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는 데로, 우리 일행은 다시 목적지로 향하였다.
다행히 이번에는, 어제처럼 썰매를 타고 갈 필요가 없었다. 브라우니 일병하고 레프리콘 상병이 트럭을 몰고 와주어서 였다.
그 덕분에 나하고 토르는 가는동안 눈을 감은 체 코오-하고 잘수가 있었다. 아무 걱정 없이. 참 위안이었다. 이렇게 트럭을 타고 갈수 있어서.
"눈 뜨시지 말입니다 중령."
"우웅..."
눈을 비비니 어느세 트럭이 서 있었다.
"도착한건가요."
"10분전에 이미 도착했습니다."
뒤에서 이미 레프리콘 상병이 짐을 내리고 있었다. 토르도 아직 피로가 덜 풀렸는지 하아품-하였다.
끼이잉-하면서.
"진작에 깨워야 했지만, 아직 피로하신듯 해서 일부러 깨우지 않았습니다."
"아가씨 참 피곤했나봐? 차가 흔들리는데도 아무 생각 없이 자더군."
"그래도, 추운 눈 밭에서 노숙하는것보다 낫다고요."
간단한 기지개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태양빛이 내 눈을 잠시 멀게 하였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시야가 보였는데...
"정말이다. 호텔이다."
눈 앞에 호텔이 보였었다. 오래전 2차 연합 대전이 터지기 전 자주 왔었던 그 호텔이. 나로서는 여러모로 소중한 장소가 그대로, 변하지 않은체.
"아-Home Sweet Home-"
깡통씨는 그대로 트럭 밖으로, 네발로 걸어 나오셨다. 지잉-지잉-하는 소리를 내면서.
"역시 집이 최고여. 어디를 가도 말이야."
"그러니 다음부터 독수리에게 잡히지 말지 말입니다 사장님?"
브라우니는 운전석에서 내린 뒤, 레프리콘 상병이 탄창 박스를 옮기는 것을 도왔다.
"그래야지 저하고 상병이 찾는데 수고를 하지 않지 말입니다."
"일병 말대로입니다. 또다시 픽시양을 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저기 방금 픽시라 하셨나요?"
레프리콘 상병이 말한 단어가 내 고개를 돌게 만들었다.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면 분명히...
"픽시라 하면 T-19외에는 없을텐데?""
"넵 맞지 말입니다. 분명히 말했지 말입니다. 중령님이 들으면 매우 반가우실거라고."
"반갑기는 개 뿔."
이에 깡통씨는 투덜거리는 말투 를 내 뱉으셨다. 한쪽 발로 자기 머리를 긁으시면서.
"지 아빠에게 욕이나 해대는, 폐륜 오브 폐륜 딸이네요. 예의도 밥 말아 먹고 말이야."
"너무 그러시지 말지 말입니다 사장님. 픽시양도 사장님을 사랑하시지 말입니다."
"무엇보다 함부로 그말 안하시는것이 좋으실걸요? 그아이 말귀가 엄청 밝은거-"
"이 엠병할것들아! 이미 다 들었어!"
멀리서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오면서, 브라우니 일병과 레프리콘 상병의 표정이 변하였다. 엄청나게 구겨지면서.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올것이 왔구나 라고 해야하려나?
"아 올것이 왔지 말입니다."
"각오는 했지만..."
"히이익..."
....말로 내 뱉으시네...
멀리서 주황색 계통의 단발 머리카락의 소녀가 달려왔다. 우다다다다다-하는 효과음과 함께. 토르 마저도 저게 뭐여? 라는 듯 쳐다 보면서. 뒤를 자세히 보니, 하얀색 무언가가 쫒아오고 있었다. 덩치는 토르보다 2배 큰 무언가가.
....잠깐 저거 곰 아니야? 그것도 북극 곰.
"이 개 빡치는 아빠야!"
...........방금 욕을 들었나?
여자애는 양 손으로 깡통씨를 들더니 그대로 뒤 흔들기 시작하셨다. 위, 아래, 왼쪽, 오른쪽 리듬을 맞추면서.
"그래! 폐륜 오브 폐륜 딸을 두고 납치 되니 꼴 좋겠다! 그냥 나가 뒈지지 이 ㅆ!"
"야 이것아! 아빠가 거의 반 죽다 살다 돌아왔는데 겨우 하는 소리가 그 소리냐!?"
"딸에게 상처주는 돌대가리 아빠는 필요없어!"
"나도 너 같은 딸 필요없어!"
"바보!"
"멍청이!"
"ㄸ머리!"
"초딩!"
이게 뭔 상황이야...
토르도 이 상황에 어이 없었는지, 크응-하는 소리를 내 뱉으면서 앉아 있었다. 브라우니 일병하고 레프리콘 상병은 그에 반해, 떨떠름한 미소를 지으면서 바라보고만 있었다.
익숙한 상황이라 그러신가.
"응?"
한참동안의 실랑이 끝에, 양손으로 깡통씨를 든 체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가만히 계시던 픽시는, 마치 내 얼굴을 확인 하려는 듯 내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C-33 안드바리?"
"그...그게 접니다만..."
"발할라 부대 죄다 황천행 간줄 알았는데? 용쾌도 한명 있었네?"
"어허 이것아. 내 생명의 은인에게 함부로 할 소리야?"
한손으로 잡힌 깡통씨는 간신히 한마디 내 뱉으셨다. 픽시는 그 와중에 나하고 깡통씨를 번갈아가보기 시작하셨다.
"저 아가씨 덕분에, 내가 여기로 다시 올수 있었어. 이래뵈도 너보다 계급이 높고. 예의를 갖춰."
"저는 신경 안쓰니까..."
"흐음-"
일그러진 표정이 어느정도 풀어진듯 하였다. 여전히 찡그린 끼가 남아있지만, 한층 부드러워진 느낌? 그와중에 토르는 북극곰씨가 신기했는지 꼬리 흔들면서 쳐다보는게 보였다. 북극곰도 반가운지 손을 흔들었다. 쿠엉-하면서.
"들어와. 여기 있으면 추우니까. 브라우니 언니하고 레프리콘 언니도."
"아 네..."
한손으로 깡통씨를 든 체 그대로 뒤 돌아서는 픽시였다. 아무말도 없이 걸어가시던 도중, 한손으로 눈가를 쓱 닦는 듯한 모습이 보이셨다. 훌쩍-하고 미약한 소리를 내 뱉으면서. 옆에 있던 북극곰도 그녀를 위로하듯, 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빠 구해줘서 고마워."
"네? 방금 뭐라고?"
"두번 말해야 되? 고맙다고 구해줘서."
"이것아 너 울었지? 너 울고 있는거 내 센서로 다 보인다. 키키킥-"
"아오! 이 망할 영감! 확 개빡치게 만드네! 노망 들었나!"
..........아저씨...아니 아빠.
저 두사람 왜이리 분위기가 180도 다른거죠? 저하고 아빠는 절대 저런거 상상도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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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시간나서 올립니다.
저번주 분위기도 분위기라서 올리지 못했네요...허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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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멀리 볼것도 없이 레프리콘 무기만 봐도 상당히 부러워했다고 하죠. 갑갑하면서도 열등감을 느낄...듯... | 24.04.25 12: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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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티격 태격 하는것도 그만큼 서로가 사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허물 없이 지낸다는거고. | 24.04.25 12: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