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드 스타즈는 수일배 작품이라 기대했지만 패키지는 일찍이 품절,
DL판은 +5000원 된 가격 문제 때문에 PS 스토어에서 구입도 못하는 상황이라 스위치판으로 했고
루트 필름은 플스4 체험판을 2시간 정도한 기준으로 말해 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예요.
베리드 스타즈는 연출적인 부분, 대화하는 부분들이 처음엔 괜찮게 보이다가 계속 반복되는 형식에 금방 질리게 됩니다.
게다가 사건이 발생한 것이 무너져 내린 스튜디오라서 계속 거의 같은 배경만을 보여주고
특별히 이동하는 시퀀스도 없습니다.
대화 - 호감도 변화 - 사건 발생 - 추리 - 대화 - 호감도 변화 - 범인으로 통보 등이 계속 반복되는 패턴이죠.
긴장감이 있게 전개될 법한 사건이지만 하면 할 수록 대화를 억지로 해야 하는 강박감에
몰입도는 점점 떨어지고 연출이나 그림도 정적이라 졸음이 쏟아지게 됩니다.
게다가 풀더빙인 줄 알았는데, 아니였던 것도 실망스러운 부분이었구요.
일러스트도 인물들은 괜찮았지만, 사체를 조사할 때 각 부위를 클로즈업 하는데 있어 너무 12세 이용가를 의식해서 그런지
너무 추상화식으로 뭉뚱그리게 보여준다거나 대사는 시체의 손등을 얘기하는데 그림은 손바닥이 나온다거나
눈에 피로감이 들정도로 계속 같은 색감에 같은 패턴의 이미지들이 보인다거나
이런 부분들이 하나씩 쌓이니 지치더군요.
그에 비해 루트 필름은 똑같이 정적인 그림들로 연출이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다양한 곳을 이동하면서 직접 추리하고 대화하고 다시 다른 인물과 대화하기 위해 직접 이동하기 때문에
한곳에 갇혀 정체된 느낌의 베리드 스타즈와는 달리
보다 자유도 있게 유저들이 이곳 저곳 다니는 맛이 있습니다.
(물론 이동하는 것이 O를 꾸~욱 눌러야 하는 부분이 다소 불편해서 이 부분은 패치가 필요할 거 같네요)
전체 풀더빙에 첫 야구모 1화 부분이 프롤로그 성격이면서 동시에 튜토리얼이지만
사건 자체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케이스는 아무거나 과거 필름에서 가져온 거지만 그 안에 벌어진 사건은 실제였던 거죠.
그 부분에서 유저들은 바로 확 빠지게 됩니다.
아니 그럼 저 부분은 실제로 벌어졌던 미스테리 사건이라고? 게다가 여기 쌓인 필름들이 다 그런류라고?
라고 말이죠.
그렇면서 과연 2화부터는 어떤 사건을 다루게 될지 궁금하게 되고 하고 싶어지는 거죠.
베리드 스타즈는 하면 할수록 진이 빠졌던 것과는 대비대는 부분입니다.
베리드 스타즈는 도중에 콘솔 플랫폼으로 바뀌어서 그런지
모바일과 콘솔간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게임 같습니다.
재미를 어떻게 느끼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부족했다고 밖엔 안보입니다.
그렇다고 게임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소리는 아니구요.
제가 볼 땐 그냥 이건 라노벨이나 소설로 읽는 게 좋았을 법한 시나리오 같습니다.
그런 시나리오를 게임으로 옮기면서 게임만의 연출을 제대로 못살린거죠.
엄밀히 말하면 콘솔로 플레이 하는 유저들이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지, 몰입도를 어떻게 증가시킬지 미숙했던 겁니다.
그에 비해 루트 필름은 전작 루트 레터가 괴랄한 시나리오로 욕을 먹긴 했지만
게임 자체의 전체적인 연출에 있어서는 게임 고유의 연출의 묘미를 잘 살렸었던 게임이었고
카도가와 게임은 이 분야 짬빱이나 노하우가 상당하기에 루트 필름 역시 연출적인 부분은 꽤 괜찮았습니다.
추리를 정리하는 파트에서 야구모 린타로, 야구모 맥스의 이름을 따와서 맥스 모드를 차용한 것도 꽤 재미 요소였구요.
더불어 베리드 스타즈의 전체적으로 음침하고 어두운 피로감을 주는 이미지들과는 달리
루트 필름은 미노☆타로의 밝고 깔끔한 일러스트들이 몰입도는 물론 재미는 배가 시키는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암튼 이래서 콘솔 플랫폼에서의 개발 짬빱이나 노하우는 정말 무시 못하는 거라고 봅니다.
국산 게임이니까 수일배PD 작품이니까 응원하는 건 좋습니다만,
게임 자체의 연출적 노하우 부족은 아쉬운 부분이었고 그건 팬들도 인정했으면 좋겠네요.
둘중에 뭘 구입할까 고민하는 분들은 베리드 스타즈 초반 2~3시간 분량 쭈욱 보시고
루트 필름 체험판을 다운해서 야구모 파트 1화라도 해보세요. (대략 2시간 정도 분량)
그럼 바로 비교가 되실거고 자기가 어떤 게임 취향인지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루트 필름 체험판 해보고 기대 이상으로 재밌어서
패키지로 구입하고 싶은데, Cloud 여기 유통사 때문에 물량 부족이 예상되서 걱정되네요.
