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PC온라인 게임들이 비디오게임기식 액션입니다. 스타일리쉬 액션이라고 광고하고 있어 왔고 지금도 광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게임을 해봤을 때 이런 액션을 보여준 PC온라인 게임이 얼마나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저의 경우를 얘기하자면 대부분 콘솔액션의 극히 일부만을 흉내 냈을 뿐 실제 광고와 같이 콘솔액션 게임의 느낌을 전달한 게임은 거의 없었습니다. 귀무자나 닌자가이덴에서 적을 연속 베어 파괴하고 적의 기를 흡수할 때의 기분 좋은 느낌, 삼국무쌍에서 수많은 적들을 마구 베는 통쾌한 느낌, 버쳐파이터나 DOA에서 상대를 잡아 관절을 꺽고 내치는 느낌, 이런 느낌들은 PC에서 비슷하게 맛본 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힘들어 보입니다. 뭐 모니터와 TV의 차이, 키보드와 패드의 차이가 너무나도 커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라키온의 로고
여기 게임기식 액션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PC게임이 있습니다. 게다가 온라인 게임이네요. “라키온: 카오스포스”는 PC온라인 게임으로서 액션게임을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전략을 세운 전략액션게임입니다. 전략적인 측면은 실제로 게임을 아주 많이 플레이 해봐야 알 수 있을 부분이므로 글의 끝부분에 조금 다루기로 하고 이번 프리뷰에서는 라키온이라는 게임이 얼마나 콘솔액션 게임으로 다른 PC온라인 게임들과 차별화되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크고 멋진 공격일수록 더 강한 데미지와 실패 시 긴 경직시간을 부른다.
게임에서 가장 스릴 있는 요소 중에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적과의 긴박한 전투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PC온라인 게임의 전투는 스릴 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반복적이며 게임들마다의 전투환경의 차이도 거의 없습니다. 별 차이가 없다 보니 전투보다는 상대를 때릴 때의 효과를 가지고 게임을 판단하기도 합니다. 이 게임은 타격감이 좋아, 효과가 멋진 게임이야~ 라든지, 이 게임은 타격감이 영 아닌데 라고 그 게임의 전투의 재미를 판단하기 까지 합니다. 아이템 떨굴까 걱정하고 전투화면을 안 보고 에너지 게이지만 보면서 피를 채우기 바쁨니다.
라키온은 크고 멋진 공격일수록 더 강한 데미지를 주고 그 공격이 실패한 경우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콘솔 대전 게임의 기본 룰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상대와 필드에서 만나서 싸우게 되면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할까 생각해야 하고, 망설이다 상대의 빠른 성공에 데미지를 입기도 합니다. 상대가 앞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을 주고받게 됩니다. 라키온에서는 상대를 가벼운 공격으로 견제하고 큰 공격으로 한방을 노리고 상대의 공격을 막은 후 반격하고 방어만 하는 상대에게 잡기 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대전게임의 대부분의 심리전이 가능해집니다. 아이템이나 장비의 우월성은 축소되고 대전게임의 대전능력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됩니다.
실제 게임화면도 콘솔게임 수준에 근접했는가?
라키온은 제가 알기론 국내 PC 게임 최초로 물리엔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된 “패왕역학엔진”을 이용해서 콘솔게임에서나 보던 여러 가지 효과를 PC온라인 게임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뒤로 길게 묶은 머리, 여성의 가슴, 몸에 부착된 띄나 망도, 회전시켜 상대를 가격하는 철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도끼 모두가 물리적으로 해석되어 실제처럼 보여집니다. 화살이 팔이나 몸통에 박히거나 던져진 도끼가 벽에 맞고 튕겨 나오는 것은 기본이며 캐릭터는 타격을 받아 날아가고 날아가다 벽에 부딪히면 충돌한 뒤 다시 튕겨 세워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캐릭터를 움직이기 시작하면 느껴지는 실제 같은 부드러움은 라키온을 매우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고 PC게임과 콘솔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또 하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라키온에는 갑옷 부수기라는 특별한 효과가 하나 더 있습니다. 파이팅바이퍼즈란 세가사의 대전게임을 아신다면 이해가 빠르실 텐데 캐릭터는 생명력 외에 Armor Point(갑옷지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 수치가 낮아지면 갑옷의 일부가 부서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내 타격과 함께 그 힘의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서 벽이나 지면을 구르는 적의 갑옷 파츠는 또 하나의 쾌감입니다.
삼국무쌍과 비슷한 상황과 액션도 펼쳐진다. |
라키온은 그래픽의 아름다움 외에 콘솔 액션게임의 특징인 높은 초당 프레임 수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라키온의 제작사인 나일블루팀의 목표는 저사양 PC에서도 콘솔게임의 초당 30프레임의 게임화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버전에서 50만원대 조립 PC에서 1024X768의 화면에서 초당 50프레임을 보여주며 많은 캐릭터들이 전투를 벌여도 30프레임 내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사양 PC에서 아주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경우라도 640X480 해상도로 게임을 진행한다면 큰 무리 없이 액션 게임답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PC온라인 게임들의 장점도 가지고 간다
라키온은 무조건 콘솔 액션 게임의 온라인 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게임은 아니며 기존 PC온라인 게임들의 매력적인 요소를 융합시키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보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롤플레잉 게임의 캐릭터의 성장(레벨업)과 다양한 장비를 통한 캐릭터 튜닝을 가지고 있습니다. 5가지 플레이어용 캐릭터 중에 하나를 골라 시작하지만 레벨 성장시 능력포인트 분배와 장비의 선별적인 구매를 통해 자신의 대전 기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MMORPG에서 등장하는 자신의 펫이나 용병시스템과 같은 라키온의 셀시스템이 있습니다. 라키온에서는 자신이 전투에 불러내서 사용할 크리쳐를 구입하고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크리쳐 사이에는 각각의 상성이 있고 고급 크리쳐는 성장이 어려운 등의 육성에도 전략이 필요하게 됩니다. 어떤 크리쳐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즐거운 고민을 제공합니다.
라키온에는 전략게임의 자원생산은 물론 없지만 전투로 자원을 모으고 그 자원을 바탕으로 필요한 지역과 순간에 크리쳐를 불러 집단 전투를 진행하고 그 승리를 바탕으로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합니다. 요소를 장악하고 상대의 기지 격인 보스를 파괴하는 여러 가지 전략들이 존재하게 됩니다.
라키온이 풀어야 되는 숙제
라키온은 지금 클로즈베타 테스트와 개발을 반복하는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마 곧 대규모의 오픈베타서비스를 통해 모든 유저들이 함께 직접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국내 온라인 게임이 MMORPG에 거의 모든 전력을 쏟아 넣고 있는 시점에 등장한 이 새로운 게임은 내용과 화면에서 기존 온라인 게임들과는 확실한 차별화와 독특한 재미를 유저들에 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격투게임이나 액션게임 매니아들은 벌써 몸이 근질근질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기존 온라인 게임시장을 비집고 들어가지 않고 새로운 시장의 만들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라키온의 단점을 굳이 얘기하자면 느린 네트워크 사용자들이 어느 정도의 품질의 액션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점입니다. 현재 라키온은 FPS에 가까운 네트워크 품질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국내 ADSL중심의 빠른 네트워크 환경하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르나 해외의 느린(지역에 따라 극도로 느린) 네트워크상에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대세로 보이는 MMORPG들과 고스톱으로 대표되는 무료 보드게임들 사이에서 적합한 유료화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새로운 게임으로 재미를 주는 것도 어렵지만 그 새로운 게임으로 돈을 버는 것 역시 어려운 시점입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