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게시판에서 광고 하시길래 와 봤습니다.
왔으니 그냥 가긴 모하고 제 경험 담이나 해보도록 하죠.
전 본래 머리가 좀 크고나서부턴
신, 구신, 악마, 유에포, 가위눌림
따위를 모르고 살았습니다.
남들이 모라고 해도 제가 안봤으니 있으나 마나한 존재.
그 자체였죠.
하지만 어렸을땐 겁이 많아서 혼자 있는게 무서울 정도였는데.
(지금은 인간은 언젠가 죽으니깐 겁이란게 거의 상실됐지만)
그때의 경험담을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어렸을땐 제가 참 겁이 많았죠.
한여름에도 이불로 전신을 휘감고 좀만 손이나 발이 나가도
귀신이 잡아 갈거랑 생각조차 했으니까요.
밤에 불을 끄면 벽에 걸어둔 사진이나 옷걸이가 귀신으로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겁쟁이였죠.
(지금은 오히려 스릴을 즐깁니다만^^)
그러던 어느날 이였죠.
티비를 한참 보던중에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티비 위엔 동생의 인형이 있었죠.
마치 사탄의 인형이 연상되는 그런 여자아이 인형이였는데.
그땐 그 녀석이 참 무섭게도 보였나 봅니다.
아무튼 공포에 떨며 주위를 살피던 저는
그 인형을 우연찮게 보게 되었고 경악성을 토하며 집밖으로 도망갔습니다.
인형의 오른 손이 올려져 있던 것이 제가 보는 앞에서
내려졌기 때문이죠.
단지 그뿐이라면 그냥 좀 놀라고 마는데 무섭게도 그옆에
연필꽃이 통이 있었고 그안에는 공구용 칼이 들어 있었기에 도망쳤습니다.
제가 그때 단단히 놀랬나 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환상이란것을 보았습니다.
도망치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너무 바보 같아서 그냥 집안으로 들어 가려 했습니다.
집문을 여는 순간!
"기다리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하면서 그 인형이 칼을 쥔체로 저에게 날아 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전또 경악을 하면서 문을 바로 닫아 버렸고.
얼마 후에야
제가 본게 공포심의 극대화로 만들어진 환상임을 깨닫고
동생기다리가 같이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전 환상과 환청이 먼지도 모르다가 그때서야 비로서 알게 되었죠.
바로 꿈에서 내가 나비가 되었는데 나비가 인간이 된 꿈을 꾸는지 내가 나비꿈을
꾸는 지 했깔린다는 상태가 바로 환상의 현상이더군요.
상상과 현실의 자각이 무너지면 상상이 현실이 된지 착각하는것이
바로 환상이였던 겁니다.
인형은 그저 손이 내려간 체로 그대로 있더군요.
(동생이 얼마나 저를 놀리던지^^)
지금도 그인형은 오늘도 우리집에 잘 있지만
다큰 전 그 인형이 신경도 쓰이지 않아서 그런지 요즘은 특별나 보이지도 않고
공포의 대상이 아니기에 별일이 없었습니다.
그때의 교훈으로 전 진정으로 무서운 것은 사물이 아니라
그저 인간의 공포로 인한 광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진정으로 두려울땐 대게 자기에게 공포를 주는 대상을 공격하고
파괴하려 듭니다.
마치 여자가 바퀴벌래가 두려워 물건을 던져 죽이듯이 말이죠.
제 경험에 비추어 생각 하는건데
귀신을 본 사람들도 그 당시의 공포감에 젖어들어 환상을 본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