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민이라는 아이디어
이토이
예전부터 미야모토 씨는,
게임 하나가 몇 천엔씩이나 하니까
그 안에 가격 이상의 아이디어와 재미를 넣고 싶다고 말씀하셨죠.
미야모토
네, 넣고 싶어요.
이토이
큰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작은 즐거움이라든가, 기분 좋은 느낌이라든가,
배려라든가, 알기 쉬움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팀원 모두가 함께 점점 채워나간다
미야모토
네, '이건 5엔 짜리고'
'이건 10엔짜리야'라고 말하면서요 (웃음).
이토이
한 사람 한 사람이 채워 넣는 거네요.
그런 종합적인 물건 만들기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미야모토
어떻게 가능한걸까요...
이토이
우선 혼자서 만드는 시간이 있나요?
미야모토
음, 어떻게 만드는 걸까?
프로그래머가 만들기도 하고,
디자이너가 만들어 오기도 하고,
각 파트의 사람이 뭔가를 만들어 오기도 하죠.
이토이
출신 지역마다 잘하는 것이 있잖아요.
미야모토
그것도 있지요.
그래서 전체 회의를 하고,
대략적인 틀이 잡히면 그 안에서 또.......,
"이런 것도 할 수 있는데?"
같은 사람이 나오게 되죠,
그런 사람이 있는 팀은 재미있죠.
이토이
네, 다른 사람의 새로운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아요.
미야모토
'그렇다면 이런 것도 할 수 있겠구나'라고요.
이토이
그런 것들이 더해지는 건가요?
미야모토
그런 느낌입니다.
이토이
그럼, 예를 들어, 뭐지........?
지금 미야모토 씨의 셔츠에 피크민이 있는데요.
미야모토
네, 이거요(웃음).
이토이
피크민을 이런 사람으로 만든 건
누구 인가요?
미야모토 씨인가요?
미야모토
이건 제가요.
저하고 디자이너가.
다만 이 디자인 자체는,
제가 만든 게 아니에요.
디자이너가 만들어 주었어요.
저는 캐릭터라고 할까, 설정을 만든 거죠.
이토이
'머리에 나뭇잎이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아이디어였군요.
미야모토
네, 그렇습니다.
대단하죠, 이거.
이토이
이 아이디어는 미야모토 씨의 아이디어인가요?
미야모토
디자이너가 그린 스케치 중에
잎사귀를 붙인 것이 있었어요.
제가 그걸 보고 "그래, 이거야!"라고 생각했죠.
이토이
어떤 점이 좋았나요?
미야모토
우선, 알 수 없다는 거죠.
예를 들어 이게 어떻게 물을 마시는지,
입으로 물을 마시는지, 머리에서 물을 마시는지,
발 뿌리에서 빨아들이는 건지,
같은 걸 생각하는 게 벌써부터 재미있어요(웃음).
그런 걸 이야기할 수 있는 캐릭터라니,
기쁘지 않습니까.
그럼 이건 머리에 꽃이 피는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토이
아, 그렇네요.
미야모토
잎은 시들어 떨어질까, 뭐 그런 거죠,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고 만들면서요,
조금 이런 캐릭터는
본 적이 없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이토이
방금 말씀드린 것만으로도,
이 피크민이라는 사람 안에
엄청나게 많은 것이 들어 있네요,
'누군가가 생각한 것'이 많이 들어 있어요.
미야모토
들어가 있죠.
이토이
예를 들어, 이 눈동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라든지요.
지금은 흰 눈 안에 검은 눈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고요,
눈동자가 의외로 떨어져 있다든가 하는 것도요,
이쪽보다 저쪽이 더 좋다고 선택하면서,
이런 답이 나온거네요.
미야모토
그렇죠.
자세히 말하자면,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2개의 눈이 초점이 맞지 않아요.
하지만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토이
아, 맞아요 (웃음).
미야모토
그럼 이건 남겨두자, 라는 식으로요,
물건을 눈으로만 쫓아다니지 않도록 설정해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요즘은 해상도가 높아서 화면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조금이라도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기분이 나빠요,
그럼 어느 정도 움직이도록 할까, 하면서요.
이토이
그런 대화 상대가 있다는 것 자체가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미야모토
아, 그렇네요.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습니다.
이토이
그런 사람은 어떻게 자랐을까요?
미야모토
그러게요. (웃음).
이토이
젊은 사람도 있나요?
미야모토
아, 젊은 사람은 좀 다르죠, 감각이.
그게 요즘 저희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런 것들이 생겨날 거라고 생각해요.
젊은 사람들 특유의 기분 나쁨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다,
라는 것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자신들과 젊은 사람들의,
그런 감각의 차이가 있는 건 왜일까?
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긴 하지만요.
이토이
아까 말씀드린 피크민의 눈이
움직이는 게 좋다,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서로 내놓고 있었죠,
세대적으로는 어느 정도 연령대의 사람들인가요?
미야모토
세대별로 보면 1세대부터 해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토이
아, 역시 그런 분들이군요.
미야모토
물론 입사한 지 10년 정도 된 사람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요.
다만, 뭐라고 할까요,
예를 들어 저희는,
아주 '좋은 이야기'가 있을 때,
"너무 좋은 이야기라 좀 기분 나쁘네"
라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이토이
(웃음)
미야모토
"너무 잘 만들어져서 좀 이상하지 않아?" 라든가.
그리고 젊은 사람들 중에도,
그런 이야기를 따라다니는 사람이 몇 명 있어요.
이토이
예를 들어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로직만 가지고 스펙을 다듬어 나간다면,
어느 팀이나 대체로 다들
같은 답이 나오기 마련이잖아요.
거기에 마케팅 데이터를 넣어서,
'요즘 사람들은 이런 걸 원해요'
라는 요소를 추가하면,
점점 더 비슷한 답이 나오게 되는거죠,
닌텐도는 그런 걸 원하지 않는 거죠.
미야모토
그렇죠.
만약 그런 대답이 나온다면,
'거기에 닌텐도가 있겠느냐'는 라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이토이
그게 장사의 씨앗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있는가 아닌가로.
미야모토
네, 그렇죠.
(IP보기클릭)106.102.***.***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번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IP보기클릭)183.109.***.***
게임업계만이 아니라.. 생각할것이 많아지는 내용이네요...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115.91.***.***
절대 평범한 길로 갈려고 안하는구나 ㅋㅋ 오히려 좋아
(IP보기클릭)220.86.***.***
게임 회사 다니고 있는데 존경하는 분의 인터뷰를 번역해주셔서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__)
(IP보기클릭)27.124.***.***
요즈 이게 제일 재미있네~피크민 아이디어 대단흐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구현까지 히고 시리즈를 이어가는게 참 대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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