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로 브랜드 베르투치(Bertucci)의 A-6A입니다.
케이스가 양극산화 알루미늄이라, 가볍고 튼튼합니다.
다이얼의 눈금과 숫자도 크고 고대비를 이루는데다, 시계 바늘도 긴 편이라 시인성이 정말 좋습니다.
용두가 4시 반향에 있어서 손목에 용두가 닿지 않게 설계한 것이 활동성을 중시한 디자인이란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케이스는 스프링 바와 몸통이 일체화 된 유니바디(Unibody) 형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저런 디자인은 다른 브랜드에서도 볼 수 있는데, 베르투치는 DX3 디자인이라고 베르투치에서 특허받은 구조입니다.
자세히 보면 스프링 바와 러그를 용접한 게 아니라, 케이스를 만들 때부터 한 덩어리로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시계가 박살나지 않는 한 스프링 바가 시계에 고정되어 있어 시계끈이 풀릴 염려가 없습니다.
확인해보니 베르투치 시계 가운데 스프링 바가 분리되는 모델은 A-2SEL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저런 구조때문에 일반적인 시계줄은 사용할 수 없고, 나토밴드만 쓸 수 있습니다.
베르투치 전용 시계줄은 굉장히 튼튼해서, 군용 스펙을 충족했다는 말이 납득이 갈 정도입니다.
두께도 2mm라 시계 케이스와 스프링 바 사이의 공간이 좁은 일반 시계에는 절대 쓸 수 없습니다.
시계줄 끝에는 만에 하나 시계가 빠지는 경우를 대비해 오버로크 두 줄을 쳤습니다.
무브먼트는 미요타의 슈퍼 2035입니다.
베르투치의 저가 모델인 DX3 계열(케이스가 폴리카보네이트)엔 미요타 2035가 들어가는데, A-6A에서는 업그레이드를 해서 더 좋은 무브먼트를 넣었습니다.
그렇다고 미요타 2035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그 무브먼트도 첫 생산된 1981년부터 미요타를 먹여살린 1등 공신입니다.
시티즌의 무브먼트 생산공장이던 미요타가 자회사로서 설립된 게 1980년이니, 미요타의 시작과 함께한 무브먼트인 셈이죠.
재작년에 생산 40주년을 기념하여 사이트에 별도 페이지( https://miyotamovement.com/lp/2035_40th/index.html )를 만들었을 정도로, 미요타에서 밀어주는 무브먼트입니다.
DX3 계열도 창사 20주년을 맞이한 올해부턴 무브먼트를 업그레이드했다고 하는데, 저 슈퍼 2035가 들어갔나 봅니다.
케이스에 별다른 장식이 없고, 디자인도 시간을 보여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툴워치 그 자체입니다.
그렇지만 저 단순한 디자인 덕분에 어느 상황에도 찰 수 있는 최고의 범용성을 자랑합니다.
베르투치에도 여러 디자인이 나오며, 특히 케이스가 티타늄인 A-2T 계열은 베르투치가 2004년에 처음 선보인 이래로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입니다.
하지만 일하다 힐끗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알 수 있는 시인성은 A-6A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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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걸 사셔도 괜찮은 브랜드인데, 티타늄 모델은 금세 품절되기 일쑤라 중고매물을 찾는 게 더 빠릅니다 | 23.12.21 15: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