패키지가 안되면 그냥 DL로 구입해서 플래티넘 트로피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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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80년대~90년대 부터 꽤 많은 일본의 텍스트 미스테리 추리 어드벤쳐물을 해왔기에 처음 1시간 플레이만으로 대충 이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유저 타겟층을 노리고 만들었구나 느껴지는데, 베리드 스타즈의 경우엔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2회차를 직접 플레이하면 또 소감이 다를진 모르겠으나, 대화 노가다로 진 빠지게 하는 건 2회차 3회차 4회차 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텍스트 어드벤쳐는 "절대" 대화가 지루하거나 지치게 느껴지면 안됩니다. 그 순간 그 게임은 장르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린겁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쿠소게(똥겜)들의 공통점이 바로 유저들의 몰입도를 텐션을 유지하고 고조시키는 방법을 몰랐거나 구현하지 못한 것들입니다. 베리드 스타즈는 똥겜은 물론아닙니다. 그냥 미숙해서 잘몰라서 그랬다고 밖에는 안보입니다. 그래서 콘솔 게임이 아니라 그냥 소설이나 라노벨같이 처음부터 책이라는 형태로 나왔다면 수일배 작가의 주제의식을 보다 더 잘 느꼈으리라 생각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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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많이 가는 글입니다. 베리드 스타즈와 루트필름 해보면 각각 제작진의 노하우? 경험? 이런 게 정말 확 드러나요. 베리드 스타즈는 뭔가 방향성을 잘 못 잡은 거 같아요. 게임만의 매력을 어필을 하나도 못 한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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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유저시군요. 데모판 플레이 한 거 올린 분들 많으니 그거 보시고 참고해보세요. | 20.08.01 14: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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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베리드 스타즈 벌써 올클리어 하셨나요? 대단하십니다;;; 전 4시간? 정도 하다 지쳐서 다시 할 맘이 안들어서 일단 루트 필름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중이예요. | 20.08.01 14: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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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타 초반부는 정말 루즈하죠...게다가 진행방식과 인터페이스, 유저편의성이 너무나 구시대적이어서 플레이 하는 내내 자잘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았습니다. | 20.08.01 15: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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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2회차 진엔딩 보려면 대사 하나 하나 다 봐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맞나요? 저도 구입한 돈이 아까워서 언젠가 다시 각잡고 하긴 해야 할텐데... 후. | 20.08.01 15: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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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스킵하셔도 됩니다. 저는 1회차 때 본 대사 다 스킵했습니다. 어차피 음성도 없구요. 2회차는 1회차때는 없었던 선택지가 발생하면서 넘어가는 매커니즘이라... | 20.08.01 15: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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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빠르게 돌리면서 세이브 / 로드 하면서 선택지 찾아가는 재미는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 20.08.01 15: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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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많이 가는 글입니다. 베리드 스타즈와 루트필름 해보면 각각 제작진의 노하우? 경험? 이런 게 정말 확 드러나요. 베리드 스타즈는 뭔가 방향성을 잘 못 잡은 거 같아요. 게임만의 매력을 어필을 하나도 못 한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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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도시는 모바일에서 하기에 딱히 연출이 부족하다거나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던 괜찮았던 훌륭한 작품이었죠. 콘솔로 오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SNS 관련 연출이라던가 시나리오 부분은 장점이긴 하지만요. | 20.08.04 15: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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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80년대~90년대 부터 꽤 많은 일본의 텍스트 미스테리 추리 어드벤쳐물을 해왔기에 처음 1시간 플레이만으로 대충 이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유저 타겟층을 노리고 만들었구나 느껴지는데, 베리드 스타즈의 경우엔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2회차를 직접 플레이하면 또 소감이 다를진 모르겠으나, 대화 노가다로 진 빠지게 하는 건 2회차 3회차 4회차 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텍스트 어드벤쳐는 "절대" 대화가 지루하거나 지치게 느껴지면 안됩니다. 그 순간 그 게임은 장르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린겁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쿠소게(똥겜)들의 공통점이 바로 유저들의 몰입도를 텐션을 유지하고 고조시키는 방법을 몰랐거나 구현하지 못한 것들입니다. 베리드 스타즈는 똥겜은 물론아닙니다. 그냥 미숙해서 잘몰라서 그랬다고 밖에는 안보입니다. 그래서 콘솔 게임이 아니라 그냥 소설이나 라노벨같이 처음부터 책이라는 형태로 나왔다면 수일배 작가의 주제의식을 보다 더 잘 느꼈으리라 생각하는 겁니다. | 20.08.05 18: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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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솔직히 거기서 거깁니다. 베스타를 2~3회차까지 깊이 있게 안해봐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억지로 대화를 계속 해야 하는 건 고역이고 스토리 몰입도도 떨어져서 차라리 매화마다 2~3시간 옴니버스 드라마 형식으로 끝맺는 루트 필름이 호흡이 짧아서 몰입도는 낫더군요. 그나마 베스타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기라도 하지... <- 정답입니다. 루트 필름은 고작 저 볼륨에 7만원이나 하니 베스타의 압승이네요. 그런데 베스타도 1회차 2회차 3회차 하면서 대사 스킵하면서 엔딩보려고 반복 작업할 뿐 어차피 그 가격에 그 볼륨입니다. | 20.08.12 10: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