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사실 이 여행기를 작년 10월에 돌아오자마자 썼어야했는데, 그동안 여러가지 일도 많고 많이 바빠서 쓰질 못했네요..
이제부터라도 시간 나면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0일차
2025년 10월 2일
이집트는 이전부터 가고싶은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역사에서도 가장 오래 된 문명 중 하나인 고대 이집트 왕조들과 파티마 왕조, 맘루크 술탄국 등 중근세 이슬람 역사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곳이기도하다보니 흥미가 큰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에 가는 비행기표라던가 경비가 일반적인 여행 비용보다 많이 들다보니 1년 넘게 적금으로 3백만원 넘게 모은 후 회사에도 연차에 관해 물어보고 여러가지 계획을 세운 결과, 추석 연휴 때말고는 갈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때 가기로 하고 비행기 표부터 예약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친구 1명과 같이 갈 예정이었고, 비행기 표까지 예약했지만 친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갈 수 없게되는 바람에 결국 혼자서 이집트로 가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가게 되다보니 추가 요금도 많이 붙게 되어서 불편한 점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비행기 표도 성수기 때다보니 왕복으로 3백만원 넘게 소비가 되었습니다.
이날 오전, 오후까지는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준비된 짐을 챙기고 다음 날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힘들게 예매한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간 후, 용인에 있는 이모 댁에서 하루밤 자기로 했습니다.
1일차
2025년 10월 3일
간만에 먼 곳으로 가는 비행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새벽 5시 20분에 기상을 하고, 8시쯤에 이모 가족과 함께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후 이모께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셔서 그 곳에 도착한 후 9시 50분쯤에 탑승을 했습니다. 원래는 30분에 와야하는 버스가 이 날에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20분 늦게 왔더라구요.
버스를 타고 1시간정도 지나자 제가 출발할 장소인 인천 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이 날은 추석 연휴이기도해서 사람들이 많이 막힐 것을 상정해서 4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제가 오후 3시 10분, 이스타 항공에서 나리타로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미리 이스타항공 리셉션에 가서 발권을 받은 후 캐리어를 부치고 빠르게 스마트패스로 검사를 받아 출국하러 이동했습니다. 이후 검역품 검사 라인에서 남은 짐을 검사하는데, 이상하게 제 짐 중 책가방이 검역 라인에 걸리더라구요. 알고보니까 책가방 안에 1년 전에 일본 도쿄 여행을 했을 때 샀던 일본 치약이 안에 있어서 걸린 거였습니다. 이건 다시 제 집으로 부치거나 할 수도 없어서 바로 폐기 처분되고 말았습니다. 전혀 몰랐는데... 아깝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출국 게이트로 들어오긴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빨리 들어와서 그런지 시간이 거의 3시간 30분 이상 남았습니다. 마냥 탑승구에서 기다리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몇 달 전에 미리 구매해본 마티나 라운지(Matina Lounge)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이용해보는 라운지이기도 해서 그런지 기대가 많이 되더라구요. 멀리 이동해서 2층으로 올라갔는데, 사람들이 줄은 엄청나게 서있었습니다. 안그래도 땀도 많이 흘린 상태였는데 줄까지 오래 서야하니까 매우 힘들더라구요. 결국 1시간정도 기다리고나서야 제 차례가 되어서 마티나 라운지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티나 라운지 안은 뷔페식으로 준비된 음식들과 샤워실, 안마의자,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충전기를 꽂을만한 전기 플러그는 많지 않더라구요. 음식들은 제가 갔을 때는 매콤한 중화풍 돼지고기 튀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김말이, 떡볶이, 해시브라운, 초코식빵 등 여러 간식들과 솔의 눈, 믈레코비타 멸균 우유 등 여러 음료들과 커피, 맥주와 안주 등 다양한 음식들이 있더라구요. 저도 술을 제외한 여러 음식들을 먹으면서 시간을 떼웠습니다. 음식들도 다 맛이 괜찮고 좋더라구요. 특히 솔의 눈과 멸균 우유는 태어나서 처음 마셔봤는데, 세간에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맛도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나중에도 사마실 것같아요.
