스인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어릴 때부터 텐션이 높은 편이었는데, 마리 역을 하면서 더욱 텐션이 높아졌습니다.
● TV 애니메이션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의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은?
리 : 10화에서 리코가 치카한테 “좋아해”라고 말하던 장면입니다. 직설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한 마디 속에 감정과 마음이 모두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 가장 인상이 깊습니다.
카 : 감동적인 장면과 좋아하는 장면이 많지만, 하나마루의 경우 코믹한 장면도 많아서 가장 재미있었던 씬은 PC 같은 기계를 잘 못 다루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알게 되어 조금 놀랐습니다.
아 : 10화에서 “샤이니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했던 장면입니다. 샤이니라는 표현 자체가 애니메이션에서 아쿠아의 팬들이 동영상을 보면서 결정해준 표현이기 때문에 무척 좋았습니다.
● 팬들이 각별히 신경 써서 봐주셨으면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 : 개인적으로도 다른 멤버들에게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9화의 ‘未熟DREAMER’(미숙 드리머)였습니다. 9화에서부터 아쿠아 멤버 전원이 모여서 활동을 시작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처음으로 9명이 함께 노래를 부른 장면이라 아주 중요한 에피소드였습니다.
● ‘러브라이브! 선샤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리 : ‘君のこころは輝いてるかい?’(너의 마음은 빛나고 있니?)라는 곡입니다. 활발한 곡이고, 이것이 바로 아쿠아라는 느낌이어서 행복한 느낌을 전달해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카 : 저 역시 같은 곡입니다. 애니메이션 마지막 대사도 “너의 마음은 빛나고 있니”이며, 이를 통해 아쿠아가 시작되어서 성우들도 이 노래를 녹음한 뒤부터 함께 시작한다는 마음이었고, 연계를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 : ‘待ってて愛の歌’(기다려 사랑의 노래). 두 번째 싱글에 나오는 커플링 곡이며, 아쿠아를 보시면 이름 자체에 아이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노래를 통해서 사랑을 전달해드리고 싶습니다.
● 한국의 팬들 중에도 러브라이브! 선샤인!!의 무대인 누마즈시와 우치우라를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 누마즈와 우치우라의 매력은? 그리고 추천 관광지와 그 이유는?
카 : 우치우라는 해안가에 위치한 마을이다 보니 그 자체로 예쁜 마을입니다. 직접 방문해보시면 아쿠아 멤버들이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게 될 거에요.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수족관이 3개 있다는 것인데, 2번째 싱글의 PV에서도 보실 수 있으며(주: 이즈ㆍ미토 씨 파라다이스), 여기만 둘러봐도 관광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스마트폰 어플 [스쿠페스] 에서 가장 자신 있는 곡은?
리 : 가장 자신 있는 곡은 오프닝 곡인 ‘青空Jumping Heart’(푸른 하늘 점핑 하트)입니다. 잘 한다기보다는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곡이라서요.
카 : 스쿠페스와 첫 콜라보 곡이었던 ‘ジングルベルがとまらない’(징글벨이 멈추지 않아)입니다. 크리스마스 노래이기도 하고, 겨울라는 계절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즐겁게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아 : 계속 플레이 하는 곡은 ‘Aqours☆HEROES’(아쿠아 히어로즈)라는 노래입니다. 첫 싱글의 커플링 곡으로, 리듬을 타면서 즐겁게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 첫 번째 라이브를 앞둔 마음가짐은? 어떠한 라이브로 만들고 싶은가?
리 : 팬들이 역시 (공연에) 와서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쿠아 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카 : 애니메이션에서의 아쿠아 멤버들은 제로부터 최고가 되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러브라이브에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라이브에서 우리 멤버들도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라이브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 : 요코하마 아레나라는 아주 큰 장소에서 이틀 간 라이브가 진행되는데,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샤이니한 미소로 화답하며 아쿠아 9인이 전부 빛날 수 있는 예쁜 라이브를 만들고 싶습니다.
