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렸던 TGS 2006. 행사 10주년을 맞이한 덕분인지 이전해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와서 행사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몇몇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예전보다 참가 회사수는 줄었을지 몰라도 규모만큼은 전혀 줄어든 느낌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정돈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TGS 2006에는 일반 관람객들이게 최초로 PS3를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관람객이 SCE의 부스를 찾았으며, 행사 첫날 SCE에서 PS3의 가격인하와 사양변경을 발표, 그날 저녁 각종 TV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방송되면서 기대감이 고무되었는지 둘째날에는 8만 명이 넘는 대인파가 행사장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굳이 PS3뿐만이 아니라 일본인들의 구미에 잘 맞을 코드를 가지고 등장한 Xbox360용 [로스트 오디세이]와 [블루 드래곤]이 MS의 부스가 위치한 행사장 3관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인파를 잡아두었으며, 현재 일본에서 게임 시장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NDS용 타이틀이 다수 출품되어서 연령대를 가리지 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행사 사흘 동안 행사장을 찾은 인원은 모두 20만 명에 가까운 대인원. 말 그대로 사람이 발에 챌 정도로 북적북적거렸던 행사장의 분위기를 부스별로 사진과 함께 정리해보았습니다. 최근 5년 간 TGS를 찾은 관람객수
반다이남코 게임즈
반다이와 남코가 합병했기 때문에 너무나 당연하게도 부스 역시 구분없이 합쳐서 참가했으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게임을 출품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타이틀은 각 기종으로 쏟아지듯 나오는 [테일즈] 시리즈였습니다. 시리즈의 남발로 인해 예전만 못한 인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회장 내에서는 뜨거운 인기를 누린 시리즈였습니다. [테일즈] 시리즈가 진열된 부분이 그나마 럴럴하다면 럴럴한 회장 구석 부분이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구경조차 제대로 할 여유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반다이 남코 부스가 캡콤 부스 바로 옆이었기 때문에 두 부스를 보기 위해 끔찍할 정도로 뻑뻑한 인파가 몰렸습니다. PS3와 동시발매될 예정인 [릿지 레이서 7]과 한국에서도 정식발매 예정인 [드래곤볼 Z 스파킹! 네오]도 쏠쏠한 인기를 누렸지만 어디까지나 반다이 남코 부스는 [테일즈] 시리즈의 부스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테일즈] 시리즈에 집중된 느낌이었습니다. PC용 온라인 타이틀로 개발 중인 [건담 캡슐 파이터]도 전시되었는데, 홍보 영상에 한글이 빽빽하게 나오자 구경하던 일본인들이 \'저게 대체 뭔 말이지?\' 식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같이 나오던 신 암행어사 온라인도 한국 성우의 박력 넘치는 열연으로 오래도록 귓가에 남았고). 개인적으로 반다이 남코가 출품한 타이틀 중 실존 인물 쇼팽이 등장하는 Xbox360용 RPG인 [트러스티 벨]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회장 내에서도 미려한 그래픽과 독특한 전투 시스템, 미치도록 빠른 로딩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모았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부스
실질적으로 MS가 이번 TGS 2006에서 새롭게 보여준 것은 [블루 드래곤]과 [로스트 오디세이] 등 일본 게이머들의 기대가 높았던 타이틀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이전에 공개되었던 타이틀이 대부분으로, 각종 굵직한 소식이 터져 나왔던 X06에 비하면 조촐한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MS는 닌텐도와 마찬가지로 TGS에 힘을 쏟기보다는 앞으로는 아예 자신들의 전용 발표회장을 준비해서 그 행사에 전력을 쏟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로스트 플래닛], [DOAX 2], [아이돌 마스터] 등 기대도가 높은 타이틀을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블루 드래곤]이나 [로스트 플래닛]을 플레이하면 기념품을 주기도 하는 등 유난히 기념품에 인색한 다른 부스보다는 풍성한 부스였습니다(게다가 라이브 아케이드용 게임을 플레이하면 라이브 포인트용 쿠폰도 증정). 부스 외곽으로 시어터를 많이 준비해서 상대적으로 오픈된 부스의 규모가 줄어드는 바람에 하나의 하드웨어 업체의 느낌보다는 소프트웨어 업체의 부스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세가 부스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타이틀을 많이 준비해서 하나의 부스에서 많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특히 반다이 남코에서 제작 중인 [트러스티 벨]의 시연대가 여럿 준비되어서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사진 촬영 자체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인포메이션에서 일본 MS쪽 직원분에게 프레스 등록을 하고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하면 따로 시간을 내서 여유롭게 바로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다른 부스에 비해 상당히 친절했던 부스였습니다.
