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세계수3에서 나오는 걸로 추정되는 물고기가 보스였습니다.
잔상 생성을 전제로 한 히어로를 운용하고 있었는데다 파티에 팔라딘이 하나 더 있어서 게스트 모험자는 떼고 깼어요.
이 녀석 약점이 뭔지도 모르겠고, 공략법이 뭔지도 모르는 채로 그냥 냅다 덤볐습니다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땅 속에 숨어버리는 패턴.
숨었으니까 안 맞을 테고, 차지 후 공격 같은 건가 싶어서 가드를 올렸습니다만, 자힐을 하더군요
클났다 싶어서 냅다 때렸더니 예상대로 튀어오르면서 파티 전체에 큰 데미지를 쳐먹이더군요.
뭐지. 이거, 조바심내서 공격해봐야 이래저래 Miss만 뜨고, 만족할 때까지 회복한 다음 튀어오르는건가 싶어서
다음 패턴에선 가드를 올리고 있었는데, 이번엔 3턴간 가드를 올려도 그냥 회복만 하더라고요.
그제야 이 패턴의 진상을 깨닫고 리셋, 로드해서 이번에는 물 속에 숨는 걸 앞뒤 안가리고 광역기 꽂았더니 이겼습니다.
(히로익, 27레벨. 사실 다리 봉인을 넣으니 숨는 패턴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던 채로 수 턴이나 일방적으로 때릴 수 있었던 덕도 큽니다만)
왜 물 속에 숨었더니 둘-셋-여섯으로 그림자가 증식했는지, 여러 가지 미스테리는 남아 있습니다만, 뭐 이겼으니 됐지요.
그리고 이 동네 모험가들은 뭐 이리 무모합니까. 5계층을 활보하던 그 렌이랑 투스쿨도 2인조로 다녔는데 잘도 혼자서 수해에 들어올 마음이 드네요.
마기니아 사령부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까? 왜 맨날 플레이어 길드가 제일 먼저 미궁을 답파하는 걸까요.
남은 목숨걸고 물고기 때리고 있는데 자기들은 그 위험한 수해에서 꽁냥대는거 보고 싶지 않은데 다른 모험자들에게 맡기고 좀 쉬고 있음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