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게임 ‘K3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이름을 알린 회사가 있다. 바로 ‘쿤룬코리아’다. 이름만으로도 중국계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이 회사는 ‘삼국지’ 세계관을 사용했고, 단 2년 만에 블루 오션에서 레드 오션으로 취급받는 ‘웹게임’으로 개발된 게임 ‘K3 온라인’을 갖고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온라인 게임 시장인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많은 게이머 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은 ‘K3 온라인’이 무모한 도전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7월 14일부터 공개 서비스(OBT)에 돌입한 ‘K3 온라인’은 서비스 2주 만에 국내 회원수 10만명을 돌파했고 한 달도 되지 않아 8번째 서버 ‘영웅호걸’을 오픈하는 모습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처럼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K3 온라인’, 그리고 이를 서비스 중인 쿤룬코리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루리웹은 쿤룬코리아의 김민구 본부장을 만났다.
쿤룬코리아 김민구 본부장
루리웹: 쿤룬코리아는 어떠한 회사인가요?
김민구 본부장: 쿤룬코리아를 소개하기 앞서서 모회사인 쿤룬을 먼저 소개하는 게 나을 거 같네요. 쿤룬은 북경에 소재한 중국계 회사로 지난 2008년 게임 업계에 뛰어든 후 3년 만에 중국의 웹,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분야에서 텐센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매출 2천억원을 돌파한 젊은 회사입니다.
사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1위부터 5위까지 견고하게 포지셔닝을 마친 상황이라 파고들 틈이 없는데요, 쿤룬은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에 접근해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자리매김 할 수 있었습니다. 쿤룬코리아는 쿤룬이 전 세계 서비스 중인 다양한 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하기 위해 설립한 쿤룬의 한국 지사입니다.
루리웹: 쿤룬코리아를 설립하는 데 쿤룬 대표님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셨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사실인가요?
김민구 본부장: 게임 시장에 진출한 이후 쿤룬의 주아휘 대표님은 한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은 지난 해 12월 혼자 한국에 와서 법인을 설립하시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사업을 준비하셨어요. 쿤룬코리아는 지난 5월에 헤드급 인력을 채용했고, 6월 1일에 현재 사무실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7월에 첫 번째 게임인 ‘K3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원래 지사 설립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대표님이 의욕적으로 움직이셔서이렇게 빨리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루리웹: 한국 시장은 매우 치열한데 굳이 진출을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민구 본부장: 한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제품들이 각축을 벌이는 치열한 시장입니다. 한국 게이머들은 평균적으로 2개 이상의 게임을 즐기며 온라인 게임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자신이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명확하기 때문에 쉽게 서비스하기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회사 들어오기 전에 쿤룬의 주아휘 대표님에게 한국 시장에 무슨 게임을 서비스할 것이냐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웹게임과 SNG로 성공했기 때문에 이들을 한국에 서비스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대표님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도대체 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니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도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 시장은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서비스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고, 여기서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둔 제품이라면 전 세계 어디서라도 좋은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쿤룬 대표님이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루리웹: 한국 시장에서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어렵다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김민구 본부장: 현재 쿤룬코리아는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하며’ 가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스터디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K3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직접 체감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나쁜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좋게 생각합니다. 후발 주자로서 이 이상 좋은 방법은 없을 거에요. 직접 유저를 경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뼈저리게 느끼고 보완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말 그대로 ‘깨지면서’ 서비스를 진행하다보니 중국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해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중국 회사와 협업하는 경우 중국 쪽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잘 이해 못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올 연말에는 여느 회사처럼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어요. 다만 한국 시장에 대해 많은 지식이 있었다면 더 매끄러운 서비스를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루리웹: 여러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싶다고 주 대표님은 말씀하셨는데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한 것은 웹게임 ‘K3 온라인’이네요.
김민구 본부장: 어디서든지 ‘첫 번째’라는 단어는 의미가 남다르잖아요? 쿤룬이란 회사는 ‘K3 온라인’으로 초석을 다듬은 회사입니다. 또한 현재 90개국에서 ‘K3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있을 정도로 검증된 타이틀입니다. 우리 회사를 대표하는 타이틀이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첫 번째 타이틀로 ‘K3 온라인’을 서비스하게 되었습니다.
루리웹: 그렇다면 ‘K3 온라인’은 어떤 게임인가요?
김민구 본부장: 삼국지를 기반으로 개발된 웹게임입니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1억명의 유저가 선택한 게임’이라고 광고했는데요, 여기서 ‘1억’은 중국 본토를 제외한 전 세계 유저의 숫자를 의미합니다. 중국까지 합치면 3억이 넘겠죠. 한국에서는 10만명이 넘는 분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 ‘K3 온라인’은 최근 웹게임에 비해 비주얼 면에서 많이 뒤떨어지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는데요, 국내 서비스 런칭 이후 많은 국내 유저 분들이 즐기시는 것을 보면서 “역시 게임은비주얼보다 게임성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루리웹: ‘K3 온라인’의 향후 업데이트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김민구 본부장: 서비스하기 전엔 몰랐는데 국내 유저분들 중에 ‘K3 온라인’의 북미 버전인 ‘다이너스티 사가’를 즐기신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빨리 북미 버전과 비슷할 정도로 업데이트가 되길 바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현재 계획상 가을 정도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할 예정입니다. 연내에는 북미 버전과 비슷할 정도까지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
‘K3 온라인’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중국 버전이 가장 많은 부분이 업데이트 되어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해보면 북미 버전이 2단계 정도라면 중국은 5단계 정도 차이가 나요. 최근 중국 빌드를 살펴봤는데 시나리오 면에서는 어느 정도 정점에 다다랐고 이제 그래픽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웹게임은 반년에서 1년 정도의 라이프 사이클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K3 온라인’이 오랫동안 서비스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중국의 최신 빌드도 국내 버전에선보여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희망사항입니다.
