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닌텐도 라보: 버라이어티 키트 | 발매일 | 2018년 4월 20일 |
제작사 | 닌텐도 | 장르 | 골판지 완구 |
기종 | 닌텐도 스위치 | 등급 | 전연령 |
언어 | 비한국어화 | 작성자 | Elore |
어린이들 혹은 동심을 가진 성인을 위한 스위치를 이용한 새로운 놀이 방법에 관한 발표가 있었을 때, 그 내용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연령 대상의 체감 게임 스타일의 신작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닌텐도는 그 예상을 가볍게 뛰어넘은 걸 보여주었습니다. 컨트롤러를 직접 만들어서 즐기는 적극적인 체감 게임. 골판지를 사용한다는 점은 여러모로 화제였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시도였고, 직접 만져 보기 전까진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소재이기도 합니다. 만들고, 즐기고, 알게 된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닌텐도 라보’.
네 종류의 컨트롤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버라이어티 키트는 골판지 시트 28장 구성으로 의외로 무겁고 부피도 큽니다. 각각의 파츠는 대체적으로 크기 때문에 시트에서 떼어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일부 좁은 부위들의 경우는 섬세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별다른 추가 도구를 요구하지 않는 것은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골판지는 부담 없는 소재라는 점이 강점이지만, 끝이 갈라질 수도 있고, 실수로 다른 곳을 접어버렸을 때의 불안함 같은 단점도 존재합니다. 프라모델을 조립할 때 보다 더 섬세한 집중을 요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도면은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로 공개하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의 경우는 그 도면을 출력하여 골판지에 적용하는 일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부담없는 익숙한 소재라는 것 자체가 의미있습니다.
MAKE
페이퍼 크래프트인 만큼, 조립 가이드는 ‘닌텐도 라보’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개의 크래프트 제품들은 조립 가이드를 종이 문서로 제공하는데, ‘닌텐도 라보’에서는 스위치로 구동하는 소프트 형태로 조립 가이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골판지 파츠를 3D로 재현하여 다양한 시점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든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구간별로 되감기가 가능한 형태로 만든 조립 가이드는 상당히 충실했습니다. 레고와 같은 다른 크래프트 제품들도 앞으로 이런 가이드를 제공해주면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디지털 가이드의 교과서를 보여주었습니다. 휴대기로도 거치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스위치의 특성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각 키트들은 조립 예상 시간이 있는데, 완성해보면 놀랍도록 예상 시간과 비슷해집니다. 이는 단계별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조립하는 구성 덕분이기도 합니다. 가이드는 아주 충실하지만, 그 만큼 조립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라는 점은 조립 과정 보다는 완성품을 가지고 놀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단점 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조립하면서 즐기면 좋겠지만, 파츠 하나하나 순서대로 화면을 보면서 진행하게 되는 구조 덕분에, 역할 분담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미리 다음 것을 준비하기 쉽지 않습니다. 빨리 감기를 지원하지만, 여러 명이 같이 할 때를 고려한 가이드도 같이 제공한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완성품으로 무언가를 즐기는 것 이상으로, 닌텐도 라보에서는 페이퍼 크래프트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듈러 빌딩’ 같은 ‘레고’ 제품의 경우 만드는 과정이 유난히 재미있었습니다. 과정에서 맥락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닌텐도 라보’의 이런저런 키트들의 경우도 그와 유사하게 제작 과정에서 재미를 전해주기 위해 노력한 모습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무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종이 만으로 이런저런 장치들을 구현하려 하는데, 몇몇 구조의 동작들은 그 내부 구성의 간결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놀라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낚싯대에서 소리가 나게 만드는 파츠가 인상적입니다. 건반에 탄성을 주기 위한 구조의 단순함 또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완성하는 것 이상으로, 과정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 했습니다. 반사 스티커를 붙이는 과정은 귀찮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들은 결과물을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키트는 스위치 본체와 조이콘을 수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은근히 거대합니다. 가지고 놀기엔 좋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다시 분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전부 분해한 후, 다시 조립하는 것도 그리 쉽진 않습니다. 시트에서 파츠를 떼어내는 것에서 출발하는 조립 과정인 만큼, 모든 파츠를 이미 떼어낸 상태에서는 원하는 파츠를 찾기가 더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종이라는 재질 특성상 분해할 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완성된 키트들은 분명 가지고 놀기엔 좋은 구조이지만, 부피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네 종류의 키트를 모두 완성하면 각 키트를 어디에 보관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다만, ‘닌텐도 라보’의 첫 작품이기에 보다 이해하기 쉬운 직관적인 제품을 선보일 필요는 있었을 것입니다.
