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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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어디더라...우리가 어디까지 돌았지."
"지금은 스틸라인 차례에요. 주인님."
사령관과 리리스는 아까보다 땀을 더 흘리면서 복도를 계속 돌아다녔다. 나머지 컴패니언들은 진작에 다 떨어져 나가서 둘이서만 있었다.
"잠깐만,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건가요 주인님?"
"아무래도 그런거 같은데 왜?"
리리스는 음흉한 눈을 하고서는 혀로 입술을 음란하게 한번 핥았다.
그러고는 사령관을 밀어서 넘어뜨리고 셔츠를 벗기려고 하였다.
"그런 음란한 몸을 하고 계신 주인님에 잘못한 거에요. 나쁜 리리스는 더이상 못참아요!"
"착한 리리스로 돌아와줘 제발!"
"싫어요."
리리스는 하트 눈이 되면서 사령관의 옷을 거의 다 벗겼다. 사령관은 저항하려고 했지만 지금의 자신은 어린아이의 몸. 리리스의 압도적인 근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수 밖에 없었다.
"이 썩을년이!"
어디선가 나타난 마리에게 드롭킥을 맞고서는 벽에 부딪히기 전까지는 말이다.
마리도 더위 때문에 맛이 갔는지 란제리만 입고서는 눈에서 푸른 안광을 뿜어내고 있었다.
"내가 입찰한 쇼타 상회입찰 하지마라 이 썩을년."
"아 그러세요? 그럼 나쁜 리리스도 제 실력을 보여드릴까요?"
리리스는 어디에서 꺼냈는지 자신의 쌍권총을 들고선 마리의 목 밑에다 가져다 댔다. 마리는 꿈쩍도 하지 않고 계속 리리스를 째려보고 있었다.
그 둘이 한참동안 신경전을 벌일동안 사령관은 조금씩 기어서 그곳을 빠져나왔다.
"내가 이래서 어린아이 몸을 잘 안꺼내지. 어훜?"
"사령관님 어딜 가시나요?"
사령관은 뭔가 푹신푹신하여서 고개를 들어보았다. 알고보니 레아와 부딪혀서 그런 것이었다.
"레아, 정원은 어쩌고 나온거야?"
"저야 말로 궁금한게 있어서 나왔죠. 리제랑 다프네가 아까 사령관님 만나러 갔는데 아직도 안와서요."
"아, 걔넨 지금 레오나 간호중일거야. 레오나가 더위먹어서 기절했거든."
"아아. 그랬구나.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 그럼 전 이만...."
레아가 인사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쇼타 사냥꾼 둘이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쟤네들 싸우던거 아니었나 어째서 협력하는거야!"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다구요 주인님!"
"각하, 얌전히 따라오시죠. 상냥하게 대해 드리겠습니다."
리리스와 마리가 하악거리면서 사령관에게 다가오자 사령관은 레아 뒤에 숨어버렸다.
"사령관님, 갑자기 이러시는건 좀..."
사령관은 침 한번 꿀꺽 삼키고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레아에게 애원했다.
"레아누나, 도와주세요."
레아는 그 귀여운 표정에 한방에 꽂혀버려 당장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그럴동안 리리스와 마리는 점프하여 사령관을 덮치려고 하였고 레아는 그 둘에게 경고했다.
"두분 다 그만하시죠?"
""아줌마는 꺼지시지!""
아줌마, 그것은 레아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리는 말이었다. 역린이란 무엇인가? 용의 수많은 비늘중 딱 하나 거꾸로 난 비늘이 아니던가. 그걸 건드리면 용은 분노하여 건드린 자를 죽을때까지 쫓아다닌다고 한다.
"아줌마....라고 하셨나요?"
레아의 머리 주변으로 약간의 전격과 조그마한 구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령관은 지레 겁을 먹고 레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그늘이 진채로 달려드는 두명의 바이오로이드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뒤 오르카호 내에는 엄청난 굉음이 발생했다.
"사령관! 무슨일인가! 철충의 공격인가?"
"아 칸씨군요. 철충은 아니고....무례한 분들을 조오오오금 손 봐줬을 뿐이랍니다?"
