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살짝 맵습니다)
인권도 없는 바이오로이드가, 감히 인간님들, 그것도 인간 아닌 생물에게 언제든지 폭력을 휘두를 준비가 되어 있는 거친 남정네들을 방해하다가 붙잡히면 어떻게 될까? 특히 그 남정네들이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야생에서 사느라 여자 코빼기도 못 본 데다, 이미 법이니 윤리 따위는 무시하고 살아가는, 혈기왕성한 건장하고 잘 무장된 밀렵꾼들이라면 말이다.
“.....”
세띠 013번은 죽은 눈으로 말없이 뇌수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옆의 동료를 바라보았다. 그렇다. 으레 이렇게 되리라는 것이 결론이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도 자신이 똑똑하게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라곤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언젠간 이런 날이 올 거라곤 어렵잖게 예상하고 있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자신과 자매들이 인간 밀렵꾼님들을 방해한 지도 꽤 오래되었고, 인간님들도 이미 자신들에 대해 학습할 대로 학습했을 터다. 자매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도. 그런 데 반해 자매들은 감히 인간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는 바이오로이드라, 무장이라고는 고작 무해한 연막과 섬광탄 뿐이다. 작정하고 대비하고 기다리는 상대 앞에서는 함정에 빠진 짐승 꼴이 되어 무력하게 허우적대다 비참하게 사로잡힐 운명일 뿐인 것이다.
“헤, 그래도 바이오로이드라고 얼굴은 꽤 볼만하잖아?”
밀렵꾼 한 명이 013번의 턱을 소총으로 들어올렸다. 목덜미에 느껴지는 차가운 총신의 감각에 013번은 신음을 흘리고 싶었으나 말 한마디 잘못했다간 거기서 발사된 총알이 자기 목을 꿰뚫어 버릴 거라는 사실에, 그리고 좀 더 직접적으로는 조금 전에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를 당하느라 터지고 부어오른 뺨 때문에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야, 뭐라도 말해봐. 짐승년이라서 말도 제대로 못하나? 어?”
문명과는 멀리 떨어진 야생 어딘가의, 밀렵꾼들의 롯지(lodge, 은신처)의 한켠, 바닥은 피칠갑으로 시뻘겋게 물들었고 그에 걸맞는 피비린내가 풍겼다. 세띠는 이 정도 피비린내면 틀림없이 은신처 위에 벌처(vulture, 대머리독수리)가 몇 마리는 날고 있을 거라 확신했다. 어차피 아무런 소용도 없는 지식이지만. 그리고 롯지를 붉게 물들인 그 피의 웅덩이는 저기 줄지어 널브러져 있는, 이제 뻣뻣하게 굳고 차가워진 그녀의 자매들의 몸에서 흘러나온 것들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형언할 수도 없는 짐승 같은 분노와 납탄 세례 앞에서 부질없이 몸부림치다 죽어간.
세띠 모델들을 위한 특수한 방호복이 있었다면 그 안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현재의 그녀는, 아니 그녀뿐만 아니라 붙잡힌 세띠 모델들은 모두 밀렵꾼들에게 껍데기들을 강탈당한 상태였다. 즉 지금의 그녀들은 그저 무방비에 비무장인, 하다못해 자신들을 보호해 줄 최소한의 인권조차 없는 - 당연하다. 바이오로이드니까- , 그저 가지고 놀기 딱 좋은 노리갯감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언젠가 이렇게 끝날 거였지’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주인님에게 불만이 있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매들은 - 감히 바이오로이드 주제에 - 인간들을 방해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고, 그렇기에 대부분 끝이 좋지 않을 터였다. 적지 않은 군용 바이오로이드처럼 말이다. 다만 바이오로이드라도 머릿속에 차오르는 죽음과 폭력 앞에서의 공포, 인간이 아니더라도 모든 생물 속에 원초적으로 내재한 그 가장 근원적인 감정만은 어찌할 수 없었다.
“....주세요.”
“아앙?”
“흑!”
