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여름 캠프 마지막 날, 10대 지도교사들이 기념 파티를 즐기던 중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마치 80년대 호러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인터렉티브 내러티브 호러 게임 '쿼리'. '언틸 던'에 이어 슈퍼매시브 게임즈(Supermassive Games)의 또 다른 호러 게임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윌 바일스'(Will Byles)와 서면을 통해서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에 이를 정리해 보았다.

● 쿼리의 캐릭터 움직임은 매우 부드럽고 언틸 던 때보다 자연스럽다. 진보한 모션 캡처 기술 외에, 이런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기여한 다른 요인이 있나?

누구나 예상할 수 있겠지만, 언틸 던을 출시한 후로 저희 애니메이션 팀은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협력사인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과 함께 달성한 놀라운 퍼포먼스 캡처 작업을 꼽고 싶습니다. 쿼리에는 굉장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만큼, 그러한 배우들의 연기를 포착하여 게임에 담아낼 수 있는 전문성과 도구를 갖춘 팀을 찾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했습니다.

● 최근 인터넷에서는 쿼리와 같은 내러티브 기반 게임 전체를 스트리밍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들이 제작하는 콘텐츠가 실제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전체 스토리를 온라인으로 대신 볼 수 있게 되면서 시청자의 구매를 억제하는지에 대한 논의였는데, 이에 대한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입장은 어떤가?

저희는 저희 게임을 플레이하고 스트리밍하는 분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대화형 내러티브 게임의 놀라운 점 하나는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선택이 각자에게 고유하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플레이가 다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저희 게임의 경험을 새로운 시청자에게 전달해줍니다.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게임플레이를 보고 저희 게임에 관심이 생겼다고 하는 플레이어가 많을 것입니다.

● 왜 채석장을 게임의 배경으로 선택했나?

저희는 영화 ‘13일의 금요일’ 같이 호숫가 근처에서 진행되는 여름 캠프 분위기를 연출하길 원했습니다. 낡고 오래된 채석장들은 종종 습하고 으스스한 호숫가로 변하기 마련이죠. 이뿐 아니라 ‘쿼리’라는 단어를 조금 더 활용하고 싶었는데, 영어로 ‘쿼리’는 채석장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지만 사냥감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쿼리의 주요 설정은 모두 너무나 익숙한 공포 수사이다. 10대 아이들이 야영을 하며 무시무시한 일을 겪는다는 것. 이렇게 유명한 공포 수사를 기반으로 한 이유는? 어디선가 영감을 받은 것인가? 그렇다면 게임에서 다른 유명한 공포 수사도 등장할까? 이를테면 일행 중 가장 약한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는다든가 하는.

공포물의 팬이라면 쿼리의 이야기 전달 수단을 많이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입니다. 아주 정확하게 지적하셨습니다. 쿼리는 마지막 밤에 꼼짝 못 하게 갇힌 캠프 지도원이라는 고전적인 10대 공포 스토리입니다. 이런 설정이 중요한 까닭은 각 지도원이 자연스럽게 흩어지게 할 수 있으며,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째서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지 않는지 서사적 이유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고립과 기술 부족은 공포 이야기를 무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 슈퍼매시브 게임즈에서는 그동안 성공적인 공포 게임을 많이 출시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이전 타이틀에 대한 대중의 반응과 의견이 쿼리와 향후 타이틀의 방향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혹시 팬들의 의견 때문에 원래 의도한 결정에 대한 스튜디오의 입장이 바뀐 경우도 있었나?

저희 게임에 이렇게 열정적이고 충실한 팬이 있다는 건 정말이지 행운이었습니다. 그리고 쿼리에 대한 팬의 반응은 경이적이었죠.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자세하게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쿼리 제작에 영향을 미친 언틸 던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에서 그랬던 것처럼 쿼리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스토리를 제작할 계획이 있는지?

쿼리가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에 포함되는가, 그리고 새로운 앤솔로지 제작이 목표인가에 대한 대답이라면 ‘아니요’입니다.

● 플레이어가 다른 엔딩 장면을 보려고 할 때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줄여주는 장치가 있는가? 예를 들어, 게임에서 플레이어에게 주요 분기점을 보여주거나 플레이어가 아직 보지 못한 엔딩에 대한 조건을 표시하는 것처럼. 또, 쿼리에서 엔딩에 도달하는 가장 짧은 플레이 시간과 가장 긴 플레이 시간은 얼마나 될까?

플레이어에게 일련의 시각적 표현과 정보를 제공하여 플레이어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을 확인하고 자신의 선택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갈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막과 막 사이에 플레이어는 점쟁이 엘리자를 만나는데, 엘리자에게 타로 카드를 제시하면 엘리자의 수정 구슬 속에서 다가오는 중요한 사건을 볼 수 있습니다. 경로 선택 순간의 결정와 결과도 플레이어에게 시각적으로 표시됩니다. 물론, 저희는 플레이어가 모든 엔딩을 보고자 한다면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기를 권장합니다. 엔딩까지 걸리는 시간은 플레이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8~10시간이면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엔딩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대화형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생동감과 몰입감을 선사해주지만, 장시간 플레이하다 보면 플레이어가 쉽게 피로해질 수도 있다. 슈퍼매시브 게임즈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대화형 타이틀과 차별화할 수 있는 어떤 요소를 쿼리에 구현했나? 그리고, 쿼리가 슈퍼매시브 게임즈의 다른 타이틀과 비교했을 때 더 뛰어난 점은?

모든 게임에는 흥분되는 순간과 지루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플레이어가 흥분을 유지하면서도 잠시 긴장을 풀 수 있도록 게임 사건의 속도를 조절하는 문제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흥미로운 스토리와 매력적인 출연진은 게임 내내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쿼리는 파티 게임 플레이가 잘 어울리는 타이틀이다. 최대 8명의 플레이어가 캠프 지도원을 플레이할 수 있는데, 어떤 플레이어는 제이콥이 잘 되기를 바라지만, 다른 친구들은 제이콥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정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타로 카드 기능은 흥미로운 요소이다. 현실에서처럼 게임에서도 카드의 위아래 방향이 의미가 있는지? 예를 들어 카드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원래 효과와 반대가 될 수 있는가?

타로 카드를 그 정도까지 구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타로 카드는 플레이어에게 카드의 개념을 소개하고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결과도 점쳐볼 기회를 제공하는 재미있는 방법입니다.

● 다크 픽쳐스 앤솔로지 시리즈를 플레이할 때, ‘영화의 밤’이 게임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라고 느꼈다. 쿼리에서도 강조하고 싶은 신기능이나 시스템이 있나?

쿼리에 도입된 새로운 기능으로 영화 모드가 있는데, 이는 플레이어가 게임의 ‘컷’을 선택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할 수 있는 모드이다. 감독의 의자라는 기능도 있는데, 여기서 플레이어는 영화감독이 된 것처럼 각 캠프 지도원의 반응을 조정하고 맞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