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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AI가 관리하는 낙원에, 디-토피아

조회수 7233 | 루리웹 | 입력 2026.04.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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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방면으로 AI가 화제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소싯적 SF 소설로나 접하던 일들이 갑작스레 현실화됐다. AI 때문에 창작의 가치가 훼손되고 사람들이 직업을 잃는다는 현실적인 우려가 드는 한편, 이야말로 우리를 밝은 미래로 이끌어줄 열쇠라는 긍정론 역시 적잖다. AI가 만사를 훨씬 뛰어난 능률과 적은 자원으로 해내기 시작하면 인류는 노동의 굴레서 해방될 거라고. 그야말로 유토피아가 열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일본의 인디 스튜디오 마루미투가 만들고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가 배급하는 ‘디-토피아(D-topia)’는 바로 그런 미래상을 흥미롭게 풀어낸 퍼즐 어드벤처다. 작중 배경이 되는 주거 시설은 AI 관리 하에 평온하고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며, 노동은 어디까지나 생존이 아닌 자기효능감을 위해 존재한다. 모든 주민은 모산 시설로부터 유전 정보에 입각한 주민 적합성 및 직업을 부여 받는다. 주인공은 조율사(Facilitator)로서 막 이곳에 입주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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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의해 관리되는 낙원서 첫 날을 맞이한 조율사,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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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수리 후 처리까지 직접 담당하는 일종의 공무원 같다

 

게임의 첫인상은 일견 단순하면서도 적재적소에 디테일을 살린 그래픽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새하얀 풍광이 미래 주거 시설다운 분위기를 한층 살리기도. 주인공은 부러 몰개성하게 디자인된 감이 있으나 그 외에 주요 캐릭터들은 저마다 확연한 특징이 돋보이는 모습이다. 마루미투의 핵심 개발자인 미츠하시 아키라 프로그래머와 시이노 히로코 아티스트 둘 다 레벨파이브 출신으로, 특유의 귀여운 작풍이 여기서도 보인다.


겉으로 드러나는 잔잔함 만큼이나 게임 플레이 역시 그리 복잡할 게 없다. 고정 카메라 시점이며, 주인공 시로를 조작해 시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NPC와 대화하거나 오브젝트 정보를 확인하는 게 기본이다. 그러다 조율사로서 시설 관리를 위한 퍼즐을 푸는 정도. 마루미투 스스로 ‘디-토피아’를 퍼즐 어드벤처라 소개하고 있으므로 본작의 게임적 요소는 여기에 집중됐다고 봐도 좋겠다. 퍼즐 풀이는 시설의 이면인 블록사이드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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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며 아름다운 풍광 속을 고정 시점으로 거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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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NPC와 교류하고 그 서사를 즐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필자가 시연한 초반 구간의 경우, 숫자가 쓰여진 블록을 정해진 위치로 옮기는 퍼즐이 주어졌다. 도중에 통과하면 숫자가 바뀌는 구간이나 다른 블록으로 눌러 제거하는 장애물로 인해 어떤 순서로 움직일지 골몰했다. 이외에도 앞서 공개된 영상 등을 보면 최단 거리 선 잇기, 겹치지 않는 경로 찾기 등 2차원 공간서 풀이 가능한 다채로운 퍼즐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몇몇 퍼즐은 게임 진행에 필수적이지 않으나 추가 보상을 주는 식이다.


겨우 15~20분 분량의 데모로는 넘겨짚는 게 고작이지만, 필자가 보기에 ‘디-토피아’가 장르 마니아층을 겨냥한 본격적인 퍼즐 게임 같지야 않다. 만약 그렇다면 게임 중후반으로 갈수록 퍼즐 난이도가 계속 상승해 그 자체로 진입장벽이 될 터다. 대신 얼마간 지적만족감을 주는 가운데 내러티브의 한 요소로 퍼즐을 활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공식 소개문을 봐도 퍼즐보다 ‘플레이어 선택의 중요성’ 같이 스토리텔링 측면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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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은 평면에서 사칙연산을 응용해 가능한 온갖 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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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고난도 퍼즐은 필수가 아니지만, 완료 시 보상을 준다

 

일견 완벽해 보이던 유토피아가 뭔가 이상하다는 건 블록사이드를 통해 드러난다. 이건 흔히 떠올리는 벽 너머 직원 통로가 아니다. 평소 시각화 시스템에 가려졌던 시설 자체의 진면모다. 즉 새하얀 풍광은 홀로그램 스킨이며 알맹이는 훨씬 투박한 기계들인 것. 거기다 시설이 내세운 캐치프레이즈 역시 석연치 않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저 유명한 공리주의 표어인데, 알다시피 진정한 의미의 유토피아와는 다소 괴리가 있는 사상이다.


