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대 Xbox Series X|S를 선보인 2020년 전후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 게이밍의 판세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베데스다, 이드, 아케인 등 유명 스튜디오를 다수 보유한 제니맥스 미디어와 세계 굴지의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으며, 그 신작들을 구독 기반 Xbox 게임패스로 Day1 제공키로 하고, 이를 Xbox를 넘어 PC까지 확장하며, 한 번의 구매로 여러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게, 나아가 설치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만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 모든 것이 근 몇 년 사이 MS와 Xbox가 일궈낸 성취이며, 앞으로 더욱 확장해갈 비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MS는 이미 본 궤도에 오른 Xbox 서비스를 어떻게 보다 고도화시킬 것인가? 게임 그 자체에 대한 소식은 오는 13일 열릴 Xbox-베데스다 게임 쇼케이스서 공개되겠으나, 이에 앞서 Xbox 서비스 전반에 관한 미디어 대상 온라인 브리핑이 있었다. 약 45분간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금번 브리핑에는 Xbox 프로그래밍 & 마케팅 GM 티나 서머포드, 플랫폼 & 게이밍 익스피리언스 CVP 에슐리 매키식, MS 게이밍 CMO 제렛 웨스트, Xbox 게임 스튜디오 헤드 맷 부티, 게임 크리에이터 익스피리언스 & 에코시스템 CVP 사라 본드, 그리고 물론 MS 게이밍 CEO 필 스펜서가 참석했다.

작년은 Xbox의 기념비적인 20주년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날 브리핑의 캐치프레이즈는 ‘Xbox는 향후 20년을 위한 게이밍 플랫폼을 만든다(Xbox is Building the Gaming Platform for the Next 20 Years)’였다. 보다 자세한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Xbox 앱, 삼성 2022 스마트 TV로

이미 지난달 몇몇 해외 매체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전해진 바와 같이, MS는 삼성과 협력하여 Xbox 앱을 2022 스마트 TV로 가져온다. 오는 6월 30일부터 전세계 27개국서 삼성 2022 스마트 TV만 있으면 PC나 콘솔 없이도 Xbox 게이밍의 세계로 즉각 뛰어들 수 있다. 자신이 Xbox 게임패스 얼티밋 가입자라면 삼성 게이밍 허브 또는 미디어 허브서 Xbox 앱에 액세스하고 기존 MS 계정으로 로그인하여 100개 이상의 고품질 게임을 만나보자. 만약 Xbox 게임패스 얼티밋에 최초 가입자일 경우 첫 달 1,000원(1달러)로 할인된다. 혹은 Xbox 게임패스 얼티밋에 가입하지 않아도 세계적인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무료 플레이가 가능하다.

Xbox 클라우드 게이밍, 더 많은 국가에서

기기 사양이나 주변 환경적인 제약을 최소화하여,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만으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Xbox 클라우드 게이밍(Beta)가 더 많은 국가로 확장된다. 이제 아르헨티나와 뉴질랜드의 게이머들도 Xbox 게임패스 얼티밋에 가입하여 Xbox One, Xbox Series X|S, PC 윈도우, AOS 및 iOS 기기,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삼성 2022 스마트 TV로 Xbox 클라우드 게이밍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구독 여부와 무관한 ‘포트나이트’ 무료 플레이도 동일하다.

윈도우 11과 MS 엣지, 새로운 게이밍 경험

MS 최신 운영체제 윈도우 11이 정식 출시되고 약 8개월이 흘렀다. 그간 Xbox와 윈도우 팀은 뭇 게이머에게 더욱 향상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고자 협업해왔고, 곧 다가올 업데이트로 윈도우 11에 여러 개선점 및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일례로 현재 인사이더 프로그램을 통한 테스트 단계인 윈도우 게임 최적화(Optimizations for windowed games)는 지연 시간을 크게 단축할 뿐 만 아니라 자동 HDR, VRR(Variable Refresh Rate) 등 흥미롭고 유용한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HDR 보정 앱은 HDR 화면의 색 정확도와 일관성을 향상시켜준다. 마찬가지로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포함된 컨트롤러 바는 최근 게임 목록 및 바로가기를 제공하고, 게임패스 위젯은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게임이 없는지 탐색하도록 도와준다.

윈도우에 기본 포함된 웹 브라우저인 MS 엣지에도 게이밍 경험을 향상시킬 만한 각종 기능이 도입된다(데스크탑 버전 한정). 우선 신작 뉴스, 가이드, 토너먼트, 라이브 스트림, 하이라이트 등 온갖 종류의 정보가 담긴 게이밍 홈페이지가 열린다. 여기서 보여지는 내용은 각자의 Xbox 클라우드 게이밍 라이브러리에 기반하여 최적화되며, 어떤 정보를 봤을 때 그에 관한 콘텐츠로 곧장 액세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솔리테어, 아타리 아스트로이드 등 간단한 게임 몇 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게임 메뉴가 추가된다. 새로운 선명도 강화(Clarity Boost) 기능은 MS 엣지로 게임을 스트리밍할 때 보다 선명한 화면을 보장하며, 효율성 모드(Efficiency mode)는 PC서 게임이 켜졌을 때 자동으로 웹 브라우저의 리소스 사용량을 최소화해준다.

Xbox 게임패스, 흥미로운 서비스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말부터 Xbox 게임패스 얼티밋 가입자는 Xbox 게임패스 라이브러리 바깥에서 구입했거나, 이미 소유한 게임에 대해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일종의 데모 큐레이션인 ‘프로젝트 무어크로프트(Project Moorcroft)’를 준비 중인데, 이는 E3와 같은 게임쇼에서 미출시작의 독점 빌드를 체험하고 개발자와 소통하는 경험에 착안한 것이다. ‘프로젝트 무어크로프트’를 통해 전세계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 중인 게임의 데모를 공개하고 피드백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여기서 일정한 보상까지 얻어가는 상생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과연 어떻게 데모 공개가 개발자와 게이머 양쪽에 이득이 될지는 추후 발표를 기다려보자.

Xbox 디자인 랩, 국내 정식 론칭

작금의 Xbox라면 강력한 거치형 콘솔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 전부터 뛰어난 내구성과 편의성을 지닌 컨트롤러로 이미 명성이 자자했다. Xbox 디자인 랩은 이처럼 인기리 판매 중인 Xbox 컨트롤러에 다종다양한 파츠를 직접 컬러링하여 맞춤 주문하는 서비스로, 이를 통한 조합만 수억 가지가 넘는다. 당초 해외 한정이라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국내서 주문 및 수령이 불가능했으나 이제 드디어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체코, 그리스, 헝가리, 노르웨이, 슬로바키아, 스위스 그리고 대한민국에 정식 론칭한다. 여기에 올 여름 말 대만도 합세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