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링크
사령관은 냉방장치를 고장낸게 누군지 밝히기 위하여 좀 돌아다녀 보기로 하였다.
리리스는 레아에게 구워져서인지 레아가 사령관의 호위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생각해본 결과로는 후보가 몇명 생각나긴 해."
"누구요? 생각나는 사람이라도 있는건가요?"
"일단 드라코. 토모. 슬레이프니르 또..."
"걔네는 그거 망가뜨릴만한 지능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게 먼저일거 같아요..."
레아의 말에 사령관은 딱히 대답할 말은 없었지만 몽구스팀의 숙소부터 먼저 찾아가보기로 하였다.
몽구스 팀의 숙소앞에 도착하자 시끌벅적한 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사령관은 또 드라코가 핀토랑 장난치고 있나 보구먼. 이라고 생각하였다.
"홍련, 나좀 들어갈게."
"사령관님? 잠시만...!"
사령관이 문을 연 순간 안에서 날카로운 얼음 결정들이 튀어나왔다. 레아가 사령관을 급하게 안아주지 않았다면 사령관은 그대로 결정들로 고슴도치가 되었을 것이다.
"레아씨! 괜찮으신가요?"
"홍련씨? 왜 갑자기 얼음결정이 방에서 나온건지 얘길 해주실까요?"
레아는 온몸에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그로인해 날아왔던 얼음들은 죄다 녹아 물이 되어버렸다. 안겨있는 사령관은 찜통같은 폭염때문에 죽을 것 같았다.
"레아야 살려줘..."
레아는 사령관을 놓으면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건 홍련도 마찬가지였지만.
"우리 드라코가 제 발리스타를 만지다가 오폭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령관님.
"아 그런거였구나. 드라코오오!!!!"
"요! 왜 부른거야 싸령관?"
사령관이 드라코를 부르자 그녀는 홍련뒤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뿅 하고 나왔다.
"너 발리스타로 뭐 하려고 했어."
"더워! 그래서 작전관님 발리스타로 좀 식히려고 했지."
"하지마. 위험해."
"쳇 벽에다 쏘면 쉬원할텐데."
"쉬원 하니고 시원이겠지."
사령관은 이마를 문지르면서 드라코에겐 경고하고 홍련한테는 고생이 많다며 한마디 하였다.
"일단 드라코는 지능때문에 냉방장치 못건드려."
"토모나 슬레이프니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건."
복도를 걸으면서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소완이 헐레벌떡 사령관에게 달려오자 레아는 주위의 온도를 약간 춥게 만들었다.
"주인님, 정말로 큰일이 났사옵니다."
"뭔데 소완? 설마 식량이 다 떨어졌어?"
"그건 아니옵니다. 허나 냉방장치의 고장 때문에 식재료들의 맛이 나빠지고 있사옵니다."
"어쩔수 없네. 레아, 가서 냉방장치 고쳐질때까지만 부탁해. 가서 식량창고 온도좀 낮춰줘."
"네, 알았습니다. 그럼 같이 가죠 소완씨."
"레아양의 도움에 감사드리옵니다."
레아가 소완을 따라가자 사령관은 또다시 복도를 걸으면서 생각했다. 일단 아까 말한대로 오르카호 공식 바보들이 그런일을 할리는 없을 것이다. 슬레이프니르도 그럴만한 지능은 안된다.
사령관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어 걸음을 잠시 멈췄다. 그리고는 발을 살짝 들었다가 무언가를 밟는 시늉을 하였다.
"앗..!"
"역시, 팬텀 너였구나. 뭔가 인기척이 느껴지더라니."
광학미채 망토가 사령관의 발에 밟히자 팬텀은 앞으로 넘어졌다. 손에는 뭔가를 잔뜩 들고 있었다.
"뭐 들고 가던 중이었어?"
"간식이요. 애들이랑 같이 먹기로 해서..."
