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섬니악 최고의 아웃풋,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프리뷰
가장 먼저 미공개 플레이 영상을 시청했다. 약 40분 분량의 플레이 영상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된 신규 트레일러 영상의 확장 버전이다. 게임의 도입부에서 라쳇과 클랭크, 그리고 닥터 네파리우스의 난입으로 인한 갈등의 시작 부분, 그리고 토렌4 행성에서 리벳과 클랭크가 펼치는 모험의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게임의 시작부에서는 은하계의 영웅인 라쳇과 클랭크를 반기는 퍼레이드가 열리고, 수많은 군중과 진행자들이 둘을 축하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퍼레이드카를 지나면서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각종 기물을 부수고, 폭죽을 발사하고, 장애물을 넘으며 퍼레이드의 선두에 도착한 라쳇과 클랭크. 곧 클랭크는 라쳇을 위해 준비한 디멘셔네이터를 꺼내고 이를 이용해 다른 차원에 있는 라쳇의 롬벡스 가족들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다음으로 화면이 전환되고 토렌4 행성에 방문한 리벳과 클랭크가 등장한다. 리벳이 직접 우주선을 몰아 도착한 이곳에서 둘은 픽서(Fixer)를 찾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리벳 일행은 우주 해적단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이 우주 해적의 두목은 퍼레이드에서 라쳇과 클랭크를 반겨주었던 진행자의 다른 차원 버전이다. 이 차원에서는 해적 두목이 되어 있는 것.
해적들은 방패를 사용하는 적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얼려버리거나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나무로 덮어버림으로서 마비시키고 우회해서 공략한다. 특수 무기 중에는 드릴 자탄을 발사하는 무기나, 앞에 방어막을 펼쳐 적의 사격을 막아내는 무기도 있다. 해적 보스전도 이어진다. 게임 내에 있는 다양한 상태이상을 활용해 적의 움직임을 막고,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무기로 빈틈을 노린다. 보스인 해적 로봇은 돌진, 범위기 등 다양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픽서를 만나는데, 픽서는 엄청나게 거대한 고대 로봇이다. 하지만 픽서는 왜인지 절망에 차서 해적과 리벳을 공격한다. 사방이 부서지고 땅이 무너져 내리는 엄청난 스케일의 연출 속에서 리벳은 레일 액션으로 공격을 피하며 탈출하려 한다. 그러다 결국 픽서에게 잡힌 찰나, 클랭크가 픽서를 설득하여 적의를 풀어낸다. 마침내 픽서가 리벳이 가진 보라색 수정을 고쳐주며 영상은 종료된다.
전반적인 내용을 평가하며 크게 3가지 키 포인트를 뽑아본다면, 1.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 2. 다채롭고 창의적인 장비들과 전투, 3. 매력적인 캐릭터 묘사 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진의 설명을 5가지 키워드로 요약해 보았다.
개발자들은 이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내용을 보강했다. 가장 큰 화제는 역시 리벳이었다. 개발자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신캐릭터 리벳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리벳은 닥터 네파리우스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투사로서 메카닉이기도 하며, 고향에 다시 평화를 가져오고자 싸우는 인물이다. 또한 숨겨진 부드러운 면, 유머러스한 면도 적절히 부각되어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게임 초반 닥터 네파리우스의 디멘셔네이터 사용으로 인해 각 인물들은 다른 차원에서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퍼레이드에서 볼 수 있는 진행자들이 누군가는 다른 차원에서 DJ가 되어 있고, 누군가는 해적이 되어 있는 식이다. 이의 일환으로 리벳은 다른 차원의 라쳇이자, 라쳇의 카운터 파트로서 만들어졌다. 리벳이 과거에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그녀의 기계팔에 얽힌 사연은 무엇인지 설정하고, 또 그녀의 성격을 창조했다. 리벳은 과하게 어둡거나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것을 싫어하며, 일견 부끄럼을 타기도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망치를 휘두르는 거리낌 없는 투사다.