PLAY
‘닌텐도 라보’의 특징은 페이퍼 크래프트로 컨트롤러를 직접 만든다는 것 뿐 아니라, 전용 컨트롤러에 특화된 소프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닌텐도가 만들어낸. 다만, ‘닌텐도 라보 버라이어티 키트’의 이런저런 작품들은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즐길 수 있는, 어떤 면에서는 최소한의 모습들만 담았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완성된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독립 게임으로서는 부족합니다. 독특한 컨트롤러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네 종류의 본격 키트에 앞서 만들어 보게 되는 리모트카는 한 장의 파츠 만으로 조립 가능한 간결한 구성이지만, 의외의 충실한 기능들이 눈에 띕니다. 조이콘의 진동 기능으로 움직이는 키트라는 발상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도입니다. 직진만 가능한 게 아니라 좌우 이동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도인데, IR 카메라를 활용하는 자동 이동 기능 덕분에 리모트카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대전을 위한 카운터를 제공하는 등, 리모트 컨트롤러라는 측면에서는 최소한의 것 보다는 조금 더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구조라서 더 재미있는 리모트카.
낚시의 경우 낚싯대 특유의 릴 감각이 인상적입니다. 적극적으로 휘두를 수 없는 구조의 한계는 있지만, 컨트롤러와 진동, 그리고 스위치 화면의 조화가 좋습니다. 깊은 곳으로 내려갈 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며, 기록을 비교해보는 등의 기능은 제공하고 있습니다. 섬세한 움직임에 반응하기에 의외로 생선은 보기 보다 쉽게 낚이지 않아서, 낚는 재미는 있습니다. 다만, 보다 격정적으로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안 될 것만 같은 컨트롤러 재질의 한계가 있고, 소프트 구성 또한, 뭔가 약간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낚는 과정은 충실하지만, 그야말로 낚는 것 밖에 없습니다. 피아노 컨트롤러를 이용하는 아쿠아리움은 이색적이지만, 낚시의 연계 기능으로 제공하지 않고, 피아노 컨트롤러를 이용하는 기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다소 기묘합니다.
집은 그야말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좌우, 혹은 하단에 컨트롤 파츠를 장착하게 되면, 소프트가 이를 감지하여 각 파츠에 대응하는 연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조그, 레버, 버튼 파츠를 어디에 장착하느냐에 따라 연출이 모두 다른데, 여러 개를 동시에 장착했을 때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의외로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목표가 있는 게임이라기 보다는 화면 내의 연출을 즐기는 작품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인터렉션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종이 파츠를 종이집에 끼우는 것만으로 연출에 변화가 있다는 점 자체가 신기한 경험입니다. RC카에서 이미 체험할 수 있었겠지만, 조이콘의 IR 카메라를 활용하는 방법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다채롭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신기함은 초기에만 느끼게 될 뿐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목적성 있는 구성을 갖추는 것 보다 이러한 디지털 토이의 모습이 장난감으로서의 수명은 더 길다고 느꼈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기에 좋은 장난감입니다.
