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http://stellistdesign.com/220757278168 )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삼성이 최근들어 악세서리 전략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사 온라인스토어에 몽블랑, 케이트 스페이드, 투미 Speck 같은 제조사들의 주변기기들을 입점시켜 판매하는 동시에, 아예 자체적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악세서리들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전용 쇼핑몰까지 오픈했습니다. 이 글에서 살펴볼 제품은 그 전용 쇼핑몰 오픈과 동시에 런칭된 제품으로, 병(Bottle)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따 온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거기에 무드등을 결합하여 전자제품보다는 가구에 가까운 그런 느낌을 가진 제품입니다. 마침 오픈 기념으로 할인판매를 하길래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이름 자체가 기존의 삼성 제품들하고는 완전히 다른 규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모델명은 EO-SG710이지만, 제품명은 그냥 '보틀디자인 스피커' 라고 하는군요. 그럼 한번 보틀디자인 스피커를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 및 구성품
길쭉한 형태의 스피커인만큼, 패키지 역시 길쭉합니다. 박스를 열면 바로 제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성품은 딱히 없습니다. 설명서와 충전용 micro 5pin 단자가 전부입니다.
이 제품은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과 동시에 나온 듀얼 무선충전 트레이가 바로 스피커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충전시켜 줄 수 있도록 나온 제품인데, 그래서인지 충전어댑터 없이 케이블만 동봉되어 있습니다. 요즘 USB 충전기야 아주 흔한 물건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아쉽네요.
그럼 바로 본체를 살펴보겠습니다.
본체
병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렇습니다. 마치 유리로 된 우유병 같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윗부분이 매트한 재질의 흰색 플라스틱이라 더더욱 우유병처럼 느껴집니다. 아래의 스피커는 천으로 감싸져 있는데, 무지향성 360도 스피커로 어느 방향에서나 동일한 소리가 나옵니다.
무게는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은 "부피에서 예측되는 바로 그 무게" 입니다. 396g으로, 가볍거나 무겁다고 생각되지 않고 그냥 딱 생긴것 만큼의 무게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피커는 무게와 부피에 비례해서 음질이 좋아지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가벼운건 꼭 좋은것만은 아닙니다. 이 제품의 경우... 가볍게 느껴집니다.
전반적인 만듬새는 좋습니다. 플라스틱 부분에는 한 줄의 사출자국이 있으나 얕고, 조명이 들어오면 보이지 않습니다. 천과 만나는 부분 역시 거칠거나 하지 않습니다.
상단에는 전원버튼을 겸하는 재생/정지버튼과 볼륨버튼이 있습니다. 세 버튼 모두 꾹 눌리는 물리버튼으로, 버튼을 눌렀을 때 확실한 피드백이 있어서 좋습니다. 또 실수로 눌리는 일도 없네요.
끈의 경우는 실망스러운 부분인데, 그냥 저 형태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랜턴이나 도시락가방? 같은것처럼 저 부분을 축으로 해서 손잡이가 돌아갈 줄 알았는데 그냥 고정입니다.
게다가 재질도 그렇습니다. 이 가격에 천연가죽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인조가죽이나 캔버스 재질도 아니고 그냥 연질 플라스틱입니다. 처음 제품을 만졌을 때 가장 당황했던 부분입니다.
하단부는 무선충전 Qi 규격 표시와 함께,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고무가 둘러져 있습니다.
뒷면에는 유선 3.5mm 입력단자, 유선충전을 위한 micro 5pin 단자,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있습니다. 전원을 켠 뒤에 저 버튼을 꾹 눌러주면 검색모드로 들어갑니다.
끈 부분에서 실망이 크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디자인은 괜찮은 제품입니다.
충전시에는 재생/정지버튼에 LED가 들어옵니다.
실사용
보틀디자인 스피커는 그냥 스마트폰과 페어링해서 흰색 무드등 스피커로 사용할수도 있지만, Lux Manager 앱을 통해 색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현재(2016년 7월 8일)에는 안드로이드용 앱만 출시되어 있습니다.