개발진은 과거 PS2 시기부터의 라쳇 & 클랭크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작들은 보다 액션에 집중했고 매우 작은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재미있고 메시지가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이는 PS3 시대에 또 변화하여 보다 스토리적인 볼륨을 늘려, 라쳇의 배경 설정을 추가해서 롬벡스족의 비극과 라쳇의 잃어버린 가족이라는 설정을 넣었다. 그리고 이제 PS5 시대에 이르러서는 보다 캐릭터에 집중하여 좀더 사변적인 이야기와, 그리고 새로운 중요 인물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유머스럽고 흥미로우면서 어른과 아이가 모두 흥미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지향한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시각적, 청각적 효과 및 듀얼 센스까지 게임의 전반적인 퀄리티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영화를 뛰어넘는 수준’ 을 원한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뭐야? 게임 안에 영화가 있어!” 라는 감탄을 하게 만들고 싶다고. 이를 테면 그래픽, 사운드 이펙트 등 시청각적 완성도 뿐만 아니라 스토리의 흥미로움, 그리고 감동을 주고 마음을 흔드는 스토리의 깊이까지 모든 면에서 기존의 게임, 영화를 넘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게임 내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움직임, 애니메이션을 구현하고 털의 촉감 등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시간 다수의 인력이 PS5의 신기술을 활용해 작업했다. 그동안 라쳇 & 클랭크 뿐만 아니라 다른 전작들을 작업하며 얻은 경험을 통해 렌더링, 데이터 스트리밍, 그래픽을 좀 더 아름답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하는 노하우 등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 레이트레이싱과 데이터 스트리밍 기술의 발전으로 비약적인 수준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게임 내 시네마틱은 모두 실시간 렌더링으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동물, 생물, 기계가 등장하는 만큼 모두 질감이 다르게 표현되며, 상어의 지느러미, 라쳇의 총격에 따라 물 표면에 일어나는 파문 등이 모두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클랭크의 번쩍거리는 금속 표면도 훨씬 사실적이고 기계적 느낌을 살리도록 레이트레이싱 리플렉션을 적용했다.
게임 내에서 웨폰 휠을 통해 언제든 무기를 바꿔가며 다양한 전투를 펼칠 수 있다. 버스트 피스톨, 엔포서 샷건, 리코쳇 등 모든 무기는 듀얼센스의 기능을 활용해 서로 다른 발사 모드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엔포서는 듀얼 배럴 샷건인데, 2단계로 나뉜 트리거 입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발씩만 발사할 수도 있고, 두발을 연달아 발사할 수도 있다. 지속적인 화력과 순간 화력 등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운용을 달리 할 수 있다.
무기는 전작들처럼 여러갈래로 발전하게 되는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특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엔포서는 더블 배럴에서 4개의 총신이 달린 쿼드 배럴 무기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또한 무기는 저마다 다른 햅틱 피드백을 통해 차별화된 진동 패턴을 주며, 개발자는 이를 통해 화면을 보지 않고, 또 소리를 듣지 않고도 무기를 조작할 수 있을 만큼 아이코닉한 피드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진의 말대로라면 ‘놀라서 컨트롤러를 떨어트릴 만큼’ 좋을 것이라고.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는 완전한 오픈월드 게임은 아니지만, 각 스테이지는 오픈월드 요소를 각각 가지고 있고 굉장히 거대하다. 예를 들어 주 무대 중 하나인 네파리우스 시티는 시장, 디스코 바 등 다양한 장소가 존재하며 이 곳들을 플레이어가 원하는 만큼 탐방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상호작용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각 장소에는 그곳을 대표하는 NPC 들이 있으며, 사운드와 비주얼도 이 오픈월드를 돕는다. 예를 들어 디스코 바를 찾아갈 때에는 3D 오디오를 통해 디스코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향을 찾아가다보면 나오는 식이다.
차원 이동이라는 테마를 강조하기 위해 게임 내에 같은 장소들은 두가지 차원 버전으로 준비되어 있다. 보라색 결정과 상호작용하면 그 장소에서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데 이를 통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같은 장소가 다른 차원에서는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각 맵에는 포켓 디멘션, 그리고 황금 볼트 등 숨겨진 수집 요소가 있다.
미니 게임 모드도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거미 모양의 로봇을 조종하는 챌린지 모드는 게임 개발 초기 사내 게임잼에서 만들어진 플레이 모델을 채용한 것으로, 마치 나노봇이 기계 회로에 침투해 해킹하는 듯한 스테이지에서 벽을 타거나 천장에 붙어서, 맵 퍼즐을 풀고 라쳇이나 리벳의 전투와는 또 다른 아케이드 느낌의 슈팅 액션을 펼치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게 된다.
개발진은 그동안 자신들의 경험치를 모두 투입한, 스튜디오 최고의 라쳇 & 클랭크 게임이라고 자신했다. 최고의 인력, 그리고 게임 속 스토리, 무기고, 스테이지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최고를 추구했다면서 플레이어들이 어서 우리의 게임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았으면 한다는 멘트를 남겼다.
▶함께보기 - 유쾌하고 신선한 경험 추구, '라쳇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인터뷰(기사 링크)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