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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을 처음 만난 것은 2021년 11월 지스타 BTC 회장에서였다. 당시는 PC 버전의 스팀 얼리 액세스가 막 시작된 상황이었기에, 콘솔 버전에 대한 것은 말로만 설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때로부터 1년 4개월이 흘러 접한 스위치 버전은 지나간 시간 만큼이나 콘솔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조작 체계인 시프트 노트이다. 식스타 게이트의 기본 조작은 화면 상단에서 떨어지는 노트가 판정선을 지날 때 해당하는 ◀, ▲, ▶=Y, X, A, ZL, ZR 버튼을 누르는 것인데, 시프트 노트는 지시 방향에 맞춰 아날로그 스틱을 기울이는 식으로 입력하며, 개인적으로 연출 및 조작감의 느낌이 좋았다.

시프트 노트
일반 노트의 경우에도 판정 옵션이나 히트 사운드를 변경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위치 라이트는 ZL/ZR과 LR 버튼이 가까이 있어 실수로 템포 변환이 눌리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 이 경우 운지법을 바꿔야 할 듯하고, 버튼 사이에 좀 더 간격이 있는 스위치나 프로 컨트롤러에서는 신경 쓰이지 않는 문제일 수도 있다.

숙련자 전용 옵션 내에 있는 판정 옵션

히트 사운드. 기본은 탬버린
게임 모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어드벤처 모드'의 추가일 것이다. 순차적으로 스테이지를 나아가는 이 모드는 식스타 행성계를 무대로 함선 아우스플루크와 여기에 탑승한 함장(플레이어), 오퍼레이터 '시이', 신규 오퍼레이터 '라미'에 관한 스토리를 들려줄 뿐 아니라 게임 진행을 통해 프로필 아이콘, 음악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어드벤처 모드의 구성은 시이와 라미의 다양한 일러스트와 함께 이야기를 감상하는 스토리 이벤트, 정해진 곡을 플레이 하는 배틀 이벤트, 프로필 아이콘과 음악을 입수할 수 있는 아이템 이벤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스토리 이벤트는 통상의 어드벤처 게임처럼 지나간 로그 확인, 자동 진행, UI 숨기기, 건너뛰기 등의 편의성 기능을 제공한다.

스토리 이벤트

로그

UI 숨기기 실행 시
기존의 '라이센스 모드'는 '아우터 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난이도 단위에 따라 여러 코스를 준비, 주어진 세 곡을 연속으로 플레이 하게 되고, 해당 라이센스의 승급 코스를 클리어 하면 다음 라이센스가 개방되는 식으로 실력을 높이는 계기를 제공한다. 덧붙여 여기에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패턴도 존재한다고.



한편, 식스타 게이트는 앞에서 언급한 판정 옵션과 히트 사운드 외에도 상단, 중상단, 중단, 중하단, 하단 등 5개 파트에 하이 스코어, 콤보, 판정, 노트 타이밍과 판정 시간차, 진행 상황 등 원하는 위젯을 설정한다든지, 기어와 노트, 판정 선의 스킨을 변경하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데, 스팀 버전에는 없는 기어 스킨도 기본 수록되어 있다.

위젯 설정

기어 스킨
수록곡은 동방 프로젝트, 보컬로이드 등의 라이센스 곡을 포함하여 100여 곡에 달하며, 니지산지의 버추얼 라이브 '세피나'의 '여행의 문' 같은 경우 추후 업데이트 될 예정이고, 일부 곡에는 백그라운드 애니메이션이 탑재되었다. 또한 게임을 통해 입수한 앨범 아트, 캐릭터 원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별도로 제공한다.

CYBER Sparks

여행의 문

갤러리
비록 어드벤처 모드의 스토리 이벤트 대화창에까지 보이스가 수록된 것은 아니지만, 시이의 음성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는 본작은 플레이 할 만한 국산 리듬 게임이 많지 않은 닌텐도 스위치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휴대용 게임기를 이용하여 버튼 입력 방식의 리듬 액션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라미의 정체는 어드벤처 모드에서 확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