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시위 끝에, 마비노기 개발팀 운영 이슈 입장문 발표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이하는 마비노기는 장기간 서비스한 게임인 만큼 크고 작은 운영사고가 많았다. 특히 최근 수년간 발생한 케모노 프렌즈 콜라보, 세공 도구 확률 관련 이슈 등으로 유저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다.
쌓인 유저들의 불만은 '마비노기 트럭 시위'로 발전했다. 마비노기 이용자들은 쌓여온 다양한 버그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하고, 세공 확률 공개 등 앞으로 운영 계획 공유를 요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메세지를 담은 전광판을 실은 트럭을 앞세워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마비노기 트럭 시위는 지난 29일부터 4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다. 그리고 4일, 드디어 마비노기 개발팀이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마비노기 민경훈 디렉터는 4일, 마비노기 공식 홈페이지에 마비노기 개발팀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 핵심은 최근 수년간 발생한 다양한 이슈에 대한 해명과 개선 방향이다.
마비노기 민경훈 디렉터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첫 번째는 게임 오류 관련이다. 마비노기 개발팀은 운영 간 발생하는 다양한 오류에 대해 시급성과 영향도, 예상치 못한 문제의 발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대응하고 있다. 대부분 오류는 주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통해 먼저 발견된다. 오류를 발견한 유저는 문의 기능을 통해 버그리포트를 하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매크로 답변이 돌아오는 등 제대로 유저 의견이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관련하여 민경훈 디렉터는 "개발팀 내부 기준이 밀레시안 여러분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진다"라며 "앞으로 보내주시는 구체적인 리포팅과 오류에 대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여 수정에 대한 우선수누이를 재조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위한 오류 수정 및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두 번째는 작년 5월 진행됐던 케모노 프렌즈 x 마비노기 콜라보 이벤트 관련 내용이다. 콜라보 상품 중 '자파리 버스' 아이템의 가치를 판매 게시 약 1시간 30분만에 5분의 1로 하향 조정한 사건이다. 1시간 30분 동안 상품을 구매한 유저들은 환불을 요구했지만, 환불은 구매 시 얻은 모든 아이템을 하나도 빠짐 없이 소지하고 있어야만 가능했고, 그렇게 받은 환불도 현금이 아닌 넥슨 캐시로만 가능해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관련하여 민경훈 디렉터는 "개발팀의 책임이며, 발생한 문제를 빠르게 수정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신 분들에게 세심한 케어가 부족했다"라며 "유료 아이템 판매 시 검수 프로세스를 철저히 재정비하겠으며, 기만이라 여겨지거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세공 도구 확률 관련 이슈다. 지난 19년, 마비노기에 크나큰 사건이 터졌다. 요약하자면 장비 아이템에 확률적으로 강화 효과를 부여하는 '세공 도구'라는 아이템에 특정 강화 효과가 아예 뜨지 않는 버그가 발생했는데, 개발팀에서 '정상'이라는 답변으로 대응해오다 결국 문제를 인정하고 수정한 사건이다. 당시 개발팀은 "세공 확률 공개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하였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세공 도구 확률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관련하여 민경훈 디렉터는 "장기간 고민 끝에 현재로선 공개가 어렵다고 판단하게 됐다"라며 "상세하게 안내해 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또 "세공 도구에 관련하여 발생한 문제들도 대응 방식이 미흡했고, 결국 개발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게 됐다"라며 "우선순위를 높여 고민을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네 번째는 서버 오류 관련 이슈다. 마비노기는 간헐적인 서버 오류로 특정 유저의 캐릭터 인벤토리 내 아이템이 사라지는 롤백 현상이 발생하곤 했는데, 개발팀은 별도로 관련 공지를 하지 않았다. 피해를 본 유저는 알아서 인식하고, 문의를 통해 정확히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 알려야만 복구를 받을 수 있는 식이다.