피가 고인 뺨 때문에 발음이 뭉개져 나왔는지 잘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밀렵꾼은 거칠게 세띠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잡아올렸다. 오리진 더스트로 강화된 그 완력에 급작스럽게 고개가 홱 쳐지며 머리가 잡아당겨지는 고통이 찾아왔지만 증오와 경멸에 가득 찬 인간의 얼굴을 마주하는 공포만큼 고통스럽진 않았다.
“뭐라고 씨부리는 거야, 짐승년이”
“....살려...주세요....”
눈물을 흘리며 간신히 내뱉은 그 한 마디에, 013번의 얼굴을 뭉개버릴 듯 노려보던 밀렵꾼의 얼굴이 비뚤린 쾌감과 승리감으로 일그러졌다.
“하, 얘들아, 씨1발 지금 얘가 지껄이는 개소리 들었냐? 우리에게 이딴 짓을 해놓고선 이제 살려 달랜다!”
주변에서 험악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별로 우호적인 웃음소리는 아니었다. 013번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들어올린 남자는 거칠게 그녀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직전의 구타로 온통 멍들고 지쳐 늘어진 몸과 공포에 짓눌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가냘픈 신음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으흑!”
“웃기는 소리하지 마! 우라질! 니년들 때문에 이번 사냥에서 우리가 날린 돈이 얼만 줄 알아?”
013번은 쓰러진 채로 말없이 옆 자리에 널브러진 자매 011번과 눈을 마주쳤다. 붙잡힌 직후에, 뭘 해보기도 전에 분노가 극에 다다른 인간님들에 의해, 영거리에서 머리에 12게이지 산탄총을 맞고 비명조차 없이 쓰러진 그녀의 자매를. 부서진 턱뼈와 절반쯤 박살난 두개골에서 흘러나온 피와 뇌수로 피투성이가 된 머리, 그리고 제멋대로 헝클어진 머리카락 밑으로, 이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011번의 생기를 잃은 공허한 눈동자가 보였다. 피와 눈물이 섞여 고인 그 눈동자, 홍채가 풀려 동공이 벌어지고 이제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된 그 눈동자.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
내일을 보고 싶다.
죽고 싶지 않다.
살고 싶다.
바이오로이드도 생물이다. 바로 그녀, 세띠 모델들이 지금껏 구해 온 동물들과 똑같이. 살아 있는 존재인 이상 그녀들도 삶에 대한 열망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살려주세요.....”
쓰러진 채 013번은 흐느끼며 다시 한번 그 열망을 되뇌었다. 그러나 찢어지고 해져서 반쯤 알몸이 된 그녀의 널브러진 몸 위로 쏟아지는 것은 다시 한 번, 자비라고는 전혀 없는 냉혹한 조소뿐이었다.
“할 줄 아는 소리가 그거밖에 없냐. 바이오로이드? 너무 맞아서 이젠 언어 모듈도 망가진 거냐? 아니면 짐승 새1끼라서 말할 지능이 그 정도뿐인 거냐? 엉!”
“잘못했어요...”
거짓말이다. 그녀 자신은 그간 자신들이 한 행동이 잘못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다, 아무튼 그녀들은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니까. 엄밀히 따지면 그녀들은 생태계를 지키려는 자신들의 주인님과 밀렵꾼 인간님들 사이의 갈등 사이에 낀 도구일 뿐이다. 도구가 어떻게 행위의 잘잘못을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일단 그녀는 살고 싶었고, 그래서 두 손 모아 빌었다. 눈물 흘리며 애원했다. 그러나 인간들은 ‘도구의 잘못’을 용서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대답 대신 관용이라고는 일절 없는 발길질이 날아온 걸 보면 그건 분명했다.
“아윽!”
이미 한 차례 늘씬하게 구타를 당한 뒤였지만 그렇다고 아픈 것이 적응되지는 않았다. 혹독한 야지에서 걷기 위해 단단하게 만들어진 사냥용 부츠가 거침없이 그리고 가혹하게 013번의 허리, 배, 머리,, 어깨 가릴 것 없이 마구 짓밟고 걷어찼다.
“윽! 커흑! 아악! 악!”
