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차고다녔던 타이맥스의 캠퍼들 T41711(왼쪽)과 TW2P88400(오른쪽)입니다.
둘 다 오래 차다보니 흠집이 많이 생겼고, 특히 왼쪽 캠퍼는 시계줄이 떨어져나가 새로 바꿨습니다.
크기는 T41711이 34mm, TW2P88400은 36mm입니다.
둘 다 요즘 시계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라 소매 속에 쏙 들어가기 때문에, 겨울엔 즐겨찼습니다.
특히 T41711은 시계가 저거와 지샥 하나밖에 없던 때에 착용했던 것이라, 경조사에도 착용했는데 생각보다 정장에 잘 어울렸습니다.
투박하면서도 어느 상황에도 어울리는 전천후 시계이지요.
전에 올린 오링 교체기에도 얘기했지만, 조금만 오래차도 안에 습기가 차서 유리가 뿌예졌지요.
그럼에도 잔고장 없이 지금도 움직이는 튼튼한 시계입니다.
둘 다 뒷뚜껑에 건전지 사양을 명시했습니다. 이건 집에서 건전지를 직접 교체하려면 정말 필요한 정보이지요.
대부분의 시계는 건전지 사이즈를 알려면 뒷뚜껑을 열어서 건전지 실물을 확인해야 하니까요.
두 시계 다 투박한 외양과 달리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했습니다. T41711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TW2P88400은 오리지널인 오토매틱 모델이 미드 맥가이버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색만 다른 YMC 콜라보 모델이 "나 혼자 산다"에 나왔습니다.
튼튼하고 가벼운데다 투박한 매력이 부담없이 시계를 차게 만드는 좋은 시계인데, 커다란 초침소리가 이런 장점을 다 날려먹습니다.
T41711은 무브먼트 몸통이 플라스틱이라 초침소리가 우렁찹니다.
심하면 서랍에 넣을 경우 서랍 벽 같은 곳에 닿아서 소리가 전달되면, 초침소리가 서랍 안에서 울려퍼져서 더 시끄러워집니다.
그럼 TW2P88400은 돌핀 시계에도 들어간 세이코 엡손 무브먼트인데 왜 초침소리가 클까요?
바로 80년대에 나왔던 오토매틱 모델의 디자인을 그대로 복각하다보니, 뒷뚜껑이 볼록한 것까지 그대로 살려서 그렇습니다.
무브먼트는 작은데 시계 몸통에 채워주는 게 없다보니, 소리가 울려서 다른 시계보다 크게 들립니다.
그리고 TW2P88400은 러그와 몸통 사이의 틈이 좁아서, 시계줄을 다른 것으로 교체할 수 없습니다.
전용시계줄에 문제가 생기면 회중시계처럼 가지고 다니는 것 말고는 답이 없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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