파츠를 조합해가면서 다양한 변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바이크에서는 조이콘을 이용한 레이싱 컨트롤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시절에 이미 자이로 센서를 이용한 레이싱 게임들을 여럿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 리모트를 이용한 조작은, 휠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월등히 열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기본 컨트롤러로도 모션 컨트롤을 해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정도였습니다. 되긴 하지만, 진지하게 잡기엔 다소 아쉬운 그런 조작 체계. 그런데, 조이콘을 활용한 바이크 컨트롤러에서는 약간의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진동을 적극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이는 휠을 이용할 때의 기분을 약간이나마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바이크 게임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시동을 켜는 감각, 손잡이를 돌리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감각이 재미있었습니다. 종이 구조의 한계는 있지만, 종이라서 더 진동을 잘 느낄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바이크 게임의 경우는 역시 아주 최소한의 구성이라 할 수 있지만, 배기량 선택이 가능하며, 드리프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등, 나름 레이스를 즐기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코스도 난이도 별로 세 종류를 제공하고 있어, 최소한의 것 보다는 조금 더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의외의 추가 모드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코스 에디트 모드입니다. 코스의 수가 적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직접 코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습니다. 코스를 만드는 방법이 재미있는데, IR 카메라를 이용하여 지형을 모델링할 수 있는 점은 다른 게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요소였습니다. 최소한의 것 보다는 조금 더 무언가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코스를 제작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파티 게임으로서의 가능성도 보였습니다. 진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드라이빙 게임 신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피아노는 처음 공개되었을 때 가장 신기했던 제품 중 하나입니다. 종이 건반을 누르는데 소리가 난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여러 개의 음을 동시에 누르는 것도 인지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피아노는 버라이어티 키트의 다른 제품들 보다 다소 복잡한 구성으로 만드는 데에 손이 많이 가며, 조이콘을 장착하는 위치가 묘한 덕분에 부피도 상당한 것은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이 피아노로서의 역할에는 충실합니다. 집의 컨트롤러 파츠와 비슷한 추가 파츠를 갈아 끼워넣을 수 있는데, 파츠 종류에 따라서 음색이 달라집니다. 노브 처럼 좌우를 돌리는 것 또한 인식합니다. 피아노를 잡고 흔들면 바이브레이션까지 가능합니다. 음 높이를 조절하는 피치 슬라이더 기능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충실한 건반 장난감입니다. 음색을 바꾸는 파츠 중 어쿠스틱 파츠라고 부르는 파츠가 인상적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건반을 누르면 별도의 조이콘이 진동하게 되는데, 이 때 발생하는 진동이 공명하는 소리로 음의 높이를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빈 박스 위에 조이콘을 올려둔 후 건반을 누르면, 빈 박스가 울리면서 소리를 냅니다. 스위치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박스의 진동을 이용하여 소리를 낸다는 발상이 좋았습니다.
다른 이런저런 키트들의 소프트 구성을 봤을 때, 피아노도 이 정도면 대략 밸런스가 맞는 기능입니다만, 피아노 컨트롤러로는 조금 더 전문적인 걸 해볼 수 있는 모드를 더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트랙을 직접 연주하여 녹음할 수 있는 녹음 스튜디오 기능입니다. 장난스러운 화면의 토이 피아노 화면 구성에 비해 이쪽은 어딘가 모를 첨단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기본 피아노 모드는 하나의 옥타브 만을 연주할 수 있지만, 스튜디오에서는 피치 슬라이더를 이용하여 옥타브를 실시간으로 조절할 수 있어, 보다 넓은 대역의 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피아노 컨트롤러 자체가 한 옥타브의 건반만 존재하기 때문에, 원하는 연주를 하기엔 제법 까다로울 수 밖에 없으며, 원하는 화음을 치기는 어렵습니다만, 묘하게 전문적인 구성의 음악 툴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분명 스위치의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면 더 쉽고 편한 조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의도적으로 터치 스크린을 배제하고 피아노 컨트롤러 만을 이용하여 음악을 만들도록 유도했다는 인상입니다.
