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거리 응원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9일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붉은악마는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결정이 오랜 내부 논의 끝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붉은악마는 “이번 결정까지 내부적으로 숱한 고민이 있었다”며 “이태원 참사로 인한 큰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처음에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진정한 위로와 추모를 건네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 생각을 바꾸게 됐다”며 “기존 결정을 번복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있었다. 국민 여러분, 축구 팬들께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면서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되도록 더 안전하고, 더 진심으로,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광장 사용 허가가 떨어지면 붉은 악마는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24일, 28일 12월 3일 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는 다음 주 중 광화문광장자문단 심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 내부 규정에 따르면 ▲ 광장 면적 557㎡ 이상 점유 ▲ 사흘 이상 동일한 성격의 행사 ▲ 소음이 144데시벨(㏈) 이상이면 자문단 심의를 거쳐야 한다.
붉은악마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이중근 붉은악마 의장은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행사 대행사와 함께 안전 관리 인력을 확충하고 관리할 계획이며, 관련해 종로경찰서와 소방서에도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하던 월드컵 거리 응원이 최근 이태원 참사 여파로 취소된 바 있다.
협회는 지난 4일 광장 사용 허가 신청을 취소했는데 “이태원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거리 응원을 하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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