레아는 웃으면서 바닥에 쓰러진채로 까맣게 구워진 둘을 가리켰다. 칸은 한숨을 쉬면서 땀 때문에 녹아내리는 화장을 닦아냈다.
"아참, 칸. 지금 오르카호 수리 때문에 잠시 정박할건데 어때?"
"사령관, 있었나? 난 찬성이다."
칸은 그제서야 레아뒤에 숨어있던 사령관을 확인했다. 사령관은 레아의 눈치를 보는 동시에 구워진 둘을 계속해서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지휘관들한테 거의 동의 다 받았어. 이제 남은건 용이 정도?"
"그럼 제가 사령관님 따라 갈게요. 지금 딱히 할일은 없거든요."
"그런가? 그럼 사령관을 부탁한다. 저 둘은 내가 수복실에 데려다 주고 오겠다."
레아는 사령관을 품에 안고는 용의 방쪽으로 날아갔다. 칸은 리리스와 마리를 질질 끌면서 수복실로 데려갔다.
사령관과 레아는 용의 방 앞에 도착하고는 문을 두드렸다.
"사령관이오? 들어오도록 하시오."
용은 더위 때문인지 얼굴이 조금 빨갛게 된 채 책상에 앉아있었다.
"...용아 너 옷 벗고 있었니?"
"그걸 어떻게...!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왜 오셨소?"
"오르카호 수리때문에 잠시 정박할거야. "
"그것엔 동의 하겠소. 여기도 에어컨이 고장나서 찜통이니."
"그럼 얘기 끝. 난 나가본다."
사령관은 할 말만 끝내고는 다시 레아의 품에 안겨서 용의 방을 떠났다. 나가면서 던지듯이 용한테 한마디 말하고 나갔다.
"용아, 지금 다 더우니까 체통 지킨다고 벗고 있었다는건 아무것도 아니다. 창피해하지 마. 리리스는 알몸으로 다니던데 뭘."
하지만 사령관이 방을 떠나자 용이 서방님한테 들켰다고 부끄러워 한것은 아주 조금 뒤의 이야기.
"이제 누구 남았더라...."
"라비아타님께는 가보셨나요?"
"라비아타는 말 안해도 찬성할거같은데."
"그럼 AGS 쪽은?"
"알바트로스한테 가볼까..."
레아는 날아가는 방향을 틀어서 Ags 대기창고 쪽으로 날아갔다. 날아가는 도중 의외의 인물....아니 AGS를 만났지만 말이다.
"오, 사령관이시군요. 그리고 그쪽은 여성 바이오로이드군요. 이름이 레아였던가요."
"그쪽은 로크 맞죠? 왜 밖에서 다니시는 건가요?"
"그러게 로크. 평소에는 다른 애들이랑 잘 지내더니 무슨일 있어?"
"그것이 직접 가보셔야 알겁니다. 하지만 보고도 믿지 못할겁니다."
독수리를 닮은 형태의 AGS인 로크는 평소에 있던 Ags들의 대기실이자 수리장소인 격납고에서 나와 오르카호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령관은 로크를 데리고선 격납고로 향했다. 안에서는 뭔가 쿵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얘네 안에서 뭐하는거래니?"
"말했잖습니까. 직접 보셔야 한다고."
사령관은 로크의 말에 의문을 가지면서 격납고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열자마자 로크의 말이 맞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다.
같이 온 레아도 어이가 없는지 입이 떡 벌어져서는 아무말도 없었다.
"하! 조금더 뜨겁게! 우리의 회로가 불타버릴때까지 즐겨보자!"
"옳소!"
안에서는 상상도 못할 AGS들의 댄스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수많은 램파트들과 폴른, 펍헤드들이 각기 다른 댄스를 추면서 흥을 즐기고 있었고 무거운 개체인 토미워커와 셀주크등은 포와 집게등만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들과 어울리는듯이 보였다.
알바트로스는 격납고 높은곳에 올라가서 클럽의 DJ 같은 역할을 맡고 있었다. 오른팔의 캐논을 야광봉처럼 흔들면서 말이다.