013번은 본능적으로 살기 위해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처투성이 팔로 머리를 감싸고 웅크린 채 신음을 토해냈지만 그게 무차별적으로 미친 듯이 날아드는 발길질의 고통을 줄여주진 않았다. 험한 야생을 뛰어다니기 위해 만들어진, 무척이나 단단한 가죽제 신발이 그녀의 잘록한 복부를 일말의 주저도 자비도 없이 강타하자 013번은 배에 전해지는 다급한 충격에 배를 부여잡고 몸부림쳤다. 내장이 뒤집히는 듯한 무정한 충격과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는 피멍이 든 배를 부여잡고 헛구역질을 했다.
“어흑, 윽, 끅, 으웨에엑”
“씨1발, 더러운 짐승새1끼야, 바닥에 토하지 마!”
“아극!”
콰직 하고 단단하고 무거운 신발과 오리진 더스트로 강화된 인간의 다리근육이 무방비하게 헛구역질을 하는 013번의 머리를 그대로 짓밟아 마룻바닥에 내리꽂았다. 013은 입에 씁쓰레한 피비린내가 퍼지는 것을 느꼈다. 이가 부러진 모양이다.
“우리가 너로 뭘 할 거 같아? 뭘 할 수 있을까? 응? 이대로 머리를 밟아 으깨줄까? 총알로 벌집을 만들어줄까? 아르마딜로처럼 가죽을 벗겨서 핸드백을 만들어 주랴? 그거 다 해봤는데 별로 돈 안 되거든? 우리가 날린 돈을 너네가 어떻게 보상할 거냐? 엉? 뭘로? 이 씨1발1년아!”
이미 오랜 구타로 지쳐버린 013번은 도망치거나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사내의 단단하고 날카로운 가죽신이 그녀의 몸에 무차별적으로 꽂혀들고 또 그녀의 몸을 으깨버릴 듯 짓밟을 때마다, 그저 꿈틀대며, 그저 흐느끼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결국 제풀에 지칠 때까지 013번을 밟고 걷어차고 그녀의 흐느낌마저 기운이 바닥나 가라앉은 뒤에도 그 남자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씩씩댔다.
“뭐? 살려 달라고? 어림도 없지. 네년의 그 잘난 ‘주인님’이란 양반에게 작별인사나 해라.”
찰칵, 하고 소총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리자 013번은 눈을 감았다.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 나도, 다른 자매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끝나는구나. 여기까지구나.
“대장, 잠깐만.”
“뭐야”
“저기, 얘네들 그래도 형태는 여자고...얼굴도 괜찮고...헤헤헤헤헤....”
‘지금 이 멍청이가 대체 뭔 소릴 하는 거야’, 하는 눈으로 동료를 쳐다보던 그는, 문득, 눈물을 흘리며 옅은 신음을 토해내는, 하도 얻어맞고 찢어져서서 반쯤 알몸이 된 세띠 모델 013번의 늘씬하게 빠진 몸매에 눈길이 갔다. 잔뜩 화가 나서 사로잡은 세띠들의 몸에 마구잡이로 바람구멍을 내고 두들겨 팰 때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이제 보니 몸매가 꽤.....
그러고보니 그와 주변 밀렵꾼들은, 이번 원정을 나온 지 몇 주간 여자 구경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지난 번에 B구역 마렵다던 녀석들도 있었지, 그러고보니.
그제야 그는 방금 왜 동료가 묘한 웃음을 지으며 그를 제지했는지 알 것 같았다. 아아, 그렇다. 마구 유린당하는 무방비하고 나약한 미녀가 무력하게 눈물 흘리는 광경이란, 분명히, 어떤 남자들에겐 욕정을 굉장히 자극하는 풍경인 것이다.
"하, 이 변태놈들, 이젠 인간도 아닌 거에다 욕정하냐? 뭐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지,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 너희가 아주 조금이나마 보상할 방법이 없진 않군.”
그렇게 운을 떼고 나서 그는 013번에게 명령했다.