과연 설계된 낙원(‘D’isigned Utopia)의 실체는 이상향과 거리가 먼 ‘디’스토피아일까? 조율사인 주인공 시로는 여러 주민들과 만나 그들을 위해 블록사이드서 문제를 해결해간다. 그 와중에 어떤 대화문을 고르는지, 또한 특정 행동을 하거나 하지 않음으로써 시설을 행복으로 이끌거나 절망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퍼즐 어드벤처 ‘디-토피아’는 오는 7월 14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되며, 아래에서 마루미투 게임즈와의 인터뷰를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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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달리 투박하기 짝이 없는 블록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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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의 모토가 공리주의 표어라는 것도 꽤나 미심쩍지 않나

 

●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한국 독자들을 위해 마루미투 게임즈를 좀 더 소개해주세요


: 마루미투 게임즈는 일본 교토를 거점으로, 아티스트 시이노 히로코와 프로그래머 미쓰하시 아키라 부부가 활동하는 소규모 게임 개발사입니다. 원래 두 사람 모두 콘솔 타이틀을 제작하는 게임사에서 일하다가 2017년 독립했습니다. ‘디-토피아’의 경우 외부 크리에이터들의 협력을 받으며 총 10명 정도가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타이틀을 주로 만들어 왔습니다만, ‘디-토피아’는 우리의 첫 콘솔·PC 타이틀로서 세계관과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게임으로 완성시켰습니다!


● 두 분은 레벨파이브 출신으로, 귀여운 작풍에서 그 업력이 느껴집니다. 그처럼 큰 게임사를 나와 독립 개발에 나선 이유도 궁금합니다


: 큰 게임사에서 개발은 정말 배울 것이 많았고, 지금 저희들의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 위에서 인디 개발에 도전한 이유는 매우 단순합니다. 저희 자신이 표현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 이런 세계를 그리고 싶다는 마음을 최대한 그대로의 형태로 담고 싶었습니다. 각자가 담당하는 범위도 넓고 어려운 점도 많지만, 그만큼 작품에 저희의 생각을 오롯이 담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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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미투 게임즈의 프로그래머 미쓰하시 아키라, 아티스트 시이노 히로코 부부

 

● ‘디-토피아’는 깔끔하면서도 아름다운 비주얼이 돋보입니다. 이건 작중 낙원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기 위한 것일까요. 또한 주인공 시로의 이름은 일본어로 흰색을 뜻합니다만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 말씀하신 대로, 청결하고 세련되며 쾌적히 설계된 낙원다운 아트워크를 추구했습니다. 주인공은 ‘디-토피아’의 시설 정비사이기 때문에 이 낙원과 어울리는 하얀 모습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하얀 복장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그에게 부여되는 주민 ID No.046 또한 일본어로 시로(し+ろく)라고 읽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주인공이 시설에 막 도착한 시점부터 게임이 시작되므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순백의 상태인 그의 사상과 의지가 앞으로 만남과 선택을 통해 어떤 색으로 물들어 가는가…라는 이미지도 담겼습니다.


● 이상향에 가까운 겉모습과 달리 블록사이드를 통해 드러나는 시설의 실체는 상당히 어둡고 투박합니다. 돈처럼 쓰이는 U포인트나 주민에게 부여되는 랭크 등 낙원과 모순되는 요소도 존재하죠. 이 앞면과 뒷면의 대비는 어떤 의도인가요


: 낙원이라 불리는 미래, 손쉽게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곳이라도 기본적으로 인류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거죠. 가치를 수치화해 자신의 노력에 대한 대가와 평가를 원하고, 평등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불평등한 것을 참을 수 없을 만큼 좋아한다고. 결국 현대의 우리와 완전히 똑같다는 것을 묘사하려 했습니다. 바로 그렇기에 시설의 시스템과 등장인물들의 대사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을 겁니다.


● 장르로서 퍼즐 어드벤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퍼즐의 난이도를 높여가면 아무래도 진입 방벽이 생길까 걱정됩니다. 두 분이 지향하는 ‘디-토피아’의 재미와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 ‘디-토피아’는 이야기를 즐기는 것을 전제로 한 작품입니다. 다만 게임인 이상, 스토리만이 아니라 플레이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소중히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요소로서 퍼즐을 도입했죠. 원래 저희 자신이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퍼즐을 좋아하기도 하여, ‘디-토피아’의 세계관과 게임 진행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형태로 도입했습니다. 따라서 어려움을 극한까지 추구하는 퍼즐이라기보다,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세계관에 녹아들면서 즐길 수 있는 퍼즐 & 어드벤처 장르로서 균형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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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구간이라도 무기를 쓴다든지 경비 로봇과 쫓고 쫓기는 액션 요소가 존재하나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게임의 흐름이 처지지 않도록 안배했나요


: 무기를 쓰는 전투나 추격전 같은 액션 요소는 없습니다. 느긋하게 산책하면서 주민들의 고민과 감정에 마주하며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작품이기 때문이죠. ‘디-토피아’에서 그리고 있는 행복, 선택이란 테마를 플레이어 여러분도 차분하고 충분히 접하려면 여유로운 게임성이 더 어울릴 터입니다. 따라서 긴장감 강한 액션으로 흐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주민들과의 만남, 선택에 의한 결말, 그리고 퍼즐을 통해 자연스레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구성을 추구했습니다. 낙원이라 일컬어지는 시설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조그마한 위화감, 그 작은 깨달음의 연속이 곧 ‘디-토피아’의 재미로 이어질 겁니다.