그중 가장 압권이었던것은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타이런트였다. 온몸을 격렬히 돌리면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있는걸 보자면 어이없음을 넘어서 감탄까지 나왔다.
"크흐흐흐하하하! 사령관, 내 최고의 발명품이 어떠한가! 저 춤실력을 봐라! 상정한건 아니지만 굉장하군!"
얼마전에 합류한 AGS인 로버트도 타이런트처럼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있다가 사령관을 보고는 걸어왔다.
"로버트, 이게 뭔일이지?"
"파티에 이게 빠지면 섭하지."
로버트는 사령관의 말을 못들었는지 자신의 팔에 장착되어 있던 4개의 드론을 날려서는 격납고 천장에다가 초대형 미러볼을 만들어냈다. 미러볼은 원본인 조그마한 것처럼 빙글빙글 돌아갔다.
"아, 사령관이군요! 말 통하는 상대가 이제야 나타나니 다행입니다. 쿠후후."
"알프레드, 얘네 대체 왜이러는거야? 더위 때문에 얘네 회로가 단체로 과부하라도 된거야?"
"슬프게도 사령관께서 한 말이 맞답니다. 로버트 마저도 회로가 맛이 가버렸으니 남은건 사령관님의 뒤에 있는 로크 뿐이었거든요."
사령관은 로크쪽을 휙 돌아보았다.
"전 원래 과부하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아시잖습니까?"
사령관은 로크가 전투에서 늘상 빨갛게 달아오르고도 멀쩡한걸 기억해냈다.
"근데 쟤넬 어떻게 원래대로 되돌리지?"
"그건 누나에게 방법이 있거든?"
"포츈씨, 당신도 댄스파티 즐겨놓고 사령관님 오니까 해결하는 척하려는 겁니까?"
"알프레드한텐 미안하거든? 그래도 방법은 찾았거든?"
"방법이 뭐야 포츈?"
"강력한 전기충격을 주면 될거 같거든?"
"회로 불타는거 아니야?"
"걱정은 하지 말라는 거거든? 이 누나가 언제 실패한적 있냐는 거거든?"
사령관은 포츈의 말을 반신반의 하면서 로크한테 한번 해보라고 말하였다.
"뭐 그럼....해보겠습니다. 물러나 주십시오."
로크는 로버트를 조준하고는 전기구체 3방을 쏘았다. 뒤돌아보고 있던 로버트는 로크의 공격에 앞으로 고꾸라졌다. 로크는 공격후 바닥에 착지하고 로버트쪽을 바라보았다.
"성공인가요."
"이야! 짜릿하군! 크흐하하하하!"
"실패군요."
"이럴리가 없는데 이상하거든?"
"그럼 제가 해볼까요 포츈님?"
레아는 한참을 조용히 있다가 포츈에게 말을 꺼냈다. 포츈을 레아를 바라보다가 사령관을 보았다.
"레아, 최대한 쌘걸로 날려."
"네, 알았습니다 사령관님."
레아는 꽤나 거대한 크기의 먹구름을 불러내었다. 그리고는 그걸 로버트의 머리위에다 이동 시킨후에 그대로 벼락을 내리치게 하였다.
"우와아아악!"
로버트는 번개를 맞고서는 온몸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령관이 저거 괜찮은건가 하고 바라보자 조금 뒤 빨간 모노아이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말을 하였다.
"뭐냐. 주위가 어째서 춤판이 된 것이지? "
"로버트, 다른건 됐으니 지금 냉각기 하나 천장에다 설치해줘."
"이놈들 회로가 더위때문에 이상해진 모양이군. 알았다."
로버트는 아까 미러볼 만들때처럼 드론을 날려 천장에 거대한 냉각기를 설치하였다. 잠시 후 냉기가 뿜어져나왔고 격렬하게 춤추던 AGS들의 움직임도 멈추었다.
AGS건까지 해결되자 사령관의 머릿속에 남은 의문은 한가지였다.
대체 누가 오르카호의 냉방장치를 망가뜨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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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잠만 이거 생각보다 더 길어지는데
아마 3편이 끝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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