“일어나, 살고 싶다고 했냐? 그럼 일어나 봐, 병1신아”
지금까지 당한 무자비한 폭행으로 도저히 일어나지 못할 거라고 스스로 생각했음에도, 놀랍게도 그녀는 일어났다. 인간의 명령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살고 싶다는 본능 때문인지, 그녀는 비틀거림에도, 휘청거림에도, 그리고 비척거림에도, 간신히 일어났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그녀를 구타한 당사자조차 질린 표정을 지었다.
“와, 씨1발 바이오로이드 새1끼들 체력 좋은 거 봐, 그렇게 쳐맞았는데 일어난다고? 뭐, 좋아”
그리고 그는 손을 뻗어 마주선 013번의 유방을 움켜잡았다.
“웃...”
“헤, 몰캉몰캉 부드럽구만. 아니면 내가 두들겨 패서 육질이 부드러워 진건가? 다진 돼지고기처럼 말야”
주변에서 비웃음이 터졌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바이오로이드들은 너무 쓸데없이 예쁘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쁘다고 더 일 잘하거나 더 잘 싸우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뭐, 지금이야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밀렵꾼들에게는 더 잘 된 일이지만.
“헤헤헤..대장, 대장만 만지지 말고...”
“시끄러, 어이, 바이오로이드,”
그리고 그는 013번의 상처 입고 눈물 젖은 얼굴에 그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오랜 야영 생활로 때가 타고 수염이 듬성듬성 난 남성의 얼굴이 다시 한 번 013번의 얼굴 앞으로 다가왔지만, 013번은 그것에 대해 감히 불만을 말할 수 없었다. 그가 그녀의 목숨줄을 쥐고 있으니까.
“지금부터 네가 해야 할 일들을 알려 주지. 그 때까지는 살아 있을 거다. 살고 싶으면 어디 한 번 열심히 해보라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조금 전 마구 맞고 걷어차여서 몸이 버티기 힘들어 그런 건지, 공포 때문인지, 아니면 일단을 살았다는 안도감 때문인지는 그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빌 뿐이다.
“네, 네...제가 할 일이란 건....? 저....사냥은 못 해요....”
“아아, 걱정 마라. 그건 안 해도 돼. 지금부터 직접 알려 주지”
그게 무슨 말인지 반문하기도 전에 남자의 입술이 거칠게 013번의 입술로 쇄도했다.
“읍!?”
남자가 체중을 실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밀어붙이자 안 그래도 간신히 서 있던 그녀의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콰당.
지금까지의 폭행과 공포, 정신적 육체적 피로로 이미 그로기 상태에 몰려 있던 013번은 넘어지면서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디에 머리라도 부딛힌 걸까.
아련해지는 정신을 마지막까지 붙잡았지만, 그래 봤자 그녀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채 자신의 너덜너덜해진 옷을 마저 다 찢어 버리는 남자의 흥분과 욕정에 붉게 달아오른 표정, 자신의 가슴과 허리를 거침없이 탐하는 그의 거친 손길, 바지의 벨트를 푸는 남자들, 그리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어지러운 환호성과 짐승 같은 야유들 뿐이었다.
‘아아, 그렇구나’
정신이 까무룩해져가는 도중 그녀는 꺠달았다.
‘언젠가, 이렇게 끝날 거였지’
그렇다. 바뀐 것은 없다.
밀렵꾼들은 그녀를 좋을대로, 마음대로 유린할 것이다. 그녀들 때문에 허탕친 사냥감 대신, 오늘 그들의 사냥감은 그녀였다. 그녀가 대신 그들의 전리품이 된 것이다. 비참하게도, 바로 이것이 함정에 빠진 사냥감이, 사로잡힌 짐승이 응당 받아야 할 대가이리라.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사냥감들을 구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사냥감이 될 거란 생각을.
당분간은 살아 있는 노리개로서 살려 두겠지만,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면, 아마도, 그녀는 총살될 것이다. 어차피 밀렵꾼들이 야영지를 떠날 때 그녀를 살려 둘 이유는 없으니까. 이건 그다지 똑똑하지 않은 013번도 알았다. 그 전에 먼저 여자에 굶주린 인간님들의 혹독한 능욕 앞에 부서지느냐, 아니면 인간님들이 질릴 만큼 즐긴 다음에 머리에 납탄을 박아 넣을 때까지 살아남을 것이냐, 그녀에게 남은 것은 그것뿐이다.
