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차기 당대표 조건을 제시한 것에 대해 "말실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부쩍 빈도수가 높아진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선 인위적으로 당 대표를 만들 수는 없는 일이기에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김 전 의원은 6일 오후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주 원내대표가 지난 3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당대표 후보들은 당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며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고 MZ세대에 인기가 있으며 공천 잡음을 일으키지 않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당대표 조건을 제시, 당안팎에서 '윤심이 실렸나 아니냐'를 놓고 여러 해석을 낳았다.
상당수 당권 후보들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도 "당에서 인물을 키워야지 스스로 인물이 없다고 당을 깎아내리는 발언은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너무 과민반응이고 과장되게 이해하는 것 같다. 특정인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다. 윤 대통령과 전혀 관계 없다"며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이 일에 대해 김용남 전 의원은 "(당 내부) 균열이라기보다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김 전 의원은 "수도권에서의 승리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건 맞고 수도권에서 더욱 많은 표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새로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건 대부분 동의하는 원칙인 것 같다"며 "그런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출마 예상자를 언급하면서 성에 안 찬다고 한 건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렇기에 "당장 당 내에서 지금 원내대표가 성에 안 찬다는 말이 바로 나오지 않는가"라고 했다.
전당대회 룰을 기존 당심 7, 민심 3에서 9대 1 혹은 8대 2로 바꾸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절대 반대다"라며 "룰을 매번 바꾸면 패배한 쪽에서 승복할 수 있겠는가, 룰은 룰 그대로 지켜야 하며 룰대로 전당대회를 치러서 뽑히는 사람이 당 대표로서의 어떤 정당성도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기존의 7대 3 비율을 9대 1, 8대 2 이렇게 바꿔서 전당대회를 치러서 뽑힌들 많은 당원들이나 국민들로부터 정통성을 가진 당 대표로 인정을 못 받을 것이기에 룰 변경에는 반대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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