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는 달리 그다지 반갑지 않은 봄비가 내리던 4월 7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강남 역삼동의 파티온에서 XBOX360으로 출시되는 키넥트 전용 파티 게임 \'카니발 게임즈: 몽키씨, 몽키두\'(이하 카니발 게임즈)를 공개하면서 약 두 시간에 걸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기자들을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까지 모두 7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는 카니발 게임즈의 첫 공개와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연회도 이루어졌습니다. 4월 21일 우리 나라에 정식 발매될 예정인 카니발 게임즈는 플레이어의 동작을 인식해 직접 몸을 움직여 컨트롤할 수 있는 주변기기 \'키넥트\'와 전 세계적으로 700만 장 이상 팔린 \'카니발 게임즈\' 시리즈가 합쳐진 타이틀입니다.
출시 4개월 만에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키넥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판매된 가전 제품으로 기네스북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키넥트를 활용한 타이틀로 온 가족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카니발 게임즈\'가 등장하는 것은 그리 뜬금없는 발표는 아니었을 겁니다. 닌텐도의 Wii와 DS로 발매되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카니발 게임즈는 정식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기에 다소 생경한 시리즈라 할 수 있는데, 최신작이라 할 수 있는 XBOX360용 카니발 게임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2011년 첫 키넥트 전용 타이틀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카니발 게임즈 시리즈와 키넥트가 만났다. |
행사장에서 카니발 게임즈를 소개하고 있는 한국MS의 송진호 이사(우)와 테이크투 아시아의 박형근 본부장(좌). |
카니발 게임즈에는 예전 시리즈의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게임이 키넥트 조작 시스템에 맞게 제작되었으며, 총 5개의 코너와 그 하위 카테고리로 20개의 게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신 나게 달리며 최대한 많은 금화를 모으는 \'골드 러시 마운틴\', 돼지를 타고 엉덩이를 때리며 달리는 \'돼지 레이스\', 원숭이의 동작을 따라 하며 춤을 추는 \'몽키 씨, 몽키 두\', 제한 시간 동안 농구 골대에 공을 많이 집어넣는 \'코트의 왕\' 등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미니 게임이 하나의 디스크 안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유원지 등에서 간단한 놀이를 하는 듯한 방식의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
놀이동산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연안 모퉁이/발사대 선로/회전목마 구역/회전 도로/찻잔 광장으로 구분된 코너 다섯 군데를 돌아다니며 게임을 즐기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존 키넥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화면의 커서를 손의 움직임으로 제어하고, 특정 영역에 일정 시간 멈춰두면 셀렉트가 되는 방식입니다. 직접 플레이해봤을 때의 느낌은 끊기거나 입력 지연 없이 부드러운 게임 진행이 가능했으며, 몇몇 미세한 조작이 필요한 동작 역시 무리 없이 인식되었습니다. XBOX360 고유의 아바타 캐릭터들이 직접 등장하는 게임 화면은 의외로 깔끔한 화면 처리와 함께 몇몇 화려한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로딩 역시 빨라서 시원시원한 템포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숙달된 조교의 시범. \(~_~)/ |
행사장에서 게임 플레이 외적인 요소까지는 직접 시연해볼 수 없었지만 수많은 애완 동물이 게임에 등장하며 XBOX360의 라이브 기능을 이용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아바타의 옷을 갈아입히는 등의 소소한 즐길 거리도 있습니다. 물론 총 25가지의 도전 과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자막 한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애초에 텍스트가 극히 적은 게임이고, 행사장에서 시연을 했던 믿음, 마음 형제가 아무런 문제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간단한 게임 체계 덕분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듯합니다.
몸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 |
카니발 게임즈 시리즈 자체가 간단한 규칙의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성격의 게임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다른 키넥트 게임들처럼 온몸을 사용하게 되면서 적잖은 힘을 쓰게 합니다. 시연회장에서도 연약한 30대 기자들이 자기 엉덩이를 찰지게 때리면서 돼지 레이스를 하느라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안쓰러운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하나의 게임이 끝나면 플레이어가 신선한 활어처럼 펄떡거리며 게임을 하는 사진을 몇 장 화면에 띄우며 게임을 시연한 사람 본인에게 정신적 공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친구나 가족들이 모여 웃고 떠들며 즐겁게 파티 게임을 한다는 본 타이틀의 콘셉트를 생각해 보면 카니발 게임즈가 요구하는 동작과 연출은 효과적이었습니다.
엉덩이를 찰지게 때리며 플레이해야 하는 \'돼지 레이스\'. |
또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을 강조라도 하듯 이날 행사장에는 TV 프로그램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통해 익히 알려진 이정용 씨와 믿음이, 마음이 세 부자가 참여해서 직접 카니발 게임즈를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제껏 발매된 키넥트 전용 타이틀도 모두 그러하겠지만, 카니발 게임즈 역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게이머가 방 안에서 홀로 쓸쓸하게 플레이할 만한 게임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어린이 전용으로 제작된 게임이라기보다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겁게 동참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상이며, 이러한 요소는 키넥트가 지난 몇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큰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정용 씨와 그 아들들 믿음이와 마음이가 행사에 참여했다. |
듬직한 아빠 컨트롤러와…. |
쬐꼬만 아들 컨트롤러들. |
아버지와 동생이 플레이하는 와중에 기필코 자기도 하고 싶다며 자꾸 난입하지만…. |
도우미 누나가 나서서 말리자 급 얌전해지며 순식간에 소동은 가라앉게 된다. |
허나 그것도 잠시, "아빠 져라"를 외치며 아빠 디스를 현란하게 시전한다. |
오늘을 한껏 불사르는 두 형제. |
그리고 완전연소. |
격렬한 시연 후 유유자적한 한때를 보내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