토이 피아노 모드에서는 거대한 나사 모양의 추가 파츠를 교체하면 음색이 바뀌게 됩니다만, 녹음 스튜디오에서는 각 파츠들은 보다 전문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파형 모양의 종이 카드를 인식시키는 것으로 음색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색다릅니다.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종이를 잘라서 파형을 만들어 보는 경험은 상당히 신선합니다. 천공 카드를 이용하여 드럼 패턴을 만드는 것 또한 이색적입니다. 스위치 기기로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카드에 구멍을 뚫거나, 채우거나 하는 걸로 드럼 패턴을 만들어 보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스위치 화면 내에서 터치로 해도 될 것을, 천공 카드라는 다소 불편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페이퍼 크래프트 제품 컨셉에서는 이쪽이 보다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버라이어티 키트의 각 소프트들은 최소한의 것 보다는 약간 더 무언가가 있는 볼륨인데, 피아노는 그것 보다 더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장 관련 기능이 부족하기에, 음악 제작 도구로 활용하는 것엔 한계가 명확합니다. 다만, 그런 한계가 명확한 만큼, 유튜브 등지에서 이를 잘 다루는 유저 제작 영상을 찾아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무너져가는 부여성'을 쳐봤습니다. 기능 제약이 많지만 의외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닌텐도 라보 버라이어티 키트’의 이런저런 소프트들은 전용 컨트롤러의 감각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지만, 독립적인 타이틀로서의 볼륨감은 부족합니다. ‘동작은 한다’ 보다는 뭔가 더 있지만, 완성품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닌텐도 라보’를 고르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DISCOVER
닌텐도 라보의 메인 메뉴 화면은 벨기에 국기를 보는 듯한 화면 분할이 눈에 띕니다. 모토라고 할 수 있는 MAKE, PLAY, DISCOVER를 각각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골판지를 이용하여 컨트롤러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MAKE, 그리고 만든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이런저런 소프트를 즐길 수 있는 PLAY. 대개는 이 둘이 닌텐도 라보의 대부분일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벨기에 국기와 같은 삼분할 구성은, DISCOVER도 MAKE와 PLAY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걸 전해주려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닌텐도 라보에서 가장 전해주고 싶었던 것. 전용 컨트롤러를 직접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의 원리를 이해시켜주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신기한 놀이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신기함을 해결해주고 싶어 했습니다. 다만, 중간이 없고, 조이콘의 기능들에 대한 소개에 더 가깝다는 인상입니다. 누구를 위한 설명인지, 그것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보다 어린 대상을 위한 것이었다면, 조금 더 단계별로 충실한 설명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DISCOVER의 이런저런 설명들은, 어딘가 모르게 이런저런 소프트에서 느꼈던 감정인 ‘최소한의 것에서 약간 더’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 설명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묘하게 허전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설명을 들은 후 시도해보게 되는 토이콘 개러지는 닌텐도 라보 소프트의 이런저런 구성들과 비교할 때, 갑자기 아주 본격적인 심화 과정에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만듭니다. 기초 코딩 교육 과정에서 주로 활용하는 비주얼 스크립트 감각의 커스터마이즈 메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어진 파츠를 조립하여 컨트롤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소프트를 만들어서 즐길 수 있는 모드입니다. 게임메이커라던가 RPG츠쿠르 같은 수준의 그런 게임 제작 툴은 아니지만, 스위치의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는 기타라던가 건반 같은 건 무난하게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의 동작 원리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동작 원리를 최소한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모드였습니다.
골판지 컨트롤러는 완성품 그 자체 보다는, 만들어 가는 과정을 즐겨야만 하는, 그리고, 그 과정을 이해하는 것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발견해야만 하는 그런 타이틀입니다. 완성된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소프트를 즐기는 것에만 목적을 둔다면, 의외로 오래 걸리는 컨트롤러를 조립하는 시간은 귀찮고, 지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완성품 또한 그리 깊게 즐길 만한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한 두번 해보고 나면 식상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만드는 과정, 혹은 결과물이 동작할 때의 느낌은 성인에게도 신선함을 전해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계속 가지고 놀 만한 그런 작품은 아닙니다. 직접 만든 컨트롤러라는 것에서 얻는 성취감이 닌텐도 라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성취감을 성인이 느끼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무언가를 얻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망가지기 쉬운 소재지만, 골판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테이프를 이용하거나, 보강재를 이용하여 스스로 유지 보수를 시도하는 것 자체도, 닌텐도 라보를 가지고 노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한 독특한 경험, 유지 보수까지 직접 하면서 보다 기기에 대한 애착을 더해가는 과정들, 그리고 직접 소프트를 만들어 보면서 즐길 수 있다면, 보다 더 게임을 적극적으로 좋아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little bits’라던가 ‘레고 테크닉’ 같은 유형의 그런 제품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제품일 지도 모릅니다. 다만, 닌텐도 특유의 소프트웨어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장난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위치와 조이콘을 이용하여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보기 보다 더 다양하다는 것을 다른 게임 개발사에 보여준 타이틀일 지도 모릅니다. 스펙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전해줄 수 없었던 다양한 세계들.
