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연결된 코지마와 포터들의 만남 - 데스 스트랜딩 2 월드 투어 서울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코지마 히데오’인 만큼, 이번 행사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과 신카와 요지 아트 디렉터가 자리하여 국내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게임 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는 토크 세션을 시작으로 플레이어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QA 세션과 특별 게스트의 등장 그리고 퀴즈 이벤트 등 게임 내 외적으로 유의미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게 구성됐다.
런던에서의 월드 투어 이후 비행기가 30시간 지연되는 등 다사다난한 일 끝에 공항에서 바로 국내 행사장에 자리한 코지마 감독은 “제가 드디어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서울을 너무 좋아해서 작년에 잠깐 들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여러분들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후에는 데스 스트랜딩 2와 케이스티파이와의 콜라보레이션이 깜짝 공개됐다. 현장에는 케이스티파이의 CEO 웨슬리 응이 자리하여 콜라보레이션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웨슬리 응 대표는 이번 콜라보레이션과 관련해서 “코지마 감독님의 작품은 단절된 세상을 연결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희는 단순히 폰 케이스가 아니라 세상에 내보이는 캔버스를 내보이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오늘 협업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이번 협업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콜라보레이션을 보다 심도있게 진행할 계획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통해 상상속 세계가 펼쳐지면 멋질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하니 기대를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그리고 ‘잭슨 피자’와의 콜라보레이션도 발표됐다. 내일부터 잭슨 피자 전지점에서 피자를 주문할 때에 게임 내에 등장한 ‘피자 아타미’가 그려져 있는 박스로 배달이 이루어진다.
게임 내에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구워주는 피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스페셜 아타미 피자’는 잭슨피자 삼각지 지점(7번 출구)에서 단독 판매되며, 매일 100판 한정으로 공식 스티커 굿즈를 증정할 계획이다.
해당 콜라보와 관련해서 코지마 감독은 “처음에는 문어를 넣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게 잘 안되서 소시지로 문어 모양을 만들어 올리게 됐다. 제가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먹는 것을 좋아했다. 옛날 생각도 나고 데자뷰도 느끼면서 잭슨 피자와의 연결을 느낄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콜라보레이션과 스페셜 게스트의 등장 이후에는 현장에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질문은 사전에 참석자들이 전달한 것들 중에서 선정되었으며, 이를 아누팜 배우가 유저들을 대신해 코지마 감독과 신카와 요지 아트 디렉터에게 전달을 했다.
● 창작 과정에서 서로 어떻게 영감을 얻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이번 데스 스트랜딩 2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코지마 = 신짱과는 벌써 30년을 같이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를 던지면 바로 스케치를 해주는데 이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하면서 커져가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 됩니다. 자주 신짱에게 오퍼를 주기도 하고요. 병을 바꿔달라고 하면 그걸 그려서 가지고 옵니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다른 것을 가지고 오기도 하는데, 이것이 좋아서 스토리에 반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관계를 가진 크리에이터가 또 있을까 할 정도로 즐겁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카와 = 감독님이 매번 아이디어를 줄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할 아이디어를 주시곤 합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것에 대각선 위에 있는 것을 주곤 하시는데요. 때로는 이 오더대로 그려도 되나 싶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것이 탄생해서 매번 놀라운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루카 마리넬리와 엘르 패닝의 매력이 정말 빛납니다. 다른 배우는 그들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캐스팅에 대한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리고 두 캐릭터를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코지마 = 닐은 클리프와 역할이 겹치는 것도 있는데, 이를 뛰어넘어야 하는 프레셔가 있었습니다. 제가 루카님과 서신을 주고받기도 했고 출연한 영화의 팬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루카님이야 말로 클리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엘르 패닝 배우님도 이전부터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투모로우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캐스팅 이후에 디자인이 많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타르를 쓰는 캐릭터지만, 처음에는 칼을 휘두르는 느낌으로. 일종의 슈퍼 액션으로 구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수정이 되면서 지금의 캐릭터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신카와 = 닐 캐릭터는 사실 처음에는 작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다시 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한 번 키 아이템이 나오게 되면, 이후에는 캐릭터성 구축이 쉬워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닐의 경우에는 그것이 스카프였습니다.
이걸 목에 두르는 순간 캐릭터성이 완성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를 감독님께 보여드렸더니 ‘반다나처럼 두르는 것은 어떻겠느냐?’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를 통해서 닐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투모로우의 경우 엘르 패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배우분의 매력적인 모습 자체가 캐릭화 된 것입니다. 너무 다행이었고 좋은 작업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코지마 = 닐의 등장신이 몇 번 있는데… 불꽃놀이 등 심혈을 기울였고 관련해서 아이디어도 많이 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닐과 루시의 만남 같은 경우는 드라마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루시역의 알리사 융님은 루카 마리넬리님과 부부기도 하고요. 현장에서 두 분의 연결이 너무도 잘 나와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만족하고 있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다시 만들고 싶은 신이 있느냐… 라는 질문에는 ‘전부’? 가능하면 모두 한 번 더 노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매 순간이 다른 모험처럼 느껴졌습니다. 맵 디자인 부분에서 팬들이 꼭 신경을 써서 봐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지마 = 다 그렇긴 한데, 처음에 시작을 하는 멕시코 부분이 대표적입니다. 루와 나오는 부분이 되겠는데요. 튜토리얼이다 보니 적이 출현을 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풍경이나 음악. 기후와 날씨로만 표현을 해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를 신경을 쓰면서 감상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카와 = 아무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이 흘러가는 부분입니다. 이것을 구현하는 데에 제작이 까다롭고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배달을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는 시간의 경과를 체감하실 수 있습니다. 어려운 지점들이 있었지만, 하기를 잘 했다고 느끼는 부분입니다. 배달을 하시면서 하늘을 쳐다보면서 ‘기분이 좋다’는 느낌을 한 번씩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