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12시 정도 되면, 해군 손님들은 하나둘씩 떠난다.
그 자리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정기적으로 훈련하는 손님들이 채워진다.
피로해진 몸에서 빠져나간 당분과 카페인을 채우기 위해.
그들이 누구냐고?
"바리스타군-깜찍한 누나가 왔어-"
"어서 오세요 하도연 대장님."
"둘만 있을 때는 누나라고 했잖아. 정말 깐깐하네-"
"지금 이 시간쯤이면, 다른 해병들도 오고 가는 시간이거든요. 고귀하고 멋진 누님?"
"헷-그건 그렇네."
해군이 배의 지휘관이라면, 그 배의 방패와 칼이 되어줄 사람들.
해병들이다.
지금 내 눈앞에 군인용 장복을 입은 (근데 그 부분 때문에 단추가 뜯어지는게 아닌가 싶은데),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붉은색 계통의 눈을 가진 단발의 흰머리를 가진 자칭 누님이라 하시는 분은 그 해병부대 작전 사령관이신 하도연 대장님이시다.
"오늘은 뭘로?"
"이 누나 말이야-"
쿵-하고 테이블을 얼굴에 붙이시는 대장님이셨다.
혼이 나갈 것만 같은 얼굴을 한 체.
"오늘 일 빡셌거든? 정신 바짝 차리게 자극적인 것을 마시고 싶어. 아 당분 필요해. 단것도 넣어줘."
"4성 다셨는데, 그에 밀려오는 일이 엄청나나 보죠?"
"거의 홍수 수준이야. 홍. 수. 별 달았는데 일이 더 늘어나는게 세상에 어딨어."
뭐 그렇게 따지면, 해군의 총사령관이기도 한 아람이도 만만찮게 힘들어할 텐데
얘가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지, 항상 카페테리아에 올 때마다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오늘은 너무 지쳤는지, 지금 내 방에서 자고 있지만.
"자극적이고 달콤한 거라면..."
달콤한 과일이라면 널리고 널렸다.
사과, 배, 딸기 등, 달콤하지 않은 과일이 없었다.
하지만 자극적인 건?
자극적인 맛이라면 신맛 혹은 쓴맛일 것이다.
이 두 가지 맛을 충족한 음료라면 역시...
"자몽에이드를 준비하겠습니다."
"자몽에이드?"
"자몽은 단맛과 쓴맛이 공존해요. 그 특유의 쓴맛 덕분에, 사람들이 잠을 깰 때 많이 찾는 과일 중 하나고요. 대장님이 찾으시는 맛이 아닐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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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진작에 올렸는데, 깜빡하고 여기에 안 올렸네요...허헛...
재밌게 봐주시고 추천과 덧글 올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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