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커와이 레너드. USATODAY연합뉴스
1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은 ‘8초간의 침묵’으로 시작했다. 지난달 헬라콥터 사고로 42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시간이었다.
올해 NBA 올스타전은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를 기리기 위한 자리로 진행됐다. ‘팀 르브론’과 ‘팀 야니스’ 선수들은 브라이언트 부녀의 생전 등 번호 2번과 24번을 달고 출전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가수 제니퍼 허드슨은 브라이언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추모 공연’을 했다. 또한 이날 경기는 매 쿼터 점수를 이긴 쪽이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아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승부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양 팀이 똑같이 41점씩을 낸 3쿼터에서는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3쿼터 막판 양팀 벤치가 차례로 타임아웃을 부르기까지 했다.
133-124로 팀 야니스가 앞선 가운데 시작된 4쿼터에서는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있는 팀 야니스가 4쿼터에 브라이언트의 등번호와 같은 24점만 넣으면 경기가 끝나는 방식이었다. 즉, 팀 야니스가 157점에 도달하면 승리에 이르게 된다. 팀 르브론 역시 같은 목표 점수를 채워야했다.
때문에 마지막쿼터에서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팀 르브론은 제임스 하든(휴스턴)의 3점포로 146-146, 동점을 만들었다. 르브론 에임스(LA 레이커스)의 덩크슛으로 팀 르브론이 156-153으로 앞섰다. 팀 야니스는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의 자유투 2개로 155-156으로 추격했다.
양 팀 모두 한번의 공격만 성공하면 이기는 상황에서 팀 르브론의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올해부터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의 명칭이 ‘코비 브라이언트 어워드’로 제정된 가운데 초대 수상의 영예는 3점슛 8개를 포함해 30점·7리바운드를 비록한 커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에게 돌아갔다. 레너드는 “이 상은 내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코비에게 감사하며 이 상을 그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NBA 정규리그는 21일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