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위원장에는 강훈식 임명
선대위 내주 초 새조직 개편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 요직에 측근 인사를 전진 배치하면서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본격 닻을 올린 셈이다.
민주당은 25일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재선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총무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사무총장은 당의 인사권과 재정 권한을 쥐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본선 후보로 선출된 뒤로 측근 인사 기용을 원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중앙대 후배로 2017년 대선 때부터 도왔다.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때도 중앙당 전략기획단장 겸 경기지사 정책검증본부장을 맡아 이 후보 당선에 기여했다. 특히 국회 내 ‘친이재명계’가 드물었던 시절부터 이 후보를 도왔던 ‘7인회’ 소속으로 이 후보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 인사는 “초재선 중 이 후보가 가장 신뢰하는 의원”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사무총장이 선거 때 자금 관리 등 핵심적인 일을 해야 하는 만큼 후보가 더 믿고 맡길 사람을 찾은 것 같다”며 “사고 안 나게 책임지고 임무를 수행하라는 뜻 같다”고 귀띔했다.
두 신임 인사는 ‘기민함’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를 신속·기동체제로 가동하겠다”며 “현재 16개 본부를 6∼7개 본부로 간소화하고 단순한 의사결정 속에서 국민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도록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새 조직 개편은 내주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직전까지 이 후보의 정무조정실장을 맡았던 강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당 내에서 전략과 공보에 능한 인사로 꼽힌다. 강 의원은 “상황실과 전략기획본부 그리고 비서실이 유기적으로 소통해서 모든 정보를 취합한 뒤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 후보는 1년 8개월 만에 은발을 버리고 검게 염색했다. 김 의원은 “변화와 쇄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신언서판’ 머리부터 단정하게 보이고자 이같이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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