팬텀은 사령관에게 손에 들고 있던 건빵과 감자칩, 음료수등을 보여주었다.
"그럼 같이 가자. 버뮤다팀 숙소에도 한번 가봐야겠네."
"네...네?"
"뭘 그리 놀라? 놀거면 나도 같이가서 놀자."
안절부절하는 팬텀을 앞세우고는 사령관은 버뮤다팀의 숙소로 따라갔다. 문앞에 도착하자 팬텀은 사령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 문열어 달라고?"
"네.."
사령관은 그게 뭐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문을 열었다. 안쪽은....시원했다. 바깥은 더웠지만 이 안쪽은 에어컨이 켜져 있었다. 사령관은 덤으로 게임기 앞에 앉아있는 네오딤과 에키드나를 볼 수 있었다.
"니들 방은 왤캐 시원하니?"
"며칠전에 에어컨 고장났을때 충격 주니까 고쳐지던데?"
네오딤은 게임 컨트롤러를 잠시 내려놓고는 사령관을 보았다. 팬텀은 간식 가지고 왔다며 네오딤에게 베시시 웃었다.
"니들 팬텀한테 해코지 한거 아니지? 그리고 스카디랑 레이시는 어딨어?"
"스카디랑 레이시 언니는 옆방에 있어. 그리고 간식은 내가 시킨거 아니야."
"마,맞아요. 사령관님, 이건 제가 가겠다고 한거에요."
사령관은 기가 막혀 하면서 에라 모르겠다 라고 말하고 에키드나 옆에 앉았다.
"뭐야, 당신도 게임 하려고?"
"그럼 게임을 봤으면 해야지 그냥 지나칠까?"
에키드나는 강철뱀들을 불러내서는 팬텀이 들고 있던 감자칩 봉지를 낚아챘다. 그리고는 뜯어서 한마리는 들고 있게 하고 나머지 한마리는 자기 입에다가 감자칩 넣게 했다.
"팬텀, 너도 할래?"
네오딤은 팬텀한테 물었다. 팬텀은 당연히 좋아라 하며 사령관 옆에 앉았다. 네오딤은 팬텀 옆에 앉아 아까 자기가 쓰던 컨트롤러를 챙겼다.
"근데 좀 좁다. 에키드나, 너 강철뱀좀 집어넣으면 안될까."
"손 안대고 감자칩 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 내가 왜? 감자칩 기름 묻은 손으로 컨트롤러 잡으면 나중에 청소하기 얼마나 귀찮은데."
사령관은 딱히 틀린말이 아니라서 게임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네오딤은 그제서야 의문이 들었는지 사령관에게 질문했다.
"근데 왜 오늘은 몸이 작아?"
"더워서 좀 바꿨어."
"여긴 왜 왔어?"
"스카디가 해킹으로 냉방장치 고장낸건 아닌지 의심가서....힉!"
네오딤은 사령관의 입에서 스카디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갑자기 표정이 험악해졌다. 그 분위기에 옆에 있던 에키드나와 팬텀까지 순간적으로 압도되었다.
"스카디는, 절대로 그런일은 안해. 레이시 언니도 그런일 안할거야."
네오딤의 몸에서 전자기장이 뿜어져 나와 주위의 금속들을 일그러뜨리기 시작했다. 사령관은 수습하기 위하여 제빨리 입을 열었다.
"그래! 절대로 걔네가 그럴일은 없지. 절대로!"
"그렇지?"
네오딤은 전자기장을 뿜는걸 멈췄다. 일그러진 금속들은 다시 조금씩 원래대로 돌아갔다.
"저기, 에어컨 또 안나오는데?"
에키드나는 강철뱀으로 에어컨을 두드려보고는 네오딤에게 말했다.
네오딤은 또 고장났냐고 말하면서 전자기장으로 에어컨에 충격을 주었다. 그러자 우우웅 소리를 내면서 에어컨은 작동하기 시작했다.
