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쓰던 인텔 맥미니 2012버전(CTO 구성으로 i5 쿼드코어로 맞췄던)이 올 초에 사망했습니다. 사파리에서 유튜브를 보고 있던 거 같은데, 전원부에 갑자기 스파크가 일면서 두번 다시 켜지지 않더군여.
맥미니가 사망하기 이전에도 오래 썼으니, 맥 데스크탑을 이제 바꾸긴 바꿔야 겠는데란 생각을 했었고, 바꾼다면 아이맥을 노리고 있었는데, 디자인이 바뀐 애플 실리콘 아이맥은 영 정이 가지 않더라구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 23인치 뿐이란 점도 걸렸고.
27인치 버전 고사양 아이맥이나 아이맥 프로 루머들도 심심할 때마다 나와줘서, 좀 더 존버를 타야되나...하고 있던 찰나에 인텔 맥미니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데스크탑 없이 맥북에어를 대신 쓰는 와중에 M2 버전 맥미니가 발표됐습니다. 정이 안가는 새 디자인보다는 그래도 죽 봐온 익숙한 기존 디자인이 더 땡기더라구요. M2는 미세공정이 개선이 안된 M3 나오기 이전에 거쳐가는 느낌의 끼인 세대 느낌이라 M1때 만큼의 임팩트나 인기도 없어보이지만, 당장 쓸만한 데탑이 필요했기에 주저할만한 상황이 아니였는데요, 이걸 막상 지르려고 하니 1년전에 나온 맥스튜디오가 걸리게 되더라구요.
M1 맥스와 M2 프로 칩성능이 대동소이한데, 맥스튜디오 깡통은 기본 메모리가 32기가, 맥미니 M2 프로 깡통은 기본 메모리가 16기가거든요. 후자를 램업하면 딱 맥스튜디오 가격이 나와서 둘 중에 이걸 뭘 사야될지 몇날며칠을 고민하며 벤치마크 사이트랑 해외 테크 유튜버가 비교하는 영상들도 숱하게 봤는데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나온지 1년이나 지나서 신제품 주기가 최소 반쯤은 온 제품 VS 방금 나온 신제품, 메모리 16기가 더 올리는데 50만원이나 더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가, 맥미니 M2 프로로도 부족해서 맥스튜디오가 필요할 정도로 빡센 작업을 하는가...등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결국 맥미니 M2 프로로 기울게 됐습니다.
밑에가 얼마전에 사망한 10년 넘게 쓴 인텔 맥미니고, 위에가 이번에 지른 M2 프로 맥미니입니다. 폼팩터가 같기 때문에 후면 단자를 보지 않는 이상 외관상 뭐가 인텔맥이고, 뭐가 애플 실리콘 맥인지 외관만 봐선 구별도 안됩니다. 그래서 신제품이지만, 신제품을 샀다는 감흥은 없더라구요. 평소에 먹던 라면이 다 떨어져서, 똑같은 라면을 사다 찬장에 다시 쟁여넣는 그런 무던한 느낌이랄까...
발열을 통제하기 위해서인지 구맥보다 신맥의 통풍구가 세배나 커진 게 인상적이였는데요, 웹서핑이나 문서작업 같은 일반적인 작업에선 전기도 별로 안쓰고, 팬도 안돌고, 열도 전혀 안나는 게 신기했습니다.(애플 실리콘을 이번에 처음 써보는데...아이폰이나 아이패드도 게임돌리면 뜨끈뜨끈해지던데;;;). 열시간 넘게 써도 본체가 미적지근한 게 아니라 그냥 차갑더라구요. 당장 영상편집 같은 것도 안해서 하드웨어를 빡시게 소모시킬만한 게 뭐가 있나 싶어서 스테이블 디퓨전을 돌려봤는데, 일상적인 환경에선 5와트 미만 소모되던 전력이, 35와트까지 올라가고, 그제서야 좀 뜨끈뜨끈해졌습니다. 근데 SD를 만족스럽게 쓸라면 맥은 답이 아닌 거 같습니다. M...5 정도는 가야 어느 정도 답이 보이지 않을까, 아직은 아닌 거 같아요. ML 코어도 최적화 작업이 더 이뤄져야 될 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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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3.05.16 17: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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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게임을 안하니까 사양이 부족한 걸 못 느끼겠더라구요. 10년전 모델이지만, 3년전에 산 마지막 인텔 맥북 에어보다 벤치상 점수도 높게 나왔어가지고...이번에 사망 안했으면 1년을 더 썼을지도 모르겠네요ㅋ | 23.05.16 1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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