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새로운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천공’으로 알려진 역술인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전 의원이 해당 발언을 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도 함께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인터뷰 등으로 퍼뜨렸다”라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김씨를 고발한 이유에 관해선 “인터뷰를 작정하고 일부러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방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난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도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천공을 대동해 육참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처장 역시 “천공이라는 사람을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통신기록 등을 토대로 김 처장과 천공이 지난 3∼4월 육군참모총장 공관 등을 함께 방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의혹이 ‘청담동 술자리 시즌 2’라고 맹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발에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에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없다”면서 “판에 가서 진실을 다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동남아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이 프놈펜의 심장병 환아의 집을 방문해 조명 2∼3개를 켜놓고 연출 사진을 찍었단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도 고발 조치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적 조치를 안 하니 ‘팩트’인 것처럼 계속 회자되고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졌다”면서 적극적인 고발·고소를 통해 가짜뉴스를 초기에 근절하겠단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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