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일을 하다보면 기부단체들이 와서 어려운 사람들 사정 말하고 소액이라도 가입하라고 하는 경우는 누구나 보거나 겪었을 거에요.
철없던 시절에는 그냥 대놓고 거절하거나 무시하곤 했어요.
근데 나이 먹고 가정도 생기고 이타적인 성향도 생기는 바람에 기부단체들이 와서 이런 저런 설명할 때마다 곤란합니다.
게다가 하루에 200~300원 아끼면 어려운 아이들 도울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내뱉던데
제가 두 아이의 아빠인데다가 그리 잘 살지도 못하는 상황에 외벌이 중이라서 저희 가족들한테도 못해주는 게 많아요.
제 사정을 일일이 다 말하는 것도 웃겨서 그냥 저도 쉽지 않습니다. 하고 거절하려는데 끈덕지게 그래도 해주시면 안 될까요? 이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결국 거절하고 제 갈길 가거나 제 일을 합니다. (특히 일하는 곳으로 들어와서 기부하라고 하면 더욱 난처합니다.)
단순하게 거절하고 뒷생각 안 하면 좋은데 하루에 200~300원 조차 기부 못하는 제 자신도 초라하고 뭔가 냉정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그런 일을 겪은 날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저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건 압니다. 하지만 제 자신 살 길이 어렵고 힘든 마당에 누군가를 위해서 무리하게 기부한다는 거 자체가 저희 가족들한테 해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희생하는 거 같아 매번 거절합니다.
원래 성격이 거절하는 걸 어려워해서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 궁금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참고로 지금 기부단체 한 곳에 월 5만원 정도 기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것도 거절을 못해서 한 건데 해지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 말기도 해서 유지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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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봉사단체에서 잠깐 일했는데 팩트를 말씀드리면 저렇게 소액의 돈들이 모이는 돈보다 기업이나 큰손들이 내주는 돈이 더 어마어마 합니다. 글쓴이분 한두명의 돈은 사실 중요하지가 않아요. 회원수(기부하는분들)가 몇명이며 규모가 얼마나 되냐가 중요한거지.. 머릿수가 되고 규모가 커져야 그만큼 진짜 돈줄인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아져서요 물론 기부가 나쁜것은 아닙니다. 연말정산 세액도 공제되는것도 있고 본인의 마음이 뿌듯한것도 있구요. 그렇다고 글쓴분 수십명이 일시에 해지되서 누군가 굶어죽었네 얼어죽었네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빠듯하게 운영하지도 않구요. 차라리 이런쪽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지역봉사 행사나 연탄나르기 행사같은걸 참여해서 몸으로 때우는쪽을 추천드립니다.
(IP보기클릭)1.246.***.***
대개의 기부단체는 논리적 타당성보다는 감정적 호소를 통해서 후원자들을 모집합니다. 특히나 길거리에서 모집하는 단체들은 고도로 정교하게 설계된 영업방식을 이용하고 있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foot-in-the-door technique)입니다. 간단한 설문에 답하거나 스티커를 붙여달라는 등의 '작은 부탁'을 하고, 상대방이 응해주면 비로소 금전후원과 같은 '큰 부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이러한 영업 전략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들은 이성적인 사람들보다는 감정적인 사람들입니다. 특히나 자신보다 타인에게 너그러운 이타적인 사람들이 주로 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의 양심이나 후원거절 했을 때의 죄책감을 어찌보면 교묘하게 이용하는 전략을 쓰는 거죠. 길거리에서 하는 무차별적인 후원 캠페인은 처음부터 거절해버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무차별적인 후원 캠페인을 벌이는 기부 단체치고 사업의 투명성이나 재정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단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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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이나 하시면서 왜 그런맘을 가지세요? 기부라는게 본인 사정에 맞게 하는거지 무리해서 할 이유도 없습니다. 가정도 있으신대 5만원이면 지금도 너무 잘하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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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계시네요. 그것보다... 윗분들... 기부를 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하기 싫으면 안하는거지, 기부 하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지는 마세요. ㅡㅡ 남의 훌륭함을 매도한다고해서 본인이 남보다 나아지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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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치킨 한번 안먹을돈이면 저 가난한 아이에게 라면대신 여러끼를 제공할수 있을텐데.. 라고 죄책감 들게 만드는게 바로 전략입니다. 억지로 가입하신거면 그냥 기부 끊으셔도 되요.