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신규 확장팩·기본 카드 개편·클래식 모드까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0일(토),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치러지지 못한 작년 블리즈컨을 대신하여 온라인 스트리밍 이벤트 ‘블리즈컨라인’을 개최했다. 디지털 카드 게임 ‘하스스톤’ 역시 이날 행사를 통해 그리핀의 해 주요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하고 차기 확장팩 ‘불모의 땅(Forged in the Barrens)’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불모의 땅’은 일찍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 받은 메마른 지역, 불모의 땅을 무대로 삼았다. 총 135장의 신규 카드와 신규 키워드 광폭, 그리고 성장형 주문 강화와 주문 속성 등이 추가된다. 아울러 전략 RPG와 로그라이크 요소가 첨가된 용병단(Mercenary)과 기본, 오리지널 카드를 대체하는 핵심 세트(Core Set)도 눈길을 끈다.
이에 ‘하스스톤’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네이선 라이언스-스미스(Nathan Lyons-Smith) 프로덕션 디렉터와 벤자민 리(Benjamin Lee) 게임 디렉터에게, 그리핀의 해와 ‘불모의 땅’ 업데이트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핵심 세트가 기본, 오리지널 카드를 대체하게 됐다. 상당히 큰 변화다. 이를 결정하게 된 취지나 배경이 궁금하다
: 기본, 오리지널 카드가 나온 지 너무 오래되어 카드마다 파워 레벨이 들쑥날쑥하다. 그래서 언젠가 이 부분을 손봐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핵심 세트는 ‘불모의 땅’ 신규 카드와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이러한 방향성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 나올 확장팩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엇보다 핵심 세트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그렇기에 누구나 언제든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과거 ‘하스스톤’을 즐겼던 플레이어가 복귀하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 핵심 세트는 직업별로 특정한 아키타입을 추구할 수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범용성이 필요하다. 어떠한 기준으로 직업별 핵심 세트를 골랐나
: 각 직업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지를 고려하여 선정했다. 핵심 세트는 전체적으로 기본, 오리지널 카드보다 파워 레벨이 높다. 나도 7년째 ‘하스스톤’을 즐겨왔는데 굉장히 흥미로운 변화가 많다고 본다.
● 이번에 공개한 클래식은 과거로 돌아간다는 느낌인데, 이러한 모드를 추가한 이유가 무엇인지
: 세계적으로 1억 명의 이상이 ‘하스스톤’을 즐기고 있다. 즉 초창기 빌드를 체험하지 못한 이들도 수백만 명은 될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게임이 본래 어떠했는지 소개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건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다. ‘하스스톤’은 단순한 카드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이다. 정규와 야생 외에도 많은 모드가 더해질 수 있다.
● 개인적으로 ‘탐험가 연맹’과 ‘운고로를 향한 여정’을 좋아했는데, 클래식 모드처럼 특정 확장팩 시점 플레이를 제공할 계획이 있나
: 현재로선 일부 카드를 가져올 순 있어도 특정 확장팩을 통째로 제공할 계획은 없다. 그래도 굉장히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는 데 동의하며, 우선 클래식 모드의 반응부터 살펴보고 그 이후를 고민해보도록 하겠다.
● 신규 모드가 추가될 때마다 플레이어의 파이가 나뉘는 느낌이다. 이미 결투의 경우 신규 모드임에도 상당히 소외 받는 중이다
: 주지하고 있는 부분이나 현재로선 큰 문제라 볼 수 없다. 결투가 정규전이나 전장보다 상대적으로 플레이어가 적기는 하지만, 어제 기준으로 150만 건의 게임이 치러졌다. 인기가 떨어진다는 건 기준이 무엇이냐에 달렸다. 결투 매치를 잡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투기장이나 야생은 매치메이킹이 비교적 덜 복잡하여 더 빨리 잡히긴 하겠지만.
● 용병단은 기존의 게임 방식(정규/야생의 카드 배틀)과 동일하게 진행되나, 아니면 전장 같은 방식인가
: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아니다. 가령 투기장은 전통적인 ‘하스스톤’ 플레이와 동일하고 전장 같은 경우 약간 특이한 방식이다. 금번 용병단 또한 완전히 새롭고 독특한 게임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 용병단은 기본적으로 로그라이크 방식을 따른다. 최상층으로 올라가며 정해진 적들을 쓰러트리는 구조인데, PvP는 어떻게 치러지나
: 용병단 업데이트가 다가왔을 때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을 듯하다. 그래도 기본적인 방향성을 설명하자면 다른 모드와 비교했을 때 무작위성이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매순간 플레이어의 판단과 스킬 사용이 더욱 중요해진다. 물론 상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대응할 테고. 어떤 용병을 선택하여 어떻게 적의 용병을 카운터하느냐가 핵심이다. 마인드 게임적이 요소가 크다.
● 용병단은 PvP와 PvE의 재미를 모두 만족하는 모드가 될 듯한데, e스포츠를 염두해두고 있는지. 그렇다면 무엇이 어려운 점일지
: e스포츠는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유저 커뮤니티에서 먼저 반응이 나와줘야 한다. 용병단이 전략 RPG의 요소를 지닌 흥미로운 모드이고, PvP와 PvE의 재미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도 맞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가 재미있게 즐기고 e스포츠를 원한다는 피드백을 준다면 당연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 주문에 속성이 부여되면, 주문 속성 컨셉을 메인으로 덱 구성이 가능할까. 아니면 다른 아키타입의 백업 느낌인지
: 당장은 주문 속성만으로 메인 덱을 꾸리긴 어려우리라 본다. 다만 앞으로 새로운 주문이 계속 출시되다 보면 언젠가 가능할 것도 같다.
● 이번에 주술사 직업 카드의 대대적인 상향이 이루어졌는데 추가로 패치를 고려 중인 직업이 있나
: 핵심 세트의 추가와 함께 패치되는 부분이 많아 여기서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다. 차주쯤 보다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을 듯하다.
● 끝으로 ‘하스스톤’을 즐기는 한국의 플레이어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하스스톤’을 계속해서 플레이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다. 이번에 새로이 ‘불모의 땅’과 용병단, 핵심 세트 등을 선보였는데 분명 여러분이 좋아해줄 거라 믿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하며,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콘텐츠에 대해서 많은 피드백 부탁드린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