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은 늦었다고 보나.
“미국의 2021년 통화 정책은 문제였다고 본다. 막대한 정부 지출이 이어지고 있는데 중앙은행은 금리 정상화를 꺼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길 바랐다. 물가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그 이전 10년 정도의 경험 때문이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강력히 대응하지 않길 원했다. 이번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고 본다. 다만 연준이 조금 더 일찍 대응에 나섰다면 그 파급력을 줄일 수는 있었을 것이다.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의 초기 징후를 발견하는 즉시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일종의 프레임워크가 작동했다면 적기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본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하지는 않았을까.
“연 1.5~2%대인 ‘실질 금리(시중 금리와 물가 상승률의 차이)’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과거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한 것처럼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금리를 더 올렸다가는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 같은) 금융 부문의 실패를 부를 위험이 큰 것도 사실이다. 만기가 긴 자산을 많이 보유한 은행들은 금리가 오르면 자본이 감소하며 취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제는 시간에 맡겨두고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다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