라운지 안에서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고나서 오후 2시쯤 되었을 때, 제가 탑승하는 게이트로 가던 도중 조선 왕실 가족들의 행차를 재연하는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공항에서도 이런 걸 하는구나싶기도해서 신기하더라구요.
탑승 게이트인 103번 게이트에 도착하니까 원래 오후 3시 10분 출국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수화물 문제때문에 25분 지연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설마설마했는데 하필 제가 탈 비행기가 이렇게 지연이 되니까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구요. 다행히 1시간 지연같은 큰 지연이 아니어서 그걸 위안으로 삼고 기다리다가 3시 35분쯤에 도쿄 나리타 국제 공항을 향해 비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집트를 향한 첫 여정이 시작된 거다보니 긴장이 많이 되더라구요. 기내에서 여행 계획이나 짜야지했던 계획은 어디로 가고 몸이 피곤해서인지 그냥 바로 자버렸습니다.
이후 나리타 국제공항에는 2시간의 비행 후 오후 6시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수화물이 연계되었다면 바로 환승코너를 통해 편하게 갈 수 있었겠지만 저가항공인 이스타항공을 타고 와서 그런지 수화물 연계가 안되더군요. 환승이 목적이기때문에 Visit Japan으로도 등록할 수도 없어서 일일히 입국심사에 필요한 카드를 작성해야해서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이후 입국심사를 완료 한 후 공항 순환버스를 타고 제가 도착한 제3터미널에서 갈아타야하는 이집트 항공 Reception이 있는 제1터미널로 간 후 발권을 하고 최대한 빠르게 출국 게이트를 통과한 후 오후 7시 40분 전까지 빠르게 달려서 제가 타야하는 비행기가 있는 45번 게이트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렇게 달려왔지만 제가 타야하는 이집트 항공 역시 수화물 문제로 인해 1시간 지연되었고 그 이후에서야 탈 수 있었습니다.
이번 비행에서는 43G열에 앉았고 제 옆에는 중년의 일본인 부부들이 앉더군요. 딱히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습니다.
이집트 항공 기내 서비스도 다른 항공과 마찬가지로 목적지까지의 루트가 잘 안내되어져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권 항공이다보니 신자들을 위한 메카 방향 역시 안내가 되었구요.
기내식은 총 2번(저녁, 아침) 나왔는데, 저녁은 치킨라이스로 나왔고 아침은 오믈렛과 소시지가 나왔습니다.
사진은 당시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아껴야하는 상황이어서 치킨 라이스밖에 못찍었네요. 치킨라이스의 경우에는 간이 세지도 않고 적당하여서 먹을만했고 빵이나 샐러드도 무난했습니다. 아침으로 나온 오믈렛과 소시지의 경우에는 먹던 도중 오믈렛이 제 바지로 튀어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는 바람에 닦아도 냄새가 배서 곤란해지더군요. 저녁과 아침 사이에는 간식으로 치즈와 야채가 들어있는 샌드위치가 나왔는데 약간 짜웠습니다.
기내 서비스로 나오는 영화의 경우에는 종류는 생각보다 적었고 대체로 영어 음성에 아랍어 자막만 나왔습니다. 크게 볼 만한 것들이 없어서 저는 '고질라X콩-뉴 엠파이어'만 보고 잠만 잤습니다. 이집트 팝송도 있긴했는데 그럭저럭 들을만하더라구요.
2일차
2025년 10월 4일
13시간의 긴 비행 끝에 새벽 5시 40분 무렵에 여행의 첫 목적지인 카이로의 카이로 국제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집트는 우리나라와 무비자 협정을 체결한 국가가 아니기때문에 대부분의 우리나라 관광객의 경우에는 도착을 하면 먼저 입국심사대 전에 있는 은행 부스로 가서 도착 비자부터 구입을 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전자 비자를 발급 받은 상태였기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입국심사대에는 여권과 전자 비자를 뽑은 프린트를 보여주니까 도장 찍어주고 통과시켜주더라구요. 이후 짐을 찾으러 갔을 때 제 캐리어는 아직 안나오기도해서 근처에 있던 보다폰(Vodafone) 리셉션에 가서 66기가 상품으로 개통을 했습니다. 당시에 66기가로 개통을 하니까 1,237 이집트파운드(대략 38,270원 정도)하더라구요.