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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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답글 감사합니다~ | 24.01.24 16: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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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이나 하시면서 왜 그런맘을 가지세요? 기부라는게 본인 사정에 맞게 하는거지 무리해서 할 이유도 없습니다. 가정도 있으신대 5만원이면 지금도 너무 잘하시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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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는 답글이었습니다. | 24.01.24 16: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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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알겠습니다. 제가 정말 원해서 하는 기부가 있다면 그 쪽으로 고려도 해보겠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 24.01.24 16: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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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기부단체는 논리적 타당성보다는 감정적 호소를 통해서 후원자들을 모집합니다. 특히나 길거리에서 모집하는 단체들은 고도로 정교하게 설계된 영업방식을 이용하고 있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간에 발 들여 놓기 기법'(foot-in-the-door technique)입니다. 간단한 설문에 답하거나 스티커를 붙여달라는 등의 '작은 부탁'을 하고, 상대방이 응해주면 비로소 금전후원과 같은 '큰 부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갑니다. 이러한 영업 전략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들은 이성적인 사람들보다는 감정적인 사람들입니다. 특히나 자신보다 타인에게 너그러운 이타적인 사람들이 주로 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의 양심이나 후원거절 했을 때의 죄책감을 어찌보면 교묘하게 이용하는 전략을 쓰는 거죠. 길거리에서 하는 무차별적인 후원 캠페인은 처음부터 거절해버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무차별적인 후원 캠페인을 벌이는 기부 단체치고 사업의 투명성이나 재정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단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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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영업 전략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4.01.24 16: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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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봉사단체에서 잠깐 일했는데 팩트를 말씀드리면 저렇게 소액의 돈들이 모이는 돈보다 기업이나 큰손들이 내주는 돈이 더 어마어마 합니다. 글쓴이분 한두명의 돈은 사실 중요하지가 않아요. 회원수(기부하는분들)가 몇명이며 규모가 얼마나 되냐가 중요한거지.. 머릿수가 되고 규모가 커져야 그만큼 진짜 돈줄인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아져서요 물론 기부가 나쁜것은 아닙니다. 연말정산 세액도 공제되는것도 있고 본인의 마음이 뿌듯한것도 있구요. 그렇다고 글쓴분 수십명이 일시에 해지되서 누군가 굶어죽었네 얼어죽었네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빠듯하게 운영하지도 않구요. 차라리 이런쪽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지역봉사 행사나 연탄나르기 행사같은걸 참여해서 몸으로 때우는쪽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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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트윈스
우리집 치킨 한번 안먹을돈이면 저 가난한 아이에게 라면대신 여러끼를 제공할수 있을텐데.. 라고 죄책감 들게 만드는게 바로 전략입니다. 억지로 가입하신거면 그냥 기부 끊으셔도 되요.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어요. | 24.01.24 16:31 | |
(IP보기클릭)14.37.***.***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24.01.24 1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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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후원금 해지할려면 보통 단체에 전화해서 해지를 해야되게끔 안내가 되어 있어서, 해지하는 것도 조금 어렵게 되어 있는데요. 자동이체 연결한 은행사이트 들어가서 자동이체 해지하면은 전화통화 없이 한번에 인터넷 통해서 해지 가능합니다. | 24.01.24 1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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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계시네요. 그것보다... 윗분들... 기부를 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하기 싫으면 안하는거지, 기부 하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지는 마세요. ㅡㅡ 남의 훌륭함을 매도한다고해서 본인이 남보다 나아지는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