그래도 그 때까지는 살아남을 수 있으니, 이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먼저 간 자매들을 부러워해야 하는 걸까. 거기까지는 013번이 알 수 없었다.
짐승들을 지키는, 그러나 또한 그 짐승과 닮은 자신들과, 그 짐승들을 사냥하는 인간님들. 둘 중 누가 더 정말 짐승 같은 걸까.
의식이 점점 멀어져 갔다. 마지막 순간에 011번도 이랬을까. 다른 자매들도 이랬을까.
그것이 013번이 떠올린 마지막 생각이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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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라스트오리진에서 최초로 썼던 짧은 이야기입니다.
세띠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그 설정에 감명(?)을 받아서(사실 당시에 세띠 설정 갖고 매운맛 회로 돌리던 유저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우다다다 순식간에 써냈던 기억이 나네요.
수위가 애매해서 여기다 올리는게 나을지 19금게에 올릴지 고민하다가 일단은 여기에 올렸습니다. 만약 너무 수위가 높다고 생각하신다면 19금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 중에 욕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사실 '짐승들을 위해', 또한 '짐승들과 닮은' '세띠'가, '인간들'의 '짐승 같은 폭력' 앞에 노출되는 것을 표현해보려고 했는데(야만적이며, 단순하고도 감정적인 폭력 말입니다)필력이 부족하여 그리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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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억나네요 제일 밑에 제 덧글도 있네요. 저는 -브- 만화로 기억해서 잠시 기억을 못했었나 봅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뭔가 재미난 생각 떠오르면 소설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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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지요. 저는 겨우 저 정도나 생각했는데, 당시 매운맛 회로 돌리던 사람들 보면 아예 세띠를 노리고 사냥하러 다니던 사람들도 있었을 거란 얘기도 나왔었으니, 제 매운맛은 아무것도 아니구나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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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네용.. 갑자기 전에 김턱님이 그렸다 폐기된 세띠 콘티가 떠오르네요 어쩌면 이런 결말이 나왔을 수도 있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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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반년도 더 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맞습니다. 라오갤에 한번 올렸었죠. 몇 개월 전에 한바탕 일이 터진 이후로는, 아무래도 안 가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쓴 글따위 아무도 깊게 기억은 안 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또 고맙기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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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지요. 저는 겨우 저 정도나 생각했는데, 당시 매운맛 회로 돌리던 사람들 보면 아예 세띠를 노리고 사냥하러 다니던 사람들도 있었을 거란 얘기도 나왔었으니, 제 매운맛은 아무것도 아니구나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 20.10.24 15: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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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반년도 더 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 맞습니다. 라오갤에 한번 올렸었죠. 몇 개월 전에 한바탕 일이 터진 이후로는, 아무래도 안 가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제가 쓴 글따위 아무도 깊게 기억은 안 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또 고맙기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 20.10.24 17: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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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저거 뒷이야기도 있긴 했습니다만...그건 그냥 매운 정도가 아니라 19금이 되어서... | 20.10.24 17: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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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없는 스토리긴하죠ㅠ | 20.10.24 18: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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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이라는 게, 중독성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저도 자꾸 이런 쪽으로 잘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0.24 17: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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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네용.. 갑자기 전에 김턱님이 그렸다 폐기된 세띠 콘티가 떠오르네요 어쩌면 이런 결말이 나왔을 수도 있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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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턱님 세띠 콘티도 있었어요? 오 보고싶네요 | 20.10.24 17: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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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마 안 퍼왔던거로 기억해 카페 창작게시판에 김턱 검색하면 나올겁니다. | 20.10.24 17: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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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억나네요 제일 밑에 제 덧글도 있네요. 저는 -브- 만화로 기억해서 잠시 기억을 못했었나 봅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뭔가 재미난 생각 떠오르면 소설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20.10.24 18: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