● 리카코 성우의 경우 한국에 왔던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 가고 싶은 장소나 먹고 싶은 것 등이 있다면 알려달라.
리 : 한국에서 이것저것 먹어 봤지만 디저트 종류를 아직 못 먹어봐서 아쉽고, 육회 비빔밥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는다는 것도 참신했고요.
● 2016년 Aqours의 활동을 되돌아본다면?
카 : 2016년은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해였습니다. 2015년이 준비하는 해였다면, 2016년은 시작의 해, 그래서 2017년은 성장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는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 TV 애니메이션의 시작이 가장 의미가 있을 것 같고,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역에 대한 여러 가지 면모도 올해 처음 알게 되어 역할과의 거리가 줄었습니다.
아 : 처음으로 해보는 일들이 많았는데, 녹음도 처음 경험해봤고, 안무 역시 처음 해보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올 하해는 가장 도전을 많이 했던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 러브라이브! 선샤인!!에 출연해서 자신에 있어 가장 크게 변화한 점은?
리 : 여러 가지 도전을 해야 하다 보니 도전 정신이 강해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일에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카 : 엄청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SNS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는 것. 여전히 실감나지 않지만, 믿기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마루 역을 맡게 되고, 아쿠아로서 활동하게 된 것은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 : 원래부터 러브라이브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선샤인의 마리 역을 연기하게 되었을 때 이제는 스스로가 여러분들에게 용기를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 자신의 담당 역할과 처음 마주 했을 때 느꼈던 감상은?
리 : 첫 인상은 청초한 미소녀라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마음 속에 있는 이상적인 소녀에 대한 환상이 구현된 느낌이었습니다.
카 : 하나마루를 처음 만났을 때는 작고 귀여운 문학 소녀의 이미지여서 본인과 정반대라고 생각했고, 내가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호기심이 많은 부분은 서로 닮은 구석도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연기를 하는 건지 아니면 하나마루 자체가 된 건지 모를 정도로 싱크로율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아 : 마리를 처음 만났을 때는 어른스러운 면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머리 모양도 귀엽게 묶고, 화려한 모습을 가진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 이벤트로 인해 한국에도 아쿠아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있다는 걸 느꼈을 텐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나?
리 : 트위터로 한국 팬들의 멘션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쿠아로서 한국의 팬들과 언젠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많은 팬들을 직접 만나 뵙게 되고 보니 팬들이 정말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 : 한국에는 처음 방문 했는데, 많은 분들이 상냥하게 대해주셨고, 환호성을 질러 주신 것도 너무나 기뻤습니다.
● 이번에 한국에 오지 못한 다른 멤버들에게 한국 팬들을 만났던 것에 대해 자랑한다면 어떤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카 : 자랑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3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다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팬들에게 다음 기회에는 9인 전원이 오겠다고 하니 너무나 기뻐해주시면서 전원이 함께 오는 것을 희망하시는 것 같아서, 언제가 될 지는 몰라도 꼭 오겠다고 약속 했습니다.
● 최근 일본에서는 아케이드용 러브라이브가 가동에 들어갔다. 혹시 플레이 해보았다면 소감 한 말씀 부탁 드린다.
리 : 뮤즈 멤버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보면서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참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눈으로도 즐길 수 있고, 귀로도 들을 수 있어서 러브라이브 팬들이 이런 게임을 기다려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리 : 이렇게 한국에 초대해주신 덕분에 한국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돌아가는 것 같아서 다음에는 9인 전원이 함께 방문하고 싶습니다.
카 :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이번에 한국에 와서 여러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많은 팬들이 일본어를 잘 하셔서 돌아가면 한국어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에는 한국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어로) “사랑해요~” (웃음)
아 : 처음 한국을 방문했는데, 어제 토크쇼에서도 일체감이 너무 좋아서 우리에 관한 것들을 많이 봐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열기를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