만들고, 즐기고, 알게 되는 것 까지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다면 ‘닌텐도 라보’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 하나가 빠진 상태라면,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공간을 크게 차지하는 관리하기 힘든 장난감일 지도 모릅니다.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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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봤는데 이거 산 BJ 완전 영혼 나갔던데 ㅋㅋㅋ 내구성 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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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onlineshop.nintendo.co.jp/shop/item_list?category_id=537843 골판지만 따로 팝니다. 장당 162엔 https://www.nintendo.co.jp/labo/parts/ 도면 무료 공개중이니 직접 찍어서 만드는 것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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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하는거 보니까 피똥싸고 멘붕오겠더만~ 내구성도 쉣떠퍽이고~~ 서드파티에서 플라스틱 완제품 내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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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조둥아리: 홍보 영상이라고 찍어놓은 상태 = 세팅된 업체의 공식 영상인데도 조잡하다 팩트: 고료 받고 글 투고하는 필자(유저 1인)이 직접 찍어서 올린 영상에 루리웹 워터마크 박은 것뿐 제발 스스로 바보가 되어 패견처럼 짖지말고 그냥 찌그러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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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직접 만든건데 뭔 홍보영상 타령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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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봤는데 이거 산 BJ 완전 영혼 나갔던데 ㅋㅋㅋ 내구성 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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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사면 윈도우 공짜죠? | 18.05.10 14: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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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하는거 보니까 피똥싸고 멘붕오겠더만~ 내구성도 쉣떠퍽이고~~ 서드파티에서 플라스틱 완제품 내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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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플스 아시는구나 | 18.05.13 19: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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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 1 대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골판지 장수만 30장인데 러너 30장이라 치면 어지간한 MG급 아닌가요 소프트 가격까지 생각하면 절대 저 가격 못 나올 걸요 | 18.05.09 01: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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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조금 올려서라도 내구성에 신경써야되는게 아닐까요? 저건 몇번쓰다 망가질거같네요.. | 18.05.10 1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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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지금 소프트 4만원 + 골판지 3만원 해서 나온 값도 비싸다는 소리 듣는 마당에 프라모델로 해서 도합 11~12 값 나오는 게 좋은 선택일지는 모르겠네요. 게임값 심리 마지노선이 10만원 이하라는 말도 들리는 마당에요 더군다나 프라모델이라고 안 망가지는 것도 아니고 토이카는 서로 부딪히며 놀고 바이크는 들고 놀다 떨어트려 망가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한 번 망가지면 또 비싼 프라모델값을 지불해야 한다눈 건데... 좋은 소리 들을 거 같지는 않네요 애들 다칠 수 있는 건 덤이고 결정적으로 직접 이해하고 만든다는 컨셉(골판지를 잘러 토이카에 덧붙인다던가, 낚시에 쓰일 물고기를 만든다던가, 개러지를 통해 토이콘 자체를 만든다던가)에도 프라모델은 안 어율리죠. 애들한테 플라스틱 덩어리를 깎으라 할 것도 아니고 성형 사출을 하란 것도 아니고... 만드는 컨셉에서만 골판지를 대동하면 또 색이 따로놀고 결국 친근하고 다칠 염려 없고 망가져도 다시 보강하기 쉽고... 이러려면 골판지 정도거 제일 무난햇던 거지 않았나 싶네요 | 18.05.10 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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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안 공개됨 | 18.05.10 1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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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나올줄 알고 일부러 안만듬 | 18.05.24 2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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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골판지가 찢어지면 골판지만 파는것도 아니잖아요 소프트가 4만원에다가 골판지를 별도로 팔면 몰라, 이게 뭐에요 | 18.05.08 2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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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http://onlineshop.nintendo.co.jp/shop/item_list?category_id=537843 골판지만 따로 팝니다. 장당 162엔 https://www.nintendo.co.jp/labo/parts/ 도면 무료 공개중이니 직접 찍어서 만드는 것도 가능 | 18.05.09 0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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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도면을 배송받을 수 있나요? | 18.05.09 11:58 | |
(IP보기클릭)211.252.***.***
아마 배대지 쓰셔야 할 겁니다 | 18.05.09 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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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깔꺼면 뭘 알고깠으면.. | 18.05.09 23:06 | |
(IP보기클릭)220.120.***.***
위에선 배대지 필요하다고 하는데 적어도 한국에서 정식으로 판매해줘야 의미있는 일 아닐까요... | 18.05.11 05:12 | |
(IP보기클릭)218.55.***.***
애초에 라보 자체가 정식발매되지 않았습니다 | 18.05.11 1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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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라비아
필자가 직접 만든건데 뭔 홍보영상 타령임 | 18.05.09 11:07 | |
(IP보기클릭)175.213.***.***
홍보의 뜻이 뭔지 모름? 그냥 알려준다는 소리야 본문에 나온 제작자 루리웹으로 찍은 영상이 홍보지 그럼 뭐 장기자랑이라도 되냐? ㅋㅋㅋ | 18.05.09 2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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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라비아