세가 부스
왕년의 콘솔 업체답게 이번 TGS 기간 동안 세가는 기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장르의 많은 타이틀을 출품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쓴 타이틀은 PS3용 [버쳐 파이터 5]와 PS2용 [용과 같이 2], [시맨 2]로,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를 펼치던 모습이었습니다. [버쳐 파이터 5]의 경우는 대전 무대를 만들어서 이벤트를 하기도 했으며 전작이 큰 인기를 끌었던 [용과 같이 2]는 부스 내에 따로 시어터를 만들어 플레이할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PS2로 발매 예정인 [샤이닝 포스] 시리즈의 최신작 [샤이닝 포스 EXA]는 물론 [몬스터 월드], [버철온] 등의 세가 에이지 시리즈도 부스 한켠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채곤 했습니다. PS3와 PS2 외에 Wii로도 타이틀을 출품했지만 관람객들은 실제로 플레이를 할 수 없었고, 대신 부스 도우미들이 시연을 했습니다. 다만 [소닉]이나 [슈퍼 몽키볼] 등을 플레이하는 도우미들은 꽤 의욕적으로 플레이를 했지만 [블리치]를 시연해주던 도우미분은 다른 타이틀에 비해 상당히 큰 움직임을 구사해야 하는 게임인데다 내내 서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중간 중간 피곤한 모습으로 손목만 희적희적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그래도 게임이 게임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도 그러려니하는 분위기). 그 외에 [아머드 코어 4]나 [WWE 2007 스맥다운! vs 로우], [툼 레이더], [아웃핏] 처럼 해외 타이틀이나 다른 제작사에서 제작하고 세가에서 발매하는 타이틀이 의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출품 타이틀로는 회장 내에서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 기종, 전 장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중에서는 춘소프트에서 제작하고 있는 [이상한 던전 풍래의 시렌 DS]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부스
아무래도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이 PS3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호황이었습니다. 수많은 고급 디스플레이를 진열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이상에 가까운 PS3의 그래픽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올해 내로 PS3가 발매되기나 할지 의심스러운 생각도 들었지만 의외로 많은 게임이 제대로 된 형태로 전시되었습니다. PS3의 초기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그래픽 등이 훌륭한 모습이었지만 뭔가 기대했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수준은 보여주지 않은, 어디까지나 상식선에서 괜찮은 그래픽 수준이었습니다. 소니 부스 옆쪽으로 마련된 소니 시어터는 거대한 디스플레이에 뿌려지는 HD 영상과 터질 듯한 사운드로 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모조리 붙잡았습니다(시끄러워서라도 쳐다보게 된다). 홍보 자체는 회장 내에서 가장 열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그란투리스모 HD]를 필두로 [레지스탕스], [워호크] 등의 타이틀은 따로 시연 부스를 내서 외부와 차단했고, [디 아이 오브 저지먼트]도 카메라를 통해 카드를 읽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반적으로 PS3의 미래를 어둡게 점치는 전문가와 유저들이 많은 상황에서도 의외로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게 PS3를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본체 크기도 실제로 보니 전원부 일체가 내장된 것을 생각하면 그리 크지 않았으며 이제까지 제대로 만든 타이틀이 과연 있기나 할지 의문스러웠던 각 제작사의 타이틀도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패드였습니다. 이미 진동 삭제라는 악수를 두었기 때문에 PS3의 패드는 많은 비난을 듣고 있는데 의외로 사태는 심각해 보였습니다. PS1 시절부터 무던히도 욕을 먹던 십자키야 이제는 10년을 쓰다 보니 익숙해져서 별 불만이 없지만 이게 아날로그 스틱인지 단순 방향 입력 스틱인지 이해가 안 가는 아날로그 스틱에 만져보면 그 처절함에 눈물이 날 것 같은 L2/R2 트리거 버튼은 그냥 남들 다 하니까 그냥 생색내기용으로 붙여둔, 그런 느낌입니다. 프랑케슈타인처럼 어거지로 얼기설기 기운 조잡한 패드를 보면 단순히 진동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패드 자체가 거의 재앙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DC처럼 버튼이 강하게 반발하며 터치감을 높여주지도 않으며 새턴처럼 커맨드가 잘 들어가는 십자키도 아니고, GC의 아날로그 스틱처럼 작지만 절묘한 입력감을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Xbox360의 L/R 입력단처럼 일반 버튼과 트리거 버튼이 절묘하게 조화되지도 않는, 이른바 총체적인 난국이라 할 수 있는 PS3의 패드는 발매되고나서도 꽤나 구설수에 오를 듯한 모습입니다(이전에 공개된 부메랑 패드는 하다못해 웃기기라도 했지).