메인 메뉴를 살펴보면 내 색상/취침 예약/연결 관리/각종 조명설정/설정 입니다.
변화하는 조명은 색이 천천히 바뀌는 모드이고(밝기는 내가 설정함), 밝기 변화 조명은 마치 숨을 쉬는것처럼 밝기가 서서히 변하는 모드입니다(색상은 내가 설정함). 음악 조명은 음악에 맞춰서 색과 밝기가 번쩍번쩍하는 마치 이퀄라이저 같은 모드, 촛불 모드는 촛불이 켜진 것처럼 밝기가 불규칙하게 변하는 모드입니다.
내 색상에서는 이름 그대로 내가 원하는 색상과 밝기를 고를 수 있습니다. 최대 10개까지 프리셋으로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내 색상 이외에도 4가지 기분에 맞춘 컬러 프리셋이 제공되는데, 앱에서 좌,우로 스와이프하여 맘에 드는 무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밑에 있는 여섯가지 중 하나를 고르거나 중간에서 원하는 색을 고를 수 있습니다.
아쉬운건 말그대로 그냥 색상 프리셋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위에서 설명한 '변화하는 조명'이 여기 있는 4가지 무드 중 하나를 고르면 그 색상 안에서만 변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변화하는 조명은 그냥 전체 색에서 변하는 것이고 여기 있는 프리셋과는 무관합니다.
취침 예약은 정해진 시간 뒤에 조명과 음악이 꺼지는 것입니다. 한바퀴에 한시간씩, 최대 3바퀴를 감아서 3시간 뒤 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아쉬운 점이 보이는데, 취침 예약은 있지만 알람 설정은 없습니다. 아침에 음악과 함께 조명이 환하게 들어오면서 잠을 깨워주는 그런 기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옵션에서는 따로 설정할만한게 없습니다. 스피커 찾기와, 모션UX 설정입니다.
모션UX는 스피커를 들고 흔들거나 기울여서 밝기와 색을 변화시키는 옵션입니다.
불을 켜면 이런 느낌입니다. 주변이 아주 밝거나, 야외 태양광 아래에서는 조명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실내나 어두운 환경에서는 조명이 이렇게 빛을 발합니다. 취향에 따라 밝기를 조절해서 무드등으로 쓰기에 딱 적합합니다.
보틀디자인 '스피커' 니까 스피커로써의 역할도 있을텐데요...
스피커로써의 이 제품은 그냥 평범합니다. 저음이 약하고, 출력은 최대 출력에서 개인용 방 하나를 가득 채울정도는 되지만 최대 출력에서는 소리가 뭉치는 경향이 있고, 그 이상은 어렵습니다. 중상 정도의 볼륨으로 실내에서 가볍게 음악을 듣기엔 괜찮지만, 본격적인 음악감상용 제품은 아닙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2-3만원짜리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재생시간은 조명과 같이 사용시 4시간, 스피커 또는 조명으로만 사용시 8시간입니다. 실제로 조명+스피커로 사용해 본 결과 3시간 50분가량 재생하여 스펙과 흡사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 보틀디자인 스피커를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이 제품은 '스피커' 라고 생각하면 아쉬운점이 많습니다. 크기에 비해 재생시간이 좀 짧게 느껴지고, 음질도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밖에 들고다니면서 쓰기에는 휴대용 파우치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드등' 이라고 생각하면 제법 괜찮습니다. 일단 디자인이 예쁘고, 다양하게 색상 커스터마이징이나 조명 모드 설정이 가능합니다. 취침 모드로 해서 음악을 틀어두면 음악과 함께 잠들기에도 좋습니다. 무선충전을 지원하니, 집에서 무선충전기 위에 올려두면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침에 조명+음악을 알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만 추가된다면 정말 좋은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183.99.***.***
(IP보기클릭)12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