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김기현 안철수 '눈도장'…전대 국면 친윤 구심점 관측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7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65명이 가입한 당내 최대 모임으로, 이날 오전 7시30분에 열린 첫 행사에는 소속 의원 71명이 참석해 마치 의원총회장을 방불케 했다.
국민공감은 공식적으로는 특정 계파와 무관한 순수 공부모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윤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전당대회 레이스에 일찌감치 뛰어든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모임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행사에도 참석해 '눈도장'을 찍었다.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장제원 의원은 정식 회원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날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권 의원은 당권주자 후보군으로도 분류된다.
지난 6월 이 모임이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추진될 때 장 의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나,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계파 갈등 우려 등을 이유로 모임에 사실상 제동을 걸면서 두 사람 간 불화설이 시작된 바 있다.
이후 권·장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장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장 의원이 맨 앞줄에 앉은 권 의원에게 다가오자 권 의원이 일어나 반갑게 악수를 건네면서 카메라 플래시가 빗발쳤다. 다만, 권 의원은 기념촬영을 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 '투톱'과 '윤핵관 4인방' 중 한 명인 윤한홍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핵관'이자 모임 총괄 간사를 맡은 이철규 의원은 인사말에서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이 새 정부를 뒷받침하기에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특히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당은 엇박자를 놓기 일쑤였다. 국정운영 뒷받침은커녕 발목잡기를 한 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이 국정운영의 원동력이 되고 새 정부 입법이나 예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론과 대안 마련을 하기 위해 이런 공부모임은 필수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국민공감이 당내 학습의 장이자 도움 되는 정책을 생산하는 플랫폼 공부모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에서 우려하듯 계파 모임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임은 순수한 공부모임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강조했다.
행사 사회를 본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의원은 모임 슬로건을 '공동체를 지키는 자유의 힘, 국민공감'으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유일하게 축사 마이크를 잡은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뤄 여당이 됐지만, 실제 여당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여소야대 절벽 때문"이라며 "내후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때까지 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혜를 모으는 공부모임이 되자"고 했다.
첫 공부모임 연사를 맡은 '103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이날 '정치가 철학에 묻는다 -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명예교수는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고 규정하며 "우리 민족이 지금과 같이 분열된 때는 없었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은 함께할 수 없는데, 문 전 대통령은 탄생부터 끝날 때까지 이중성을 갖고 정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맡아서 해야 할 일로 '통합'을 꼽은 뒤 "민주당과 같이 가야지, '민주당 없이 가겠다'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공감은 2주 뒤 열리는 두 번째 모임에는 최근 중앙노동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를 연사로 초청해 '노동개혁'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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