스퀘어 에닉스 부스
촬영장비를 든 프레스들에겐 공포로 다가오는 부스, 스퀘어 에닉스의 부스입니다. 운만 좋다면 요령껏 찍어올 수 있지만 진행요원분들에게 한 번 걸리기(=찍히기) 시작하면 다른 부스로 도망가서 줌 땡길려고 폼만 잡아도 사진 찍지 말라는 피켓 들고 진행요원이 달려오는 실로 무시무시한 부스입니다. 실제로 행사 마지막 날 아무 생각 없이 부스 옆을 지나다가 천정에 달려 있는 대형 초코보와 슬라임이 귀여워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개인용 디카인 쿨이오(…)를 공중으로 들어올렸더니 행사요원이 달려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줌으로 땡길 생각으로 슬금슬금 다른 부스 안으로 들어간 뒤 돌아섰더니 진행요원이 바로 뒤까지 따라와서 감시하는 거 보고 촬영을 얌전히 포기해버렸을 정도였습니다(그 진행요원의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PS3로 나올 [파이널 판타지 13]과 [파이널 판타지 7]의 파생작품들의 인기도 좋았지만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것은 NDS로 나올 다양한 타이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ND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라서 스퀘어 에닉스에서도 적극적으로 NDS로 다양한 타이틀을 내놓고 있으며, 비단 스퀘어 에닉스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도 NDS로 적극적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일본 게임 시장은 NDS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이며, 실제로 아키하바라 게임 매장 등을 돌 때도 가는 매장마다 모두 NDSL이 매진되어서 중고품 가격이 신품 가격보다 훨씬 높았을 정도였습니다. 스퀘어 에닉스 부스 역시 이런 인기를 감안해서인지 시유대를 한껏 준비해서 많은 관람객들을 모았습니다.
캡콤 부스
제대로 된 출품작은 고작 네 개에 불과했지만 하나하나가 강력하기 그지없는 타이틀뿐이라서 회장 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린 부스였습니다. 발매 플랫폼도 하나로 고정하지 않고 Xbxo360, NDS, PSP, PS3 등 다양하게 분포시킨데다 각 타이틀이 해당 플랫폼에서 엄청난 기대치를 기록하는 게임인지라 각 기종 유저들이 우글우글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출품 타이틀 네 개라는 적은 수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람들을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캡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가전제품 매장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던 다른 부스와는 달리 게임의 성격에 맞게 부스의 연출 또한 독특하게 준비해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덕분에 행사 기간 내내 게임 하나 하기 위해서 3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곤 했습니다. PS3로 발매될 [데빌 메이 크라이 4]가 의외로 제대로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본틀이 완성되었다는 게 놀라웠으며, Xbox360으로 발매될 [로스트 플래닛] 역시 싱글 플레이와 온라인 플레이 모두 플레이할 수 있게 준비해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PSP용 [몬스터 헌터 포터블]의 다운로드 퀘스트를 배포하기도 하고 NDS용 [역전재판 4] 역시 독특하게 법정 분위기가 나는 시유대에서 초반 15분 가까이를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 기간 내내 단순한 게임 플레이 영상이 아닌, [역전재판]을 주제로 한 특별법정 영상이나 지난 시리즈를 총정리해주는 나름대로 정성어린 영상을 틀어주어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기도 했습니다.
코나미 부스
일반인이 PS3를 최초로 시연할 수 있었던 행사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메탈 기어 솔리드 4]의 시연대를 기대했던 부스지만 새로운 트레일러 공개 이외에는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었던 부스였습니다. 새로 공개된 영상도 기존에 공개된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트레일러에 비하면 조금 약하달까, 전체적으로 코믹한 분위기의 영상이었지만 어째 무덤덤한 분위기마저 연출되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대신 다른 타이틀의 시연대를 제법 많이 마련해놓아서 PSP용 [위닝 일레븐]도 할 수 있고 NDS용 [위닝 일레븐]도 할 수 있고 PS2용 [위닝 일레븐]도 할 수 있고 아케이드용 [위닝 일레븐]도 할 수 있었습니다(…). PSP에서 전작이 발매된 뒤 PS3로 이어지는 [코디드 암즈 어설트]를 꽤 의욕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는데 아직은 뭔가 강하게 와닿는 정도는 아니지만 마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아발론]을 보는 느낌으로 분위기 자체는 상당히 강렬했던 타이틀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한켠에 각종 리듬 게임을 설치해서 플레이할 수 있게 해서 상당한 인기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코나미의 부스는 프레스 수속만 받으면 화면에 대고 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고 해도 전혀 제지를 하지 않고 오히려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우미분들이 배려까지 해주던 가슴 훈훈한 부스였습니다(대부분의 다른 부스는 인포메이션에서 프레스 등록을 해도 대놓고 화면에 대고 플레이 영상을 찍지는 못하게 막습니다).
