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철원 여행 다녀왔습니다.
제대할 땐 두번다시 이 땅을 밞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불현듯 철원땅이 가고 싶더군요
입대 할 때는 혼자였지만
여행은 와이프랑 같이 둘이 갑니다.
서울에서 2시간
장거리 운전을 위해 드라이빙슈즈를 챙겼습니다.
혹시 장거리 운전 많으신 분들은 한번 착용해보세요.
추천드립니다.
안보관광을 위해
DMZ두루미평화타운을 찍고 달려봅니다!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 타니
네비에 동송이 보이네요.
민통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익숙한 길이 보입니다.
13년이 지났어도 생생하네요.
이등병부터 상병까지 지냈던 동막리 독립중대..
모습이 조금 바뀌였지만
지도를 보니 여기가 맞습니다.
신교대 끝나고 처음으로 부대 들어갈 때 무섭고 긴장 됐던게 엊그제 같네요.
과거 근무했던 양지리통제소 자리입니다.
지금은 민통선이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철거했습니다.
탈영병 때문에 76시간 근무 섰던게 기억 나네요.
지금 생각해도 열받습니다.
3시간 통제소 근무->3시간 차단벽근무->3시간 휴식
이런식으로 근무했습니다.
씻지도 못하고 3시간 휴식시간에 밥과 잠을 모두 해결해야했죠.
통제소 휴게실이 있던 자리
통제소터를 보니 군인들 고생한다고 종종 간식 사다주셨던
빨간 푸조 차를 타고 다니셨던 할머니가 떠오르네요.
참 고마웠던 분인데
지금도 레인지로버 할아버지와 오손도손 건강하시길 빕니다.
DMZ두루미평화타운 사진은 못 찍었네요.
과거 민통선 안 쪽 토교저수지 근처에 있습니다.
표를 사고 밥먹으러 이동!
동송읍에 있는 두부랑이라는 식당입니다.
시원하고 쫄깃한 낚지 두부전골과
보리 비빔밥 먹었습니다.
맛있었는데 반찬에서 소고기 다시다 맛이 강한게
맛있는 짬밥 반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장님 머리스타일을 보니 군인 장교 출신 같기도...?
주의사항 교육 받고 출발합니다.
안보관광 차량은 민통선 내부로 들어가기 떄문에
경광등 차량에 붙여야합니다.
제차는 알늄차체라서 외부에 붙질 않아
내부에 배치했습니다. (허락받음)
민통선으로 올라가는 길에
과거 후임들과 눈싸움 했던 통제초소가 보이네요.
아직도 남아 있을 줄 몰랐습니다.
안 쪽으로 옮긴 새로운 양지리 통제소 입니다.
예전과 모양이 똑같아서 신기하네요.
가시다 보면 두루미와 기러기 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운전중이라 와이프가 찍음)
오늘 날씨가 영상이라 그런가
독수리는 안 보이더라고요.
제2 땅굴입니다.
이 곳도 13년만
생각보다 쫍고 깊습니다.
과거에는 단독군장하고 들어가도 괜찮았는데
나이먹어서 그런지 그 다음날 허벅지에 알이 배겼습니다. ㅜ
맨 끝에 가시면 북한군이 생활하던 공간과
북한병사 모형을 보실 수 있습니다
땅굴 전투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탑
다음 코스는 철원평화전망대 입니다.
이런식으로 북한 GP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반 망원경만 있었는데
이제는 최첨단 광학 망원경이 있네요.
오랜만에 북한 군인들 봤습니다.
여름에는 런닝만 입고 농사짖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
추워서 그런지 초소에 들어갔다 나왔다만 하더군요.
군시절 맡은편에 있던 북한 군인들도
다들 재대했겠죠?
아랫층 전시실에서 구형 개구리 군복을 입은 모형을 보며
PTSD도 한번 느껴주고
박제된 군인들 사진도 봤어요.
625 당시 쓰던 장비들 전시 중인데
왜 난 내 군시절에도 저걸 쓰고 본거 같지?...
지나가면서 GOP 부대랑 초소도 많이 봤지만
보안 때문에 촬영 불가합니다.
다음은 월정리 역입니다.
평지에서 상대적으로 편한 GOP 생활을 하는 ▢연대 바로 뒤에 있죠.
월정리를 끝으로 안보 관광은 끝
차타고 가면서 과거 시가지 건물 터(창고, 은행 등)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지기 전에 승일교로 달려왔습니다.
빙벽은 다시봐도 멋지네요.
그냥 가기 아쉬워서 동송으로 돌아와
휴가갈 때 버스타던 터미널도 괜히 찍어봤습니다.
건너편을 보니 호국용사의 집이 아직 있네요.
들어가서 보니 13년전의 그 사장님이 그대로 오바로크 치고 계셨습니다.
들어간김에 기념품으로 부대마크랑 물펜 사왔어요.
마지막으로 철원 막국수 왔습니다.
신철원에 있어요.
철원 막국수 손님에 비해 주차장이 쫍아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주차하면서 충전 좀 하려고 했더니 충전기만 있고 설치는 안 됐네요 -___-...
뭐.. 집까지 가기 충분하긴합니다.
노릇노릇 녹두빈대떡이 엄청 맛있어요.
막국수도 잘 비벼서 얌얌
막국수도 맛있긴한데 막국수 양념은 아닙니다.
새콤한 사과맛이 강한 쫄면 소스 같은 느낌입니다.
뭐가 됐든 맛있으면 그만!
2/3 먹었을 때 육수 부워서 물막국수로 마무리!
막국수를 마지막으로 재대 후 첫 철원 여행이 끝났습니다.
오랜만에 갔지만 변하지 않고 남은 것도 많더군요.
13년의 시간은 힘들던 군시절이
추억으로 여물기에 충분한 시간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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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 맞습니다 | 24.01.23 21: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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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재수 없게도 전방을 끌려가서... 흑흑 | 24.01.23 21: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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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대면 엄청 힘드셨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24.01.24 0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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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사 신교대에서 다른 사단도 가긴하는군요. 다 6사로 넘어오는 줄 알았어요. | 24.01.24 0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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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 와 93년도에도 저 호국용사의집이 있었군요. 신기하네요 | 24.01.30 1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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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무릎 괜찮으시죠? 전 동창걸리고 신경치료했던 이빨 깨지고.. 무릎이 아직도 시립니다 흑흑.. | 24.01.30 1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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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서 그대로 옮긴건 아닌거 같아요. 위에 방공(?) 한다고 옥상위에 올라갈 수 있게 계단도 있었는데 사다리 빼고 계단 올라가는게 안 보이더라고요. | 24.01.30 1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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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훈련한다고 카고차분해해서 나무박스만든다음 거기에넣고 헬기로옴겨서 다시조립해서 날랐는대 발전기가 작동안해서 쇼하다가끝난기억이있네요...산정상에서 밥솥도가져왔는대 밭솥이 1킬로넘어서 안켜져서 건빵먹다가 온기억이...군대란그런곳이죠... | 24.01.30 15: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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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구리랑 벽돌 날라서 291고지 올라갔는데 잡자기 계획 취소 됐다고 공구리 치던거 다시 다 제거하고 내려온 기억이.. ㅜ | 24.01.30 16: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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