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더워..."
"권속이여....덥다고 하지 말아라....짐도 너무 덥느니라...."
"어머나, 주인님. LRL.바닥에 누워서 뭐하고 계세요? 몸도 어린아이 몸이시고."
"더워서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있으려고 이런다 리리스....그나저나 너는 왜 펜리르 마냥 다 벗고 다니는 거니?"
"당연한거 아닌가요? 우리 늑대가 더우면 다 벗으면 된다길래 다 벗었죠. 이렇게 다니니 살만 하네요."
오르카호의 모든 냉방장치가 고장난지 3일째, 탑승한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이 점점 맛이 가고 있었다.
고장난 이유중 가장 큰 것은 닥터가 발명품 만든다고 전력을 너무 크게 끌어다 써서라고 사령관은 추측했다.
상기했듯이 리리스는 그 아찔한 수영복도 입지 않고 아예 다 벗고 다니고 있었으며 펜리르는 진작 다 벗어던진 뒤였다.
"하찌꼬 넘무 덥어용....."
"애옹 애오오오오옹...."
.....아예 언어모듈마저 맛이 가버리는 바이오로이드들도 속출했다. 하치코와 페로는 가운을 가지고 와서 다 벗고 있는 리리스에게 걸쳐주고는 사령관실 바닥에 엎어졌다.
곧이어서 리제와 다프네가 사령관실로 들어왔다.
"햇쯍 햇쯍 햇쮸쯍!"
"사령관님, 언니 언어모듈에 이상이 생긴거 같아요."
"리제는 원래 저러지 않았니?"
"햇쯍!"
리제는 볼을 부풀리면서 계속 해충이라고 말했으나 그방에 있는 모든 사람이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주인님 저건 저도 못알아들으니 그런눈으로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리리스 너라면 해독 될줄 알았는데."
리리스는 가운 하나만 걸치고는 사령관실 안을 뱅뱅 돌고 있었다. 사령관이 정신사납다고 하지 말라고 하자 그자리에 주저앉아 계속 덥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안되겠어. 오르카호를 잠시 정박시켜서 냉방장치를 수리하자."
"육지에 철충들 있으면 어쩌려고요 주인님?"
"여기서 쪄죽는거 보다는 낫겠지."
사령관은 지휘관들을 소집하여 의견을 물으려고 하였으나 마이크도 고장났는지 아무리 두드려봐도 작동되지 않았다.
"마이크도 먹통이냐!"
사령관은 짜증을 내면서 마이크를 바닥에다 집어던졌다. 그러고는 직접 돌아다녀야겠다며 컴패니언에게 따라 오라고 하였다.
"언니들 다 어딨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요. 뭐하세요?"
"스노우페더, 마침 잘 왔어."
사령관은 스노우페더에게 잠시만 서있으라고 하더니 뜬금없이 품에 안겼다. 스노우페더는 당황하면서 갑자기 왜 이러냐고 물었다.
"아 시원하다....."
시원하다는 말에 그 방에 있던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은 전부 스노우페더에게 달라붙었다.
"답답해요...."
"우리 올빼미 조금만 이러고 있자. 언니들도 쪄죽을뻔 했어요."
잠시동안 스노우페더에게 죄다 들러붙어서 더위를 식히고 난 후에 사령관은 지휘관 개체들을 찾으러 가기로 하였다.
" 레오나부터 찾으러 가야겠다..."
"주인님 거기 애들은 전부 두꺼운 코트 입고 있지 않았나요?"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 숙소의 문고리를 잡고 있던 사령관은 문득 이 문을 열면 얼마나 개판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들어간다?"
사령관은 형식적으로 말을 하고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광경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평소 입고 있던 두꺼운 옷들은 전부 벗어던진채로 속옷만 입은채 바닥에 누워있었다. 수영복이 있는 발키리는 그거 입고 쓰러져 있었다.
"사령관님 오셨나요...."
"발키리야 레오나는 어딨니...."
"저쪽 방에 계세요...."
발키리는 말을 끝내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엎어졌다.
레오나는 발키리의 말대로 옆방에 앉아서 혼자 책을 읽고 있었다. 두꺼운 코트를 벗지 않은걸 보고 사령관은 안덥나 싶었다.
"레오나, 지금 오르카호를 정박시키고 냉방장치 고치려고 하는데 네 의견 물어보러 왔어."
"...."
"레오나? 대답해줘."
레오나는 사령관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책만 읽고 있었다. 괜찮나 싶어서 사령관이 레오나를 톡 건드려보니 레오나는 뒤로 쓰러졌다.
"리제! 다프네! 당장 레오나 수복실로 데려가! 얘가 더위때문에 쓰러졌어!"
리제와 다프네는 레오나의 옷을 벗기고는 양팔을 잡고 수복실로 끌고갔다. 기절한 레오나는 미동도 하지 않고 그대로 끌려갔다.
"발키리. 니가 대신 대답좀 해줘야겠는데."
"찬성이오..."
사령관은 대답을 듣고는 쉬라고 한 후에 빠르게 빠져나왔다. 다음은 어디갈지 생각하던차에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야! 앞좀 잘 보고 다녀!"
"메이 넌 어디가던 길이었는데?"
"어디긴! 사령관실에는 에어컨 있나 싶어서 거기 가려고 했지."
"거기도 고장났는데. 아참, 지금 오르카호 정박 시키고 냉방장치 수리..."
"찬성! 가뜩이나 더워서 안입던 작년 수영복까지 꺼내 입었다고. 안보여?"
메이는 중요부위만 가린 그 수영복을 입고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언제왔는지 나이트앤젤도 옆에서 하드를 빨면서 서 있었다.
"대장 그냥 솔직히 말하는게 어떨까요."
"닥쳐 납작이! 더워 죽겠는데 너도 짜증나게 할래!"
"뭐요? 납작이? 이 땅딸보가!"
"너 말 다 했냐!"
"네, 말 다했습니다."
납작이라는 말에 열받은 나앤과 땅딸보라는 말에 열받은 메이가 싸울동안 사령관은 다른 곳으로 갔다.
"리리스야 다음은 누구차례니?"
"캐노니어의 아스널 대장이네요. 캐노니어 숙소는 저기였죠?"
사령관이 캐노니어 숙소앞에서서 문을 두드리려고 하자 안쪽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으아! 냉방장치야 니가 이겼다! 니가 군인의 옷을 벗겼다!"
"대장! 에밀리가 보고 있잖아요. 옷 찢을 생각 하지 마세요!"
"못참아! 체통이고 뭐고 더워 죽겠어!"
사령관은 들어가야 말아야 하나 문고리를 잡고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에밀리가 문을 확 열었다.
"사령관, 문앞에서 뭐해?"
그 덕에 사령관은 실시간으로 옷을 찢고 있는 아스널과 그걸 막으려는 비스트헌터의 사투를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사령관, 눈은 왜 가렸어?"
"응, 넌 보면 안되는 광경이 눈앞에 있거든."
사령관은 에밀리의 눈을 가린채로 아스널에게서 동의를 얻어내고는 아무리 더워도 옷 좀 입으라고 충고를 한마디 던지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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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연다니 급하게 써보았습네다
근데 이거 소재를 뺏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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