루리웹: 브라우저 MMORPG ‘강호’를 두 번째 서비스 게임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김민구 본부장: 최근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SNG 등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라이트 게임의 보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라이트 게이머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라이트 게이머들은 게임에 대해 공부하고 사양 높은 컴퓨터가 필요한 하드코어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가 따릅니다. 이러한 게이머들이 라이트 게임에서 하드코어 게임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중간 단계, 즉 브릿지 게임이 필요한데 ‘강호’가 바로 그러한 게임입니다.
‘강호’는 웹 브라우저에서 구동되는 무협 MMORPG이기 때문에 높은 컴퓨터 사양이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등이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강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루리웹: 그렇다면 ‘강호’라는 게임은 어떠한 게임인가요?
김민구 본부장: 앞서 말했듯이 웹에서 즐길 수 있는 MMORPG입니다. 게임 엔진을 2년간 독자적으로 개발했고요, 2.5D 게임입니다. 게임 안에서 볼 수 있는 이펙트는 3D인데 배경와 캐릭터는 2D로 캡쳐해서 합친 방식이죠. 시점이 쿼터뷰이기 때문에 입체감도 느낄 수 있어요. 일반적인 MMORPG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웹게임은 콘텐츠가 제한적이어서 금방 지루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강호’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존 MMORPG를 오랫동안 즐겼던 분들도 ‘깊이와 콘텐츠가 있는 웹게임도 있다’는 생각을 ‘강호’를 통해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루리웹: ‘강호’가 다른 무협 MMORPG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김민구 본부장: 대부분의 무협 게임은 판타지 MMORPG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판타지 MMORPG에서 볼 수 있었던 시스템에 무협 시나리오를 씌운 모습이 대부분이었죠. ‘강호’는 그렇지 않습니다. 몬스터를 잡아서 레벨업을 하고 포인트를 찍는 것이 일반 MMORPG라면, ‘강호’는 캐릭터가 운기조식을 하여 기공이 쌓이고, 기공으로 신체의 수많은 혈을 차근차근 뚫어 나가면 내공이 증진됩니다. 무협 소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캐릭터를 성장해 나가는 것이죠.
캐릭터의 레벨이 10에 도달하면 말 등 탈 것을 필드에서 잡아서 타고다닐 수 있는데요, 탈 것도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기골이 달라집니다. 고된 수련을 통해 레벨이 계속 오르면 종국에는 용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으니 ‘강호’가 서비스하면 많이 오셔서 즐기셨으면 합니다.
루리웹: 그렇다면 ‘강호’의 서비스는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김민구 본부장: 이번 달(8월) 안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루리웹: 중국 시장이 많이 성장했는데요, 김민구 본부장님이 보시기에 현재 중국 시장은 어떤가요?
김민구 본부장: 최근 모바일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아직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천만명 이상이 애플의 iOS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공략하면 10억대 이상 팔 수 있는 시장이 바로 중국 시장이죠. 그래서 애플이 공을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게임 쪽에서 보면 북경, 상해 등 대도시에서는 한국의 하이엔드 게임을 주로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라이트 게임을 많이 즐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웹게임과 ‘강호’와 같은 미들코어 게임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중국 게임 시장이 더 발전하면 한국처럼 하이엔드 게임을 많이 개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라이트 유저와 하드코어 게임에 입문하는 사람을 위한 미들코어 게임 개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루리웹: 쿤룬코리아의 앞으로의 서비스 계획은 어떻게 잡혀 있나요?
김민구 본부장: ‘강호’를 런칭한 이후 클라이언트 기반 MMORPG 서비스를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한국 게임도 퍼블리싱할 예정이에요. 현재 사업개발 부분에서 개발사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지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약서 문구 조정하는 단계까지 진행된 곳도 몇 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루리웹: 독자적인 게임포털을 운영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김민구 본부장: 한국 이외에 글로벌 지역에서는 ‘코람게임’이라는 글로벌 게임 포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회원 인증 등 복잡한 단계가 많아서 올해 안에는 진행할 계획이 없지만 서비스 타이틀이 많아지면 포털을 통해 서비스할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게임 하나하나 공들여서 서비스하는 것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루리웹: 마지막으로 루리웹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민구 본부장: 쿤룬이라는 회사는 루리웹 유저분들에게 생소한 회사일 것입니다. 직원도 30여명에 불과하고 외국계 회사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큰 포부와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여느 외국계 회사처럼 게임 몇 개 대충 서비스하다가 안되면 그냥 떠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5년 이상 서비스할 계획을 갖고 게임 하나하나 공들여서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여러 가지 좋은 게임을 서비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못을 하면 과감하게 질책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더욱 나아보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국 시장 발전에 조력하는 쿤룬코리아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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