테크모 부스
비키니 입고 해변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카스미의 대형 간판을 내세워 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았던 부스입니다. 비단 게임을 느긋하게 플레이하며 구경하는 부스라기보다는 각종 이벤트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성격의 부스였습니다. 훈훈한 옷차림의 도우미 언니들이 나오는 이벤트를 수시로 열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7관에 마련된 테크모의 게임 관련 상품 매장에서도 Xbox360으로 발매될 [DOAX2]의 관련 물품을 쌓아두고 파는 등 "테크모 부스=DOAX 부스"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수영복 차람의 여성 캐릭터가 그려진 배게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구입하고 판매하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지혼자 민망해서 당황). 실제로 이번 TGS에서 테크모가 출품한 타이틀은 공식 리스트상 네 개밖에 없었기 때문에 하나의 게임을 집중적으로 미는 수밖에 없었을 듯합니다. 그래도 워낙에 [DOAX2]의 파괴력이 대단해서인지 행사 기간 내내 많은 발걸음을 모았던 부스였습니다. 다만 Wii와 함께 동시발매될 [스윙 골프 팡야]를 플레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이번 TGS 기간에는 실제로 Wii를 플레이할 수 있는 시연대가 없었고, 모두 도우미분들이 시연하는 모습을 구경만 할 수 있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SNK 플레이모어 부스
1관에 마련된 SNK 플레이모어의 모스에서는 아무래도 대전 격투 게임을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회사답게 다양한 기종의 다양한 대전 격투 게임을 실제로 플레이할 수 있게 준비해두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KOF 일레븐]이나 [KOF 맥시멈 임팩트 2]와 같은 최신 타이틀보다 옛날옛적 발매되었던 [아랑전설 스페셜]의 인기가 더욱 높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Xbox360용 라이브 아케이드 타이틀로 서비스되는 [아랑전설 스페셜]은 원작의 완성도와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옛 추억에 잠깐 플레이를 하다가 정신없이 계속 대전을 벌이는 사람들이 보이곤 했습니다(사실 저도 MS 부스에서 이 게임 플레이하고는 기념품으로 라이브 포인트 쿠폰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켠에 NDS용 [카드 파이터즈 DS]의 시연대가 6대 정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전 시리즈와는 타이틀과 장르를 제외하곤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 많은 사람들이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카드 배틀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가장 기초인 카드를 어떻게 필드에 내야 할지를 몰라서 한참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열기로 따지면 1관에 마련된 부스보다는 7관에 마련된 관련 상품 매장의 인기가 훨씬 높았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부스는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휴대폰 게임으로도 적극 타이틀을 내는 모습으로, 의외로 그래픽이 좋아서 놀랬던 [KOF] 시리즈나 [메탈 슬러그] 시리즈는 물론 이로하나 아테나 등 자사의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바일 콘텐츠 코너
의외로 놀란 부분이 휴대폰 게임이었습니다. 각 제작사마다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휴대폰 게임을 출품했고, 각 타이틀의 퀄리티 또한 생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풍래의 시렌]과 같은 경우는 SFC 버전을 하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으며 남코의 [철권 2] 또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쓰르라미 울 적에], [[어디서나 함께]. [사쿠라 대전], [카마이타치의 밤 3] 처럼 PC나 콘솔로 발매되어 큰 인기를 누렸던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원래 조작법이 그리 까다롭지 않았던 [풍래의 시렌]이나 [어디서나 함께] 등은 휴대폰으로도 큰 위화감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으로 기껏해야 단순한 조작에 조막만한 화면을 수놓는 단조로운 게임만 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난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크게 성장한 것이 놀라웠습니다. 여러 회사의 휴대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던 모바일 콘텐츠 코너에서는 각 게임을 플레이하고 코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 모든 코인을 다 모으면 크레인 게임을 플레이해서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서 많은 관람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저는 그냥 춘리가 그려진 패드를 받고 싶어서 들렀다가 결국 다 모으고 말았는데(…), 크레인 게임이라고 해도 그냥 미리 진열대에 있는 경품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고른 후 속이 빈 박스를 크레인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지게 놔두고는 참가한 사람은 무조건 다 받을 수 있도록 한 크레인 게임이었습니다. 문제는 본인의 차례. 전율스러울 정도로 바보 같은 조작으로 크레인이 아슬아슬하게 내려가 버려서 경품을 주는 진행 요원이 순간 할 말을 잃고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굳어버렸습니다. 그나마 크레인이 다시 올라가면서 박스를 살짝 건드는 바람에 경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박스가 떨어지는 순간 경품을 받는 저보다도 더 기뻐하는 진행 요원의 표정이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TGS 2006 이곳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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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ETC] 사진으로 보는 TGS 2006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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