● 설계된 낙원, 이란 소재는 저 ‘1984’나 ‘멋진 신세계’ 같은 고전은 물론 일본 SF에서도 꽤 많이 다뤄져 왔습니다. ‘디-토피아’를 구상하며 특별히 영감을 구한 작품이 있나요


: 유발 하라리著 ‘호모 데우스’겠네요. 앞으로의 미래에 인간은 어떻게 되어 갈까, 사람들에게 있어 무엇이 신이 되는가에 대해 쓴 책으로 매우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 넷플릭스로 봤던 ‘블랙 미러’란 드라마도 영향이 컸고요. SNS와 테크놀로지에 휘둘리는 사람들과 사회가 무척 인상적이기에, 게임 곳곳에 그 영향이 나타나지 싶습니다.


● 선택지에 따라 전개가 바뀌는 만큼 다회차 플레이를 권장하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총 플레이 타임은 어느 정도 될까요


: 1회차 기준으로 대략 8시간 전후를 상정했습니다. ‘디-토피아’는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전개가 변화하지만, 신경 쓰이는 부분을 쉽게 되돌아볼 수 있도록 챕터 기능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우선 첫 회차에는 솔직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끝까지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그 이후에 신경 쓰이는 선택지나 전개가 있다면 챕터 기능으로 되돌아가며 또 플레이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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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국내외 인디 레이블 퍼블리셔들 가운데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와 파트너십을 맺은 건 어떤 매력을 느꼈기 때문인가요


: 2023년에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만, 그 계기 중 하나는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플랫폼의 인디 게임 담당자와 상담한 일이었네요. 당시 퍼블리셔 몇 곳을 소개받았고, 그 가운데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도 있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게임을 여럿 배급 중인 곳인지라 개인적으로 내심 동경하는 퍼블리셔였습니다. 실제로 소통을 거듭해 나가며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희처럼 작은 스튜디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초기 단계의 게임까지 진지하게 살펴봤다 점입니다. 그러한 자세에 큰 매력을 느껴 최종적으로 파트너로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 ‘디-토피아’는 오는 7월 14일 전세계 발매되며, 한국어화 지원 역시 확정됐죠. 이 인터뷰를 볼 한국 플레이어들께 인사를 남겨주시길


: 한국 플레이어 여러분께 ‘디-토피아’를 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본작은 AI에 의해 최적화된 낙원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행복을 추구하는가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국어로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부디 오는 7월 14일 발매를 기대해 주세요.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관련게임정보 목록

디-토피아

기     종

PC/SWITCH/PS5/XSX/SWITCH2

발 매 일

2026년 7월 14일

장     르

퍼즐 어드벤처

가     격

제 작 사

마루미투 게임즈

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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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총 8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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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8.235.***.***

BEST

블랙 미러가 생각나는 내용인데 인터뷰 중에도 언급됐네요
26.04.23 10:52

(IP보기클릭)210.108.***.***

BEST
캐릭터만보고 포키몬인줄
26.04.23 09:17

(IP보기클릭)210.108.***.***

BEST
캐릭터만보고 포키몬인줄
26.04.23 09:17

(IP보기클릭)115.21.***.***

비주얼이 너무 올드하다 라이팅이라도 잘 하든가
26.04.23 09:50

(IP보기클릭)118.235.***.***

no_more
전 미려한것같은데 제 취향 이네용 | 26.04.25 12:03 | | |

(IP보기클릭)118.235.***.***

BEST

블랙 미러가 생각나는 내용인데 인터뷰 중에도 언급됐네요
26.04.23 10:52

(IP보기클릭)14.32.***.***

찌찌가머리보다커야합니다
블랙미러에서 가장 뇌리에 남는 에피소드였어요 | 26.04.27 10:36 | | |

(IP보기클릭)211.209.***.***

디지몬인줄...--
26.04.23 13:46

(IP보기클릭)39.118.***.***

닌텐도스러운 게임인데 플스 쪽 게임이었네요. 그래픽 익숙하다싶었더니 렙파 출신들이었군요.
26.04.23 20:55

(IP보기클릭)125.135.***.***

디ㅡ토피아 중간에 ㅅ이 빠진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기분탓입니다.
26.04.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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