관련하여 민경훈 디렉터는 "특정 채널, 일부 캐릭터에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 공지가 불필요하다는 판단이었으나 명백한 오판이었다"라며 "차후 게임 플레이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명확한 공지와 함께 투명하게 사후 대응을 진행하겠다"라고 전했다.
마비노기 개발팀은 관련 내용에 대해 유저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결과와 함께 주요 의견을 반영해 추후 구체적인 발전 방향 및 계획을 안내할 예정이다. 설문조사는 빠른 시일 내 별도 공지를 통해 진행된다.
아래는 마비노기 개발팀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밀레시안 여러분,
마비노기 디렉터 민경훈 입니다.
지난 개발자 노트에서 새로운 디렉터로서 앞으로 보여드릴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해 드리고 미래에 대한 의지와 감사의 마음을 선물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으나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성심성의껏 개발팀의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저희가 당장 보여드릴 수 있는 최선이며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저희의 의지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1. 게임 오류 관련 저희 마비노기 개발팀은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제공해드리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생한 오류들은 시급성과 수정의 영향도, 예상치 못한 문제의 발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지속적으로 수정해오고 있습니다. 다만, 개발팀 내부의 기준이 밀레시안 여러분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지며, 밀레시안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구체적인 리포팅과 오류에 대한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여 수정에 대한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위한 오류 수정 및 개선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2. 일부 아이템과 관련한 내용. 케모노 프렌즈 x 마비노기 콜라보 상품 중 자파리 버스의 가치 책정과 환불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개발팀의 책임이며, 발생한 문제를 빠르게 수정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세심한 케어가 부족했습니다. 유료 아이템 판매 시의 검수 프로세스를 철저히 재정비하겠으며, 이외에도 아이템 관련한 문제 발생 시 밀레시안 여러분의 기준과 시선에서 바라보면서, 기만이라 여겨지거나 피해를 보시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응하겠습니다. 3. 세공 도구 확률 관련 세공 도구의 확률은 장기간의 고민 끝에 현재로선 공개가 어렵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상세하게 안내해 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세공 도구와 관련하여 발생한 문제들도 대응 방식이 미흡했습니다. 결국 밀레시안 여러분께 여러 번의 부정적인 경험을 드렸고, 개발팀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게 되었습니다. 세공 도구가 지금 보다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높여 고민을 시작하겠습니다. 또한 세공 도구뿐 아니라 게임 자체의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진행하겠습니다. 바로잡기 위한 시작이므로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4. 서버 오류 관련 캐릭터 인벤토리의 롤백 현상 발생 시 공지를 진행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특정 채널의 일부 캐릭터에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 공지가 불필요하다는 판단이었으나 명백한 오판이었습니다. 차후엔 게임 플레이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밀레시안 여러분의 시각에서 명확한 공지와 함께 투명하게 사후 대응을 진행하겠습니다. 일전에 안내해 드린 3월의 서버 개선조치를 통해 문제점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밀레시안 여러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마비노기의 현시점을 밀레시안의 목소리로 진단하면서 발전 방향을 함께 확인하실 수 있도록 설문조사를 실시하겠습니다. 그리고 설문조사 이후, 결과와 함께 주요 의견에 대한 반영 계획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마비노기가 만족스러우실 만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리며, 세부 설문조사 계획은 조만간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저희 마비노기 개발팀은 저희 경험을 토대로 한 관성적인 예측을 최대한 배제하고 여러분의 목소리와 플레이 데이터에 기반하여 개발을 진행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해드리는 것이 저희 개발팀의 새로운 최우선 목표입니다. 앞으로 저희가 보여드릴 마비노기를 기대하시면서 채찍과 함께 응원도 부탁드리며, 그 시작이 될 설문 조사에도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밤사이 눈이 많이 내렸는데 오가는 길에 사고 없으시길 바라며, 밀레시안 여러분 모두 언제나 마비노기와 함께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민경훈 드림.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