개통을 다 하고나니까 이제서야 제 캐리어도 나와서 캐리어를 찾은 후 나와서 마지막으로 세관 검사까지 하고 중앙 홀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오전 6시 40분이 되었더군요.
홀로 나오자마자 제 눈앞에 보이던 것은 수많은 택시 호객꾼들이었습니다. 택시? 이러면서 자기들이 싸게 모셔다주겠다고 호객을 하더군요. 저같은 경우에는 이집트에서는 바가지를 엄청 씌운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여행 전에 미리 마이리얼트립의 블랙 카멜투어로 카이로 공항에서 카이로 시내 호텔까지 가주는 택시 서비스를 미리 신청했기에 호객에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미리 이렇게 신청한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들더군요. 잠시 후 저를 기다리고 있던 택시 기사인 아흐메드 씨를 만났고, 택시에 짐을 실은 후 이집트 여행의 첫 발걸음을 딛기 시작했습니다.
카이로 국제 공항에서 카이로 시내까지는 차로 대략 40분~1시간정도 걸리더군요. 가는동안 택시에서 바깥을 보면서 느낀 것은... 마치 역사책에서나 봤던 80-90년대의 한국을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건물들은 공사중인 건물들이 적지 않게 보였고 깔끔하다기보단 뭔가 모래가 많고 더러운 느낌에 교통은 뭔가 혼잡스러워보였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이런 느낌이었겠지하고 생각을 하면서 구경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제가 카이로에서 3일동안 머물 호텔인 슈타이겐베르거 호텔 엘 타흐리르 카이로(Steigenberger Hotel El Tahrir Cairo)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여기보다 좀 싼 호텔에 머물려고했는데, 그래도 그동안 여행 다닐 때마다 항상 가성비 좋은 곳에만 했는데 이번에는 좀 좋은 호텔에도 묵어보자라는 생각이 들기에 찾아보다가 여기가 그나마 괜찮아보여서 선택을 했습니다.
확실히 고급 호텔이어서 그런지 호텔 주변에는 경비 인원들도 많았고, 호텔에 들어갈 때에도 마치 공항에서 검문을 하는 것처럼 짐검사도 하였습니다. 여태까지 이렇게까지 검문하는 호텔에는 가본 적이 없다보니 정말 신기한 경험이더라구요. 아직 호텔에 돈을 지불하지 않은 상황이기도해서 먼저 리셉션에 가서 호텔비로 560달러를 내고 예약한 키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호텔 직원들의 영어 발음에 이집트 액센트가 강해서 알아듣기가 힘들더군요. 같은 질문을 여러번 물어봐야 알아듣고 그래서 그 호텔 직원에게도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방입니다. 방 안도 넓고 깨끗하고 다 좋았습니다. 텔레비전도 작동이 잘 되고 채널도 다양하더라구요. 비치된 음료나 과자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물같은 거 제외하고는 다 유료다보니 굳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수돗물도 우리나라만큼은 절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 안의 와이파이는 아주 느리고 좀 잘 끊기기도 하더라구요. 고급 호텔이라고 다 좋은게 아닌가봐요.
제가 있는 호텔이 카이로 시내에서도 중심쪽인 타흐리르 광장 쪽에 있다보니 근처에 여러 호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단 저도 본격적으로 관광을 시작해야했기때문에 무거운 짐들은 방 안에 두고 첫번째 목적지인 카이로 박물관을 향해 가기로 했습니다.
-
다음 편에 계속...


























(IP보기클릭)220.70.***.***
(IP보기클릭)223.39.***.***
감사합니다! 저도 이집트 가려고 몇년동안 적금 모았답니다! | 26.02.23 12:32 | |
(IP보기클릭)1.209.***.***
(IP보기클릭)223.39.***.***
감사합니다! 다음편쯤에 나올 거같네요! | 26.02.24 12:23 | |
(IP보기클릭)112.222.***.***
(IP보기클릭)42.73.***.***
감사합니다!! | 26.03.11 17: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