"네오딤, 오르카호 냉방장치 고쳐야하니까 나중에 좀 같이가자."
"응, 사령관은 도와줘야지."
"여어! 토모가 왔어! 같이 게임하자!"
"누가 토모 불렀니?"
"제가요..."
팬텀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사령관은 게임할 사람이 늘어나면 더 좋지 라고 하면서 토모도 옆에 앉으라고 하였다.
"그럼 이 토모님의 실력을 보여주겠다! 궤임 쉬작!"
"궤임 쉬작이 아니고 게임 시작."
몇시간동안 게임을 하고나서 사령관은 사령관실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토모도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냉방장치 고치는건 내일 하자 라고 사령관은 생각했다.
"그럼 내일 보자 토모."
"사령관도 푹 시락국!"
"시락국이 아니고 쉬라구겠지. 이번엔 좀 웃겼다."
사령관이 사령관실로 돌아가자 토모는 등을 돌려서는 숙소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가는길에 복도에서 시라유리를 마주쳤다.
"어! 시라유리. 어딜 가는거야?"
"당신을 찾고 있었죠 토모 양."
"놜? 웨?"
토모는 궁금한 표정을 지으면서 시라유리에게 말했다. 시라유리는 조금 미소를 짓다가 연관 없는 단어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선, 장수풍뎅이, 실, 감, 학교...."
"갑자기 왜 그런거 말하는거....."
토모는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는 그 자리에서 굳었다.
"......딱정벌레."
"그만하면 됐다. 이제 됐어. 그만 말해."
"암호는?"
"그러한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토모의 녹색눈은 언제부터인지 빨간색으로 변해 있었다. 단어를 늘어놓던 시라유리에게 틱틱대고는 토모는 벽에 기대어섰다.
"작전은 어떻게 되었나요?"
"실패야. 조금만 더 있었으면 이 잠수함이 육지에 정박할 수 있었어. 근데 저 인간남자는 냉방장치 고칠 방법을 찾았어."
"그럼 실패로군요. 레모네이드님에게는 다음기회를 노려야겠다고 연락을 보내야겠어요."
"일일히 고장내고 다니는게 얼마나 힘든데, 블랙리버의 실험체들에게 접근하게 둔 내 잘못이지."
"그럼 다음 작전은 뭘로 실행할까요?"
"당분간은 못해. 저번에 레모네이드님이 세뇌한 그 AGS를 인간남자가 어떻게 했는지 잠수함에 데려왔더라고. 그 녀석이 우리를 말하기라도 하면 끝이야."
"꽤나 오래 미뤄야겠군요. 알았습니다."
"자, 그럼 다시 최면 걸어. 바보연기 해야지."
시라유리는 방금 늘어놓은 단어들을 거꾸로 말했다. 토모는 또다시 맹한 상태에 들어갔다. 잠시후 빨간 눈은 원래의 녹색눈으로 돌아갔다.
"어라, 너 뭐 말했어?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
"오늘 사령관이랑 뭘 했는지 궁금해서요."
"아! 오늘은 사령관이랑 놀았어."
"그럼 됐어요. 가서 쉬죠."
시라유리는 토모의 등을 밀면서 숙소로 가자고 하였다. 토모는 먼저 뛰어갔고 시라유리는 사령관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기회가 있겠죠.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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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이거쓰랴 대회 작품 정리하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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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 펙스 아니고 블랙리버였네.... 아씹......다시 쓸까 | 20.08.20 1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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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웜도 삼안인데 세뇌당했었으니 상관없지않을까요? 레모네이드 능력이면 몇명정도는 세뇌가능할거같고 뭔가 다른거로 협박하거나 매수할수도 있으니. 친구 바이오로이드를 인질로 협박하든가 타이커스처럼 명령불이행시 자폭하는장치 달아놓고 해결하고나면 자유를 준다고 한다든가. | 20.08.20 18: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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