네 조둥아리: 홍보 영상이라고 찍어놓은 상태 = 세팅된 업체의 공식 영상인데도 조잡하다 팩트: 고료 받고 글 투고하는 필자(유저 1인)이 직접 찍어서 올린 영상에 루리웹 워터마크 박은 것뿐 제발 스스로 바보가 되어 패견처럼 짖지말고 그냥 찌그러지자 응? | 18.05.10 0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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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할려고 찍은 영상을 가지고 홍보영상이라고 헛소리하넹... | 18.05.10 1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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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의 뜻은 본인이 모르는듯;;; | 18.05.10 1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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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리뷰 구분도 못하냐 이 등신아 | 18.05.11 23: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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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 돈받고 긍정적인 부분만을 평가하여 사람들이 사게 만듬 리뷰 : 개인의 사비로 제품을 평가하여 장단점이 나오며 사람들로 하여금 사기전에 궁금함을 해소시킴 | 18.05.12 14: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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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8.05.17 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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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존 할인해서 5만원에 직배받은건 신의 한수.. ㄷㄷㄷ 그건 그렇다 치고 한번 만들고 버리는 수준이라면 망설여지는 금액이긴 합니다. 다만 과학상자처럼 뭐든 만들어본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절때 비싼 가격 아닙니다.. | 18.05.14 16: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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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마음에 안들면 벌레죠? | 18.05.11 0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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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다벌 | 18.05.11 07: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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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 말하는줄 | 18.05.11 21:35 | |
(IP보기클릭)122.254.***.***
찐따ㅋㅋㅋㅋㅋㅋ | 18.05.12 08: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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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ㄷㄷㄷ | 18.05.17 1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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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수 있는 컨텐츠에 비해 가격이 비싸니까 불만 많은거죠 좋게 평가하는 분들도 조립하는 재미만 얘기하지 게임에 만족하는 분들은거의 안보이던데요? | 18.05.11 1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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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문제이전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물건의 가성비죠 고작 단순소모품인 골판지에 몇번 플레이 해보면 질리는 소프트를 7만원에 팔고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돈이 아까운게 맞죠 가성비가 안좋고 품질이 떨어지면 비판하는게 지극히 정상인데 ㄹㄹ웹은 누가 더 팬덤이 많은지 대결만 하고있으니 닌텐도가 그런짓거리만 하는게 이해가 되네요 | 18.05.22 10:06 | |
(IP보기클릭)125.143.***.***
작성하신 글에 공감은 합니다만 그렇다고 라보가 가성비가 터무늬없이 떨어진다라고 생각되진않더군요. 플레이타임 10시간 이하의 액션게임들도 5~7만원은 기본으로 받고있고 라보도 조립 , 기본게임 플레이만 해도 몇시간은 플레이타임이 나옵니다. 또 개러지모드를 이용하는 유저의 경우엔 플레이타임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게되죠 완구장난감이나 레고같은거라고 생각합니다. | 18.05.22 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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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지 얼마 됐다고 장례 운운하시는지? 그 논리라면 플4도 초기엔 리마스터로 연명했으니 쓰레기였겠네요... 전 작년말에 플4사서 최전성기를 즐기고 있는데, 이제 2년차인 스위치(정발은 1년차)에 너무 가혹한건 아니신지? 물론 정발 주제에 OS 한글화도 안해주고 게임도 잘 안내주는건 까도 됩니다만, 단어 선택이 좀... | 18.05.12 1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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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장례 치를 거 같은데요. 국내 유저를 ↗ 같이 해주는데 사람들이 살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나도 젤다 아니었으면 이따위 게임기 사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구요. | 18.05.18 0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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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uas4sO-_qRE 라보 개러지가 직접 설계하는 거 아닌가요 | 18.05.17 1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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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있고 발매전부터 홍보하고 있는 요소입니다. | 18.05.19 0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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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 게임 정보쪽 게시판 댓글 보는 거 아님 | 18.05.20 1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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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리뷰 영상들 봤는데 긍정적인거 보다는 부정적인 영상이 더 많던데요. | 18.05.20 2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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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보를 인스타에서도 많이 봤는데 외국인들이 내구성 문제로 박살내거나 부서지는 영상들 많이 올리시고 내구성 좋지않은건 인지하고 있는데요.어찌되었건 골판지인데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도 그냥 리플을 보고있자니 라판님이 그래도 중요부품들 여유분들 좀더 있고 아이들 조작하는 영상보니 달리는 리플보다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리플이 다 최악으로 가다보니 진짜 안좋은가싶어서요. | 18.05.20 23: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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