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이 겨울을 따뜻하게”
충북 제천시에 연말이면 연탄 2만장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 얼굴 없는 천사는 20년째 익명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시는 최근 신원미상의 얼굴 없는 천사가 연탄 2만장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20년째 이어진 이 익명의 기탁자는 직접 방문과 편지, 누군가를 통해서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0시쯤 시청에 한 여성과 아이가 두고 간 흰 봉투에 “어려운 이웃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은 편지 1장이 들어있었다.
이와 함께 구공단 2만장, 단가 760원, 공급가액 1520만원이 적힌 연탄 보관증이 있었다. 연탄 보관증은 일종의 영수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는 보관증과 편지 등 기부 방법이 비슷하고 매년 연말 2만장을 기부하는 점을 미뤄 2003년부터 연탄을 전달한 ‘얼굴 없는 천사’로 보고 있다. 이 천사는 20년째 2만장을 보내 총 40만장의 연탄을 기부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이날 ‘희망2023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서 성금을 전달하고 ‘얼굴 없는 천사’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한 마음을 소외 이웃에게